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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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께서 김태술을 언급하셨는데 저도 한번 기용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김승현처럼 의외성 내지 창의성이라는 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은데..허나 국제대회에서 안 통했던 이쁜 농구 하는 선배로 유재학이라고 있죠;;;; 포가의 능력으로만 본다면 강동희보다도 나았다는 천재가드..김태술이 피지컬한 압박 수비에 대한 대처 능력만 좀 키운다면 좋을텐데 말이죠.

하여튼 밑은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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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또한 과거에 그러니까 김주성이 본격적으로 대표선수로 뛰기 전에 농구대잔치 때 기아하고 대표팀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생각하곤 했는데... 당연히 기아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현재 김주성 선수가 대표선수로 있더라도 기아가 어려움을 겪겠지만 기아가 이길 거라고 생각합니다(전성기이던 5연패 때는 물론이고 전성기에서 서서히 쇠퇴하던 2연패 때에도 마찬가지)
96년 이전까지 제 개인적인 소원이 뭐냐 면 바로 기아하고 중국대표팀하고 경기를 가져보는게 소원이었습니다 아마 5대5로만 하는 형식으로 한 게임만 했더라면 기아가 이길 확률이 높았을 것입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최정예 대표팀을 구성해서 기아하고 경기한다 하더라도 기아가 이길 것입니다
제가 앞에서와 같은 기아우세론을 점치는 이유는 설명하자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게임을 만들어 가는 능력 그리고  그 안에서의 전술의 운용능력 등등...

창의적인 게임 전 이걸 강조하고 싶은데요 농구의 수준이라는 것은 바로 이 창의적인 게임을 잘 하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그러니까 60년대입니다 60년대 올림픽에서 우승한 미국대표팀 감독이 이런 말을 한 적인 있습니다 (소련은 신장도 좋고 힘도 있다 앞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러나 개개인의 플레이에서 우리 선수들한테 뒤진다 그리고 게임운용이 너무 단조롭다)이런 비슷한 애기를 했죠(저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쉽게 말해서 구소련이 국제 무대 초기에는 창의적인 게임을 못하고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게임을 한다 이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바로 농구선진국 미국과의 차이였죠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경기...
바로 지금의 중국을 애기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70년대에 중공이 등장했을 때 이들의 플레이를 가리켜 구소련의 국제 무대 초창기 모습과 비슷하다는 애기를 많이 들었죠
그리고 지금의 중국은 여전히 빤히 들여다보이는 농구를 합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 현재 대표팀도 중국과 비교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창의적인 게임을 못하는 것은 비슷합니다     
저번 2002년 아시안 게임 사실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필리핀이나 아시아 농구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아시안 게임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중국 과거보다 분명 퇴보한 한국
한때는 아시아에서 가장 창의적인 경기를 보여주었지만 지금은 용병에 대한 더욱 더 심해지는 의존도 때문에 극단적인 맨투맨 농구로 변질된 필리핀  

아시안게임 역대 최강의 멤버라고 볼 수 있지만 역대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준 중국...
82년 같은 경우 우리가 우승한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는 중국이 방심했고 또 하나는 우리가 준비를 잘했다는 거죠
이미 후반전에 10점차로 리드를 가져갈 만큼 준비가 잘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부산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중국 경기력이 역대 최악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겼다 라고 밖에 설명이 안됩니다 
82년에도 중국이 방심했지만 02년보다는 나았습니다 02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우리팀의 공격은 사실 중국전이나 필리핀전이나 똑같았습니다
속공 그리고 3점슛이 안되면 하프코트에서 서장훈이 미들라인에서 중거리슛을 노리고 김주성이 골밑으로 들어가고 문경은이 움직이면서 3점슛 노리고 이런 상황에서 상대팀의 맨투맨 수비 할때의 허점을 노려(예를 들어 스위치 같은)현주엽 전희철 등이 골밑 공격을 노리는
그런데 중국 같은 경우 잘 아시겠지만 워낙 수비조직력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어이없을 정도로 우리 팀의 골밑 공격을 허접 하게 다 놓쳤지만 필리핀은 틀렸죠
필리핀은 인사이드에서의 수비조직력이 좋았기 때문에 우리 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죠 기억하실 겁니다 현주엽의 필리핀 전에서의 공격과 중국 전에서의 공격의 차이점을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상대팀의 수비력 차이였습니다
       
