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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확인시스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이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급되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을 통해 많은 이들의 손 안에 두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여전히 아웃도어용 GPS 단말기에 대한 수요는 존재한다. 신뢰도와 내구성에서 엄청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스마트폰 GPS의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네트워크를 이용한 다양한 기능과 넓고 선명한 화면에 띄운 전자지도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하드웨어적인 한계가 분명한 전자기기다.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 취약한 방수기능과 내충격성, 내한성 등이 약점이다. 길이 잘 닦여 있는 산에서 6시간 이하의 당일 산행이라면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극지나 열대 우림 같은 극한 환경에서 장기간 사용하려면 아웃도어용 GPS 수신기가 필수다.
국내에서도 호남정맥이나 한강기맥 같은 산줄기 종주 팀들은 신뢰도가 높은 GPS를 선호한다. 아무래도 전화와 함께 쓰는 스마트폰은 오류가 날 확률이 적지 않아 불안하다. 게다가 잠깐 길을 잘못 들면 그런 오지에서는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의 편리함을 알지만 아웃도어용 GPS를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아웃도어용 GPS를 쓰는 이유
↑ [월간산]아웃도어용 GPS는 오지나 혹독한 환경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 그만큼 신뢰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다. ↑ [월간산]아웃도어용 GPS는 오지나 혹독한 환경에서도 제 기능을 발휘한다. 그만큼 신뢰도와 내구성이 뛰어나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는 대부분 A-GPS(Assisted GPS) 방식으로 무선 접속장치(AP)와 이동통신사 기지국의 위치 데이터를 전송받아 현 위치를 파악한다. 네트워크와 위성 신호를 이용해 좀 더 빠르게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방식이다. 하지만 아웃도어용 GPS 수신기는 온전히 위성 신호만을 이용해 위치를 잡아내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전화가 안 터지는 오지나 위성신호가 약한 계곡 등에서 스마트폰과 아웃도어용 GPS의 성능차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위성신호를 잡아내는 속도와 정확도 모두 전용 기기가 우세하다.
전력소모가 적어 사용 시간 역시 아웃도어용 제품이 탁월하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AA 건전지를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15~20시간 정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 리튬전지를 쓰면 켜둔 상태로 며칠 동안 계속 작동이 가능해 장기간 산행이나 탐험에 유리하다.
스마트폰과 전용기기의 내구성은 비교 불가능한 수준이다. 미국 가민(Garmin) 제품의 경우 수심 1m에서 30분 동안 물이 내부로 스며들지 않는 IPX7 수준의 방수기능을 갖췄다. 또한 초음속 전투기 운항 중에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6G의 중력가속도를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다. 웬만한 충격을 받아도 내부의 회로가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수준이다. 추위와 습기에도 매우 강하다.
↑ [월간산]1 마젤란의 GPS 단말기 '익스프로리스트' 2 가민의 '몬타나' 3 가민의 손목시계 스타일 GPS 페닉스. 4 순토의 앰빗(Ambit). ↑ [월간산]1 마젤란의 GPS 단말기 '익스프로리스트' 2 가민의 '몬타나' 3 가민의 손목시계 스타일 GPS 페닉스. 4 순토의 앰빗(Ambit).
아웃도어용 GPS 단말기의 종류
아웃도어용 GPS 단말기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아니 많았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하다. 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아웃도어용 제품의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제 전용기기는 대표적인 몇 가지 제품만 시중에 유통된다.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것이 가민사의 '오리건(Oregon)'이나 '몬타나(Montana)' 모델이다. 마젤란(Magellan)의 '익스프로리스트' 시리즈 모델도 인기가 있다. 이 제품들은 손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작은 크기로 200g 내외의 무게로 휴대에 큰 부담은 없다. 전자지도를 내장해 이동 중 자신의 위치를 액정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아웃도어용 GPS 수신기는 손목시계처럼 소형화되는 추세다. 화면 크기와 전자지도는 스마트폰에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전용기기의 강점을 부각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좀더 가볍고 쓰기 편하게 만든 것이다. 이 제품들은 GPS 기능에 더해 무선으로 심박계, 케이던스 센서, 온도 센서 등 여러 기기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유의 긴 사용시간과 뛰어난 내구성에 더불어 휴대와 사용 편의성이 강화됐다. 가민의 페닉스(fenix), 순토의 엠빗(Ambit) 등이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이다.
↑ [월간산]1 가민은 GPS 단말기와 함께 맵소스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2 맵소스를 이용하면 중요지점 표시, 궤적 저장, 루트 만들기, 이동 경로의 고도변화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3 맵핑 소프트웨어 오지익스플로러. 4 맵핑 소프트웨어 푸가위. 5 종이 지도를 스캔해 오지 익스플로러에서 전자 지도로 활용할 수 있다. ↑ [월간산]1 가민은 GPS 단말기와 함께 맵소스라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2 맵소스를 이용하면 중요지점 표시, 궤적 저장, 루트 만들기, 이동 경로의 고도변화 확인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3 맵핑 소프트웨어 오지익스플로러. 4 맵핑 소프트웨어 푸가위. 5 종이 지도를 스캔해 오지 익스플로러에서 전자 지도로 활용할 수 있다.
맵핑 소프트웨어 사용은 필수
아웃도어용 GPS 수신기는 PC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사용이 필수다. 이를 맵핑 소프트웨어(Mapping Software)라고 하는데 제대로만 이용한다면 GPS의 활용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산행 전후에 경로와 루트 등을 만들어 옮길 수 있고, 중요지점, 메모, 사진, 시각 등을 파일 형태로 저장할 수 있다.맵핑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정밀한 종이지도를 스캔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맵핑 소프트웨어로 푸가위(Fugawi)와 오지익스플로러 (Oziexplorer), GPS트랙메이커 등을 들 수 있다. 이 제품들은 GPS와 소프트웨어 간의 원활한 데이터 전송은 물론이요, 호환성이 뛰어나 다양한 종류의 GPS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GPS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해도 데이터 관리를 할 수 있다. 가민의 맵소스(Map Source)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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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Global Positioning System)란 무엇인가
미국 정부가 운용하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인식 시스템이다. 애초 군사용으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1991년 발발한 걸프전 때 크게 위력을 발휘하며 세상에 주목을 끌었다. 비디오 게임을 하듯 미사일을 창문까지 구별해 명중시킬 수 있었던 것도 모두 GPS 기술 덕분이었다. 애초에 군사용으로 개발된 시스템이라 2000년까지 미국 정부는 민간이 이용할 경우는 일부러 측정 오차를 20~100m 주었다. 그러다 2000년 5월 1일부터 고의적 오차신호(S/A)를 해제, 민간에서도 5m 이내의 오차를 갖는 높은 정밀도의 GPS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후 내비게이션과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등의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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