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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 그대여/이외수 -
연꽃도 보고싶었습니다....
사람도 만나고 싶었습니다....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안압지로 갔습니다....
오랫만에 아이가 없는 홀연한 여행.....
살다보니, 내게도 이런 여행의 시간이 주어지네요.....
어디, 연꽃만 마음 설레이게 하겠습니까....
둘러보면, 풀꽃 하나 하나가 다 기쁨인걸요....
어디, 한 사람만이 의미이겠습니까....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만큼이나 절실한 의미가 또 있을까요......
오랫만에 미술관도 가 봤네요...
오늘 내가 걷는 한발자국 한발자국이...
훗날엔 기억의 한자락 한자락으로 남게 되겠지요....
어릴적 수학 여행으로 한번쯤은 다녀옴직한 문무대왕릉....
저 바위에 누우신 그날의 대왕이 아직도 대왕이기는 할까요.....
새는 날고....
조약돌만 쉬임없이 자그락거립니다.....
아련히.....
안개 마냥.....
신기루마냥....
존재하지도 않는 연꼿향만이 그윽하게 내 가슴에 남았습니다.....
경성스캔들 ost - waltz of destiny (운명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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