문제는 우리팀이나 중국이나 02년 03년에서 들어 나듯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이는 게임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지 못합니다
중국이야 아시아에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하드웨어 측면에서 당할 팀이 없기 때문에 빤히 들여다보이는 농구를 해도 아시아에서는 웬만하면 정상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식으로 쉽게 읽히는 농구를 계속해서는 정말 어렵습니다 02년처럼 그 정도의 멤버들을 가지고도 그 정도의 경기력 밖에 만들지 못한다면 솔직히 실망스러운 겁니다

세계농구사의 발전이라는 것은 단순히 하드웨어 측면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나 상대방이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게임을 만드는 능력을 발전시키는가 결국 세계농구사는 80년대까지 본다면 미국이 가장 창의적으로 농구를 하고 나머지 나라들이 그 뒤를 쫓아오는 추세였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세계의 각 지역마다 고유의 농구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면서  나름대로 상대적인 차이점이 있었고

그에 따라 서로가 상대적으로 강한 팀과 약한 팀이 있기 마련이었는데(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전통적으로 남미팀한테는 강한 면을 보이지만 유럽팀한테는 약한 것처럼) 전체적으로 보면 역시 미국에 비하면 다른 나라팀들은 쉽게 파악이 되는 농구를 했죠(요즘은 그 차이가 줄었들어지만...)그 중에서도 가장 파악이 잘 되는 농구를 하는 지역이 바로 아시아고

미국을 제외하면 상대방이 까다로워하는 농구를 하는 나라는 바로 유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물론 다른 나라들도 잇겠지만...)

유고가 초기에는 세계농구의 변방이었다가 비교적 빨리 구소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농구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물론 하드웨어측면이 좋았던 탓도 있지만)  초창기에는 구소련식 농구스타일로 나가다가 이후 다른 나라 농구스타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공수에서 상대방이 예측하기 힘든 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특히 70년이후부터 그때까지만 해도 단신들이 주로 구사하던 농구스타일을 장신들의 스피드화를 통해 과감하게 구사했던 게 중요함 구소련은 선수들은 좋았지만 전체적으로 이런 면에서 유고한테 뒤짐)   

그럼 가장 잘 알기 쉽게(?)농구를 하는 아시아에서 가장 창의적인 농구를 하는 나라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해 가장 창의적인 팀은 어떤 팀일가요

바로 농구대잔치 때 기아입니다

제가 기아하고 중국대표팀하고의 경기를 원했던 것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다른 점도 있지만)

기억하실겁니다 93년 동아시아게임 제 개인적인 소원이 비슷하게나마 이루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굉장히 감동적인 마음으로 봤던 대회입니다 (농구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농구란 게임의 본질을 애기해주는데 예를 들기에 아주 좋은 대회였죠)

실업대표팀이었지만 정재근 표필상 오성식 등이 있던 상무가 빠지는 바람에 실질적으로는 기아위주의 팀이 되버린 실업대표팀(김현준도 빠져죠)

게다가 기아선수들은 다 부상이었습니다  제 컨디션이 아니었죠 한기범 같은경우 예시당초 90년대초에 재기를 위해 재활 훈련에 전념해야할 선수였고(한기범은 제대로 된 몸으로 중국전에서 주전으로 뛴 적이 없습니다 운이 없었던 건지...)

제 컨디션이 아닌데도 허재 강동희 김유택 이 세 선수가 거의 팀을 이끌다 시피하며 대회를 진행했고 결국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마지막 중국전에서 거의 다 이겼지만 이상한(?)심판과 막판 체력의 부담으로 실책을 연달아 범해 아쉽게 패합니다

상무선수들이 있었더라면 체력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기 때문에 당시 우리나라가 중국을 이겼을 겁니다 아니면 김현준 만이라도 있었더라면... 공격에서의 허재의 부담을 어느정도 들어줘 좀 더 나은 경기가 됐을 것인데(한기범이라도 제대로 된 몸이 었다면)    

선수 부족이 두고두고 한으로 남는 대회인데  당시 한국과 중국은 두번 경기를 치릅니다 예선 마지막 경기 그리고 결승전 경기

예선 마지막 경기 같은 경우 이미 중국과 결승전이 결정된 상황인지라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하지 않고 결승전에 대비 체력비축을 위해 적당히 뛰었던 경기입니다  결국 9점차로 패했고 이후 결승전에서는 3점차로 패하죠(난 결승전 이후 몇칠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당시 두 게임에서 기아선수들과 중국대표팀과의 경기는 분명 기아 선수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줬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이 앞선 것은 신장과 넘쳐나는 식스맨들 그리고 체력적 우세... (게다가 90년초와 90년대 중반까지 당시 중국대표팀은 역대 중국대표팀 중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경기력을 갖춘 팀이었습니다)   

