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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3. 18. 금요일.
오후에 아내와 함께 잠실 종합운동장 쪽으로 가는 도로변에 있는 비뇨기과에 들렀다. 소변검사, 혈액검사를 받고는... 약은 2개월분을 처방받았다. 혈액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나중에나 설명을 들을 게다. 우선 약 2개월분 어치를 구입했으니 당분간은 걱정없이 시골에 다녀올 수 있겠다. 지방에 내려가려면 당뇨, 전립선비대증 약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얼마 전 당뇨약도 처방받았고, 오늘은 전립선약을 처방받았으니 당분간은 '약 부자'가 된 셈이다.
귀가하면서 아내가 붕어빵을 조금 샀다. 집에 돌아와서는 붕어빵으로 군것질을 했다. 당뇨병 환자가 설탕가루가 든 음식물을 다 먹다니...
하늘도 흐리다. 비가 올 징조이다. 하늘빛깔이 흐리니 내 마음도 덩달아 울울하다.
오늘은 석촌호수로 나가지 않고는 그냥 아파트 안에서만 머문다. 답답하고, 머리도 조금은 지끈거리고, 귀에서는 왕왕거리는 이명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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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를 검색한다.
뉴스에 대한 독자의 의견을 달 수 있지만 나는 전혀 달지 못한다.
내가 댓글을 달려고 하면 아래 문구가 뜬다.
<bab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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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구만 떴다. 댓글 달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전혀 아니다. 글자 한 자도 올리도 못한다. 흔적도 없이 초기상태로 변할 뿐이다. 그간 댓글을 고약하게 달았나 보다. 꼬장꼬장하고, 깐깐하고, 논리적으로 파고 드는 성미이기에...
아쉽다.
그렇지. 나는 바보야, 영어로는 baboya이지...
요즘 국제 뉴스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국내 뉴스에는 제20대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이전 계획에 대한 보도가 가득 찼다. 많은 네티즌의 이런저런 의견인 댓글이 달리나 나는 글자 하나조차도 달지 못한다.
..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2022. 2. 24.에 있었다.
오늘이 3월 18일이니 전쟁이 터진 지 무려 23일째이다. 러시아의 군사력에 비해 월등하게 빈약한 우크라이나가 지금껏 버티고 있다니 대단하다고 여긴다.
인접국 강대국이 약소국가를 무단으로 침략공격해서 숱한 사람을 죽이고, 다치게 하고, 피난 가게끔 하고, 숱한 재물을 파괴시키는 전쟁행위에 대해서는 심한 반발을 느낀다. 도대체 정의, 양심, 인류애 등이 존재하기는 하냐? 순 거짓말, 사기, 가짜, 속임수, 엉터리나 존재할 뿐이다.
우크라이나에도 숱한 종교가 있을 게다. 그 많은 신(귀신 등)은 뭐하고 자빠졌는지 모르겠다. 기도 드리고, 주술 한 귀절만 읊으면 전쟁이 간단하게 종식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도 아무도 그렇게 하지 않나 보다. 전쟁으로 숱한 사람이 죽고 다치고, 재산이 파괴되는 것을 어쩌면 즐기는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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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시들 시들하다. 내가 머리가 아프니까.
신종코로나...
우리나라(남한)에서는 오늘까지 확진자 숫자는 865만 7,609명. 사망자는 1만 2,782명이다. 국민 6명당 1명이 확진자라니...
사람과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도 엄청나게 두려운 세상으로 변질되었다.
조금만 아파도 '혹시 코로나?' 하는 두려움이 일렁거린다.
무기력한 현대의학과 방역 수준에 고개를 내젓는다.
잠시 쉰다.
2022. 3. 18. 금요일. baboy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