두 경기 모두 우리 선수들이 공수의 균형을 잡으면서 한 경기였는데 농구에서 공수의 균형을 잡으면서 경기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팀에 비해 게임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애기입니다 농구에서 공수의 균형은 무척 중요합니다

농구는 좁은 공간에서 스피디하게 손을 움직여 정확하게 전개되는 경기입니다 발로 하기 때문에 불확실한 축구와는 다릅니다  공격과 수비과 동시에 이루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게 때문에 어느 한쪽이 공수의 균형을 일관되게 잡으면 다른 한쪽은 무너지는 게 보통입니다

단순히 공수의 균형이 없이 수비만 앞서거나 공격만 앞서서는 확실한 승리를 잡기 힘듭니다 난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축구에 비해서는 확실히 공수 균형의 정확성이 요구 되는게 농구라고 생각됩니다

농구의 공수의 균형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해야 할 만큼 보다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너무 글이 많아지는 관계로 그 애기는 생략하고...

공수의 균형을 통해 농구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펼친 사람을 애기하자면 존 우든을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시대의 명장 봅 나이트나 딘 스미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비보다 공격을 강조하면서 존 우든은 농구란 게임을 전체적인 공수균형을 통해 풀어가려고 노력했죠 다른 감독들이 상대적으로 주로 수비를 강조하면서 게임을 풀어가려고 했다면 말이죠

농구에서 공수균형을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로 표현할 수 있지만 기아 같은 경우 바로  뛰어난 게임 메이킹 능력을 통해(혹은 상대방이 예측하기 힘든 공수의 경기능력을 통해)공수의 균형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팀들이 흉내낼 수 없는 강점입니다

특히 국제 무대에서 기아 팀은 신장과 힘의 열세를 공격을 통해 공수의 균형을 만들어 상대팀의 공격력을 약화시켜 기아의 수비부담을 최대한 약화시키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대표팀이 하기 힘든 기아의 강점입니다
과거 기아는 게임을 만들어 가는 과정 속에서 공격과 수비가 하나로 조화를 이룰 수 있었지만 지금의 대표팀은 공격과 수비가 따로 노는 경향이 강한데 우리 대표팀의 문제입니다

보통 게임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팀일수록 공수균형을 이루기 위해 하는 방법이 바로 공격적인 수비입니다(최근의 우리대표팀을 생각해보시길)
이에 비해 게임을 만들어 가는 능력이 강한 팀일수록 체력부담이 큰 공격적인 수비보다는 공격을 통해 공수 균형을 이루어 상대팀 공격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팀의 체력 부담을 들어주죠

지금의 국대는 게임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공수에서 너무 쉽게 읽힙니다
그냥 단순히 공격과 수비로 나눠 기아와 비교하면 공격은 말할 것도 없고 수비능력도 기아한테 떨어집니다
앞에서도 애기했지만 농구는 좁은 공간에서 손을 사용해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확성도 같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공격이든 수비든 기본적인 플레이에서의 응용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비의 응용능력 같은 경우 여러 가지 기본적인 수비들이 있고 그러한 수비들을 어떻게 응용하느냐 문제인데 
기아는 여러 가지 수비들을 자연스럽게 바꿔가면서 사용하거나 아니면 다른 수비들을 합쳐서 사용하거나 하나의 수비에 부분적인 변화를 줘 그 수비의 약점을 극복하는 수비의 응용이 잘 되었죠
예를 들어 2.3 지역방어나 1.3.1 지역방어를 사용하더라도 선수들이 부분적인 변형을 통해 이들 지역방어의 약점을 잘 극복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국대는 단순한 수비전환에 그치는 데다(수비전환도 상대팀이 혼란을 느낄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지 쉽게 읽히면 안됩니다)   

지금의 국대가 수비의 응용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단순히 최근 대표팀이 훈련기간이 짧아서  그렇다기 보다 선수들 자체가 게임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제가 이런 비슷한 애기를 하니까 어떤 분이 저한테 말하기를 기아는 중대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 왔으니까 당연히 조직력이 좋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창의적인 게임이라는 것은 결코 조직력만으로는 설명이 안됩니다 조직력 좋은 걸로
애기하자면 농구대잔치의 삼성 현대가 기아보다 조직력이 더 좋았습니다(최희암 감독의 연대도 조직력은 기아보다 나았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과거 구소련의 트레이드 마크였습니다 그러나 그 조직력만으로는 미국을

이기기는 힘들었습니다 88년 아무도 예상 못한 세계최강 미국을 격파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너무 정석 위주의 농구로 고집 세게 나가다 소련의 변칙성이 가미된 공수 전술에 말려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아 선수들이 조직력에서 우위에 있는 현대 삼성보다 더 게임을 잘 만들어 갈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게임을 창의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게임을 할려면 개인기+알파가 돼야합니다 중요한게 알파죠 단순히 개인기가 좋거나 조직력이 좋다해서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분명 전성기의 현대 삼성 선수들도 개인기 조직력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지만 기아만큼 창의적인 게임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기아 선수들이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단순히 개인기만 좋아서 그랬던게 아니라 중대 시절부터 개개인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농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80년대 초 정봉섭 감독의 농구에 크게 호응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이전의 다른 팀들과 달리 장신을 최대한 이용한 농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선수들로 하여금 창의적인 농구를 할 수 있도록 개인기를 강조하는(혹은 개개인의 플레이를 최대한 강조한)농구를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과거에 한국농구를 보면서 답답했던 게 미국 같은 선진 농구에 비해 너무 조직력에 강조를 두는 농구를 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물론 신체적인 열세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직력이 중요시 될 수밖에 없었겠지만 농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팀 플레이와 개인 플레이의 양쪽의 발전을 위해서는)사실 보다 더 개개인의 플레이에 자유스러움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조직력 위주로 가다보니 개인플레이 팀 플레이 모두 정체되는 상황이 되더라 이겁니다

실제로 60년대가 우리나라 남자농구의 발전기라면 70년대는 남자농구의 정체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발전이 안 되는 하드웨어의 측면도 있지만 개개인의 플레이가 조직농구의 강조 속에 묻혀버리는 상황에도 그 원인이 큽니다
실제로 70년대에 세계적인 추세가 장신선수들도 단신선수들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상황으로 가는데(포지션의 장신화) 미국 같은 경우 단신들도 그 플레이가 계속적인 발전을 이루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농구는 아시아정상에 섰던 과거하고 큰 차이 없는 농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니 정체 될 수 밖에요
아무리 단신 선수들의 플레이라도 개개인의 플레이가 보다 더 자유로운 농구를 할 수 있다면 보다 더 다양성이 있는 농구가 가능합니다

그런데 조직력이 너무 강조되다 보니(혹은 무조건 이기기만 해야하는 농구 그러니까 플레이가 폭이 좁아지는 것이다) 80년대 초 중반의 사설국가대표팀으로서 그 화려한 현대 삼성조차 뛰어난 개인기를 가지고도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아무리 중대에 비해 신장이 작았다 하더라도 더 많은 게 가능했는데 결국 예상 수준을 못 벗어났던 것입니다(그러나 그 플레이의 깊이에 있어서는 90년대 이후 그리고 지금의 프로농구 보다 낫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당시의 중대는 이전의 연고대 중심으로 대표되는 조직력 중시의 농구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플레이의 자유로움이 강조되는 농구를 한 게 한국농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볼수 있습니다(그래도 전통적으로 연대가 상대적으로 개인플레이가 강조된 편이었죠)
                         
그렇지만 당시 중대는 선수들이 배워 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김유택 한기범 같은 경우 대학에 들어와서 기초적인 부분부터 배워 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현대나 삼성에 비해 기본적인 팀플레이가 약할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김유택 한기범 이 두 선수는 고학년이 되기 전 까지는  내외곽에서의 패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공격적인 면이 아닌 이런 면에서는 분명 당시의 조동우나 임정명보다 떨어졌던 게 사실이었고 그래서 상대팀으로서는 쉽게 경기할 수 있었죠 당시의 중대는 실책으로 사실상 진 거였으니까
중대가 거의 농구대잔치 우승까지 할 수 있는 단계에 왔을 때는 내외곽의 패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져 현대나 삼성이 막기 힘든 단계에까지 왔을 때입니다

그렇지만 중대의 이런 농구가 완성단계에 이른 것은 결국 기아에 와서죠 방열 감독의 지도하에 김유택 등이 더 성장하고 팀플레이와 개인플레이가 조화를 이루어 더 세밀한 플레이가 가능해졌을 때 말이죠(거의 무르익은 프리랜스 농구)
          
프로시대가 개막되고 우리나라 농구도 개인기가 강조되는 농구의 시대가 열렸지만 문제는 용병제 등으로 인해 단순한 개인기 위주의 농구로 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금 우리나라 프로농구를 보면 마치 80년대 90년대초의 필리핀프로농구를 연상시킵니다 용병들에 의지하다 과거 한국농구의 장점으로 평가되던 섬세한 농구 같은 장점은 점점 사라지고(선수 문제도 그렇고)지금의 필리핀농구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 될 뿐입니다
단순한 개인기의 농구는 별로 발전에 도움이 안됩니다 개인기를 바탕으로 팀플레이를 만들어가야지 발전이지 그게 안 돼서는...

사실 더욱더 많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사정상 글을 길게 쓴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간단히 쓸 가 합니다 

그냥 단순히 봐서 가드나 포워드는 당연히 기아가 우세하고 지금 현재 대표팀의 외곽슛같은 경우 과거의 정덕화 이훈재 김영만이 충분히 봉쇄할테고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가장 관심이 갈 부분이 포스트 싸움일텐데요 과연 김유택 한기범등 기아의 포스트진과 대표팀의 포스트진과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건가
일단 김유택 같은 경우...

80년대에 우리대표팀이 세 번의 세계대회를 치릅니다 문제는 86년과 90년은 사실상 아시안게임 대비 전술훈련 연습용 대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거의 참가에 의미두는 형식의 대회였기 때문에 기록자체가 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대회입니다 쉽게 말해 86년은 대회포기상태였고 90년 같은 경우도 비슷하죠 (90년은 그래도 하위리그에서는 나름대로 해볼려고 했지만)자세하게 애기하자면 어이없는 애기도 많은 관계로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그 당시 감독이 김인건 감독인데... 이 감독 스타일상 아시안 게임 같은 대회 나두고 다른 대회에서 (더구나  세계대회에서) 무리를 할 감독이 절대 아니기 때문에 방열감독이면 모를까...(그래도 중국전에 가장 강한 모습을 보인 감독은 김인건 감독이지만)
사실상 타깃으로 삼고 제대로 준비한 세계대회는 88년이 유일합니다 90년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가 세계를 무대로 제대로 준비한 대회가 있습니까? 96년도 사실 준비한게 없다시피 하죠 그 상태에서 뭘 기대한다는 게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기록으로서 관심을 가져볼만한건 역시 88년인데...   

이 당시 대회 한 게임당 평균 리바운드수로 따지면 김유택 선수는 5위를 차지합니다 1위는 당시 최고의 올라운드 포스트플레이어 였던 라보드라마로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선수인데 기복이 심한 팀이라는 단점이 있었지만 골밑이 막강한 팀이었죠)바로 방열의 뒤통수를 친 장본인입니다 방열 감독이 중앙아프리카 즉 카프를 쉽게 봤다가 예선전에서 패한 이유는 이 선수의 존재를 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2위는 사보니스 3위는 브라질의  센터 이즈라엘인데 당시 브라질은 세계최강 미국대학대표팀을 제외하면 우리도 세계최강이다 말할 수 있을 만큼 강팀이었습니다 멤버도 슈미트, 마리어, 마르셸 등 호화멤버를 갖춘 훌륭한 기량을 갖춘 팀이었는데 문제는 가지고 있는 기량에 비해 너무 고득점위주의 빠른 농구를 구사하다보니 수비에 구멍이 자주나 어이없이 패하곤 했는데...
당시 88년에도 브라질이 세 번 패합니다 미국 스페인 소련 미국이야 세계최강이고 87년에 당한 것 복수하겠다고 말 그대로 눈에 불을 키고 덤벼들었기 때문에 어쩔 수없이 패했지만 나머지 소련 스페인 같은 경우 도대체 이 팀이 왜 패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앞서고도 수비의 구멍 때문에 어이없이 역전패한 경우데...
하여튼 그런 당시 이즈라엘은 브라질의 골밑을 책임지던 세계적인 센터입니다 그리고 4위는 바로 ...  슈터 오스카 슈미트
그가 대단한 이유는 바로 득점만 강한게 아니라 이렇게 리바운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위가 김유택인데 출전시간 같은 경우 라보드라마 같은 경우 워낙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출전시간이 상당히 높고 나머지 선수들은 실제적인 출전시간은 거의 비슷합니다 
나머지 상위권 선수들은 유고나 미국 선수들이고 그리고 리바운드 같은 경우 다른 상위권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김유택도 공격 리바운드 수비 리바운드 모두 고르게 했습니다 득점도 다른 나라 센터들이 하는 만큼 했었죠

그리고 당대의 중국센터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종합적인 기량 면에서 김유택이 한 수위입니다 당시 중국센터들이 우리팀과 경기하면 4반칙 아니면 5반칙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허재 이충희 김현준 같은 우수한 선수들을 막느라고 그런 면도 있지만 센터진이 그 정도로 반칙 수가 많은 것은 우리 팀의 포스트에서의 치열한 싸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김유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구요(물론 이문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죠)
88년 우리와 중국과의 대결은 우리팀이 87년과 마찬가지로 거의 주전으로만 경기한 내용이었는데...
당시 김유택은 거의 교체없이 풀타임으로 뛰었고 17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습니다 득점 리바운드 공격리바운드 블록슛 등 모든 기록에서 중국센터진 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당시 중국의 센터들은 한국전에서 3명이 출전합니다 물론 왕페이 같이 파워포워드 비슷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골밑에서 플레이했습니다만 하여튼 당시 중국의 센터들은 송리강 하우롱(맞나? 기억이...) 두명은 5반칙 퇴장이었고 왕리빈만 4반칙으로 겨우 버텼는데 중국팀은 센터들의 득점은 거의 없다시피 했죠 주로 가드나 포워드들이 외곽에서 3점슛으로 득점을 올렸는데 왕리빈만 14점 정도를 했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 득점 또한 주로 당시 80년대 중후반의 일반적인 상황이기도 했지만 우리팀 주전들의 신장이 작은데서 오는 수비의 불안(사실 이게 치명적이었죠)그러니까 김유택 허재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문규 이충희 김현준 이 세명의 신장이 너무 작은데서 오는 골밑의 열세 즉 1차 슛은 저지했는데 2차슛을 허용하거나 아니면 우리팀 수비가 한쪽으로 몰릴 때 왕리빈이 득점하는 주워먹는 골이었지 결코 왕리빈이 잘해서 김유택을 뚫고 득점한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참고적으로 말하면 당시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충희는 20점 김현준은 24점 허재는 21점 이었고 이충희가 3점 슛을 3개시도 2개 성공 김현준이 2개 던져 2개 성공 허재가 6개 던져 1개 성공이었고 중국은 23개를 던져 11개를 성공시켰습니다

그리고 팬님께서는 일본의 후지산 오카야마를(224) 아실 겁니다 지금이야 키 크고 덩치만 큰 바보센터로 기억들을 많이 하십니다만(너무 겉 모습에 익숙해서 그런건지... 왜 그런지 이해가 잘 안가는데)
사실 오카야마는 야오밍 이전 초신장 센터로서는 가장 뛰어난 선수였죠(물론 북한의 이명훈 제외하고)무테이 추 같은 다른 초신장 센터들과는 달리 사실상 주전급 선수였고 상대적으로 순발력에서 우위가 있었던 그는 코트에서의 그 영향력은 아시아 최강이었습니다(물론 완성도 높은 기량을 가진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골밑에서 쫌 떨어진 위치에서 훅슛 비슷한 것도 던질 줄 아는 선수였죠)
당시 기타하라를 제외하면 일본 대표팀의 전력에 문제가 많았던 게 일본대표팀이 정상을 차지하지 못한 이유였는데 그럼에도 당시 일본은 오카야마 기타하리를 앞세워 거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죠 중국은 전력이 약하건 강하건 포스트가 강한 팀을 만나면 항상 당황하는 팀이니까(그래서 하승진에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거고)        
그러나 이 선수도 다른 초신장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빨리 노쇠해졌죠 체력적인 면도 그랬지만 게다가 부상까지 겹쳐 85년 쯤 가며는 기타하라와 함께 노쇠한 면을 드러내는데 그래서 86년에는 혼자 참여하고 이미 이 때의 일본은 동시에 많이 약해져있는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오카야마가 버틴 골밑의 위력은 대단해 중국은 당시 일본전에서 공격리바운드를 3개 밖에 잡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전반전에서 크게 고생하고(당시 86년 중국은 80년대 최강의 골밑조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에 결승전에서 우리도 상당히 힘들어 했을 만큼... 86년에 세계대회 9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보강된 외곽슛과 함께 골밑 조직력이 좋았기 때문이죠) 

우리나라도 당시 일본전에서 포스트에서는 별로 보여준 게 없습니다 단지 김유택이 공격리바운드를 10개 씩 잡으며 골밑에서 크게 선전한게 쉽게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죠(만일 당시에 일본에 제대로 된 외곽슈터만 있었어도 일본은 분명 우승후보였을 것이다)
그래도 저는 이 오카야마 선수를 상당히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노력하는 선수였고 치명적인 부상을 당해 선수생활을 하기 힘든데도 끝까지 참으며 최선을 다해 열심히 뛰어던 선수였으니까

물론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80년대의 중국센터들과 대결한 김유택과 90년대 그리고 지금의 중국의 포스트진과 대결하는 서장훈 김주성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물론 이런 반론은 자연스러운 거고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유택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선수였다고
91년에 일본에 가서 허재가 손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사실상 뛸 수 없는 상황에서(물론 무리를 해가면서까지 억지로 플레이를 좀 했지만)이충희도 은퇴한 상황에서 그리고 한기범이 부상으로 기나긴 침묵을 시작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식스맨들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이문규야이미 예전에 은퇴했고) 사실상 대표팀을 이끌어 간 것은 김유택이었습니다 게임 메이커 허재가 그 상황이 된 판국에 김현준 강정수 등 슈터들이 득점할 수 있었던 것도 김유택이 포스트에서 플레이하며 게임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강동희는 솔직히 말해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부족한게 많은 선수였고)93년에 우리가 허재가 빠져 공격이 사실상 제대로 되는 게 없는 상황에서 전반전에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도 김유택을 중심으로다양한 수비를 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당시 서장훈이 김유택과 함께 열심히 해주었던게 기억에 남습니다)당시 93년 중국전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제 상태가 아닌 김유택이 체력소모로 후반전에 물러나면서 우리팀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슬램덩크를 보면 북산과 산왕의 경기에서 서태웅이 단순한 1대1만 고집하다 정우성에게 막히다가 패스를 통해 산왕의 수비를 깨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저는 공수에서의 김유택과 서장훈의 차이점을 김유택은 산왕 후반전의 서태웅이고 서장훈은 그전의 서태웅이라고 비교하고 싶네요

실제로 90년대 초반까지 공격이든 수비든 김유택이 플레이하면 여러 중국선수들이 동시에 상대하면서 공수의 중국이 흔들거렸지만 서장훈이야 02년도 보아서 아시겠지만 플레이가 단순해서 공수에서의 중국의 선택이 쉽습니다   

김유택은 어떻게 자기가 플레이해야 팀이 이길 수 있는지 잘 아는 선수였습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 자신의 플레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선수였고 88년 골밑이 막강한 카프를 순위 결정전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김유택이 공수에서의 자신의 개인플레이 대신 카프의 핵심인 라보드라마를 막으면서 팀플레이를 철저히 해주었기 때문입니다(당시 라보드라마는 리바운드 어시스트 득점 모두 전 경기에서 발군의 플레이를 보여준 최고의 포스트올라운드플레이어입니다) 예를 들어 수비에서는 라보드라마를 막으면서 리바운드 참여대신 다른 선수들이 집단리바운드 참여를 할 수 있게끔 공간확보를 해주었고(어차피 우리 선수들의 집단 리바운드 참여가 아니면 골밑에서 밀리는게 확실한 상황이니까)
공격에서는 다른 선수들이 득점 할 수 있도록 팀플레이를 철저히 해주었죠(덕분에 열세이던 골밑에서 어느 정도 숨통이 튀었다) 

이외에 다른 경기 당시 유고나 푸에르토리코(당시 이 팀도 세계적인 강팀이었습니다 특히 구소련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고 유고도 거의 이기는 경기를 하다가 아쉽게 패했습니다 특히 센터진이 막강했던걸로 기억남는데 당시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솔직히 골밑은 많이 밀렸기 때문에 김유택이 폭 넓은 수비력으로 열심히 뛰어다니며 푸에르토리코의 공격의 흐름을 끊어났기 때문에 무척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죠 결국 74대 79 5점차로 아쉽게 패하고)  경기에서 우리가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공격에서 이충희 허재가 잘한 탓도 있지만 김유택의 숨은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죠(덕분에 김유택의 개인기록이 많이 낮아졌다 만일 김유택이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에 치중했다면 리바운드순위나 득점순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88년 중국전 같은 경우 이미 중국이 우리의 이충희 같은 슈터들에 대해서 잘 알기 때문에 이충희만으로는 득점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공격에 참여한 경우죠 그렇게 해서 다른 선수들도 득점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이에 비해 서장훈이 혼자서 리바운드 잡고 혼자서 득점한다해서 그게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골밑이 열세라고 판단되면 자기 혼자 리바운드 잡는걸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다른 선수들을 도울 수 있어야지 94년 중국이 세계대회에서 산타오가 상대팀 센터 막고 그 틈에 리우둥 후웨이동 등이 리바운드 참여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것처럼(86년도 마찬가지고)

90년 세계대회 당시 이집트와의 경기에서 우리팀은 골밑에서 밀리며 거의 지는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이집트는 신장과 파워는 나름대로 좋은 팀이었습니다) 그러다 허재가 후반전 막판 폭발 가로채기 3점슛 드라이브인 반칙을 통한 자유투 등으로 극적으로 이기죠(59점을 한걸로 기억합니다 61점은 아닌걸로...)그러나 그 전에 우리 팀이 이집트의 골밑을 막지 못했다면 이기기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김유택의 공이 컸습니다     
당시 대회는 이충희가 무릎 부상으로 첫 경기 빼놓고 출전이 불가능했고 주전센터 한기범도 역시 무릎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었습니다 장신자에 대한 대비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가 치루어졌고 결국 무기력하게 경기가 이루어졌는데 김유택도 주로 표필상 정재근 같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경기를 한 것으로 기억납니다
당시 미국대표팀의 전력은 세계최강이던 88년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역시 우승후보급 전력이었는데  주요 선수는 알론조 모닝 빌리오웬스(206으로 역시 아마시절 대단한 기대를 모았던 선수였습니다 기량도 훌륭했고 프로에 들어와서 부상 등으로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그리고 엘렌 토드(203)였나 ?  기억이 가물가물한데...등이 중요 선수였던 걸로 기억납니다

그리고 김유택은 사실 90년 이후로는 체력이 하강세였습니다 이후에 등장한 서장훈 전희철 현주엽처럼 장신으로서 균형잡힌 몸을 가진 선수는 아니죠(한기범은 말할 것도 없고 사실 한기범은 원래 키만 컸지 운동을 할 수 있는 몸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말 그대로 본인과 주변의 노력으로 억지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거지 그래서 전성기도 일찍 끝난 셈이고)
90년 이후로는 체력이 하강할 수밖에 없는 몸이었죠 그래도 90년대 초까지는 외국의 장신선수들을 상대로 충분히 골밑에서 득점할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몸이 충분히 되던 시기에는 세계 대회에서 30점 가까이도 가능했던 선수였고(자신이 그렇게 안 했을 뿐)예를 들어 과거에 스페인의 주전센터(214)를 상대로 자유투라인에서 센터로서 특유의 골밑 돌파로 파고들어 끈질긴 몸싸움을 펼치며 훅슛(?)을 성공시키기도 했는데 사실 김유택은 페이드어웨이자세에서 훅슛을 던져 뱅크슛으로 처리하는 기술을 가진 선수였습니다(백보드 낮은 데 맞춰서 성공시키는 뱅크슛이 아닌 김현준처럼 높은데 맞춰서 성공시키는 뱅크슛)

사실 골밑에서의 득점이라는 것은 키가 작아도 기술과 강한 피지컬플레이과 결합만 되도 훌륭히 할 수 있습니다
피지컬플레이라는게 단순히 몸만 된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사실 90년 전후로 등장한 신진 선수들은 청소년 대표시절부터 피지컬플레이에는 약했던 게 사실입니다(서장훈 현주엽도...)물론 최근 김주성 전후로 등장한 최근 신진 선수들은 애기가 틀립니다만(그래서 기대를 걸 수 있는거고)                

한기범 같은 경우 앞에서도 말씀 드렸지만 국제 대회와는 운이 없는 선수였습니다 86년은 부상으로 거의 대회를 뛰지 못했고 80년대에는 조동우 임정명 이문규 등으로 인해 주로 식스맨으로 뛰었지 주전기회가 많지 않았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는 부상으로 기나긴 암흑의 시절을 보내야 했었고...게다가 80년대는 이충희를 중심으로 한 슈터농구를 했기 때문에 포스트에 김유택을 제외하면 한명은 조동우나 임정명처럼 패스가 좋은 선수가 필요했습니다 빠른 농구를 자연스럽게 추구할 수밖에 없어 스피드가 중시 될 수밖에 없었고 한기범은 식스맨이 될 수밖에 없는 처지였죠 

그렇지만 전성기 때에는 파워만 갖춰 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평가를 받은 게 사실이고  파워가 떨어지는 게 문제였지 기술적인 면은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속공플레이는 누구보다 훌륭했던 선수였고(김주성 이전에는 센터로서 최고수준의 속공플레이를 보여줬다) 전성기 때에는 김유택이 없이도 그러니까 골밑에 자기편 선수가 없어도 중거리슛을 자기가 알아서 조절해서 던질만큼(국제무대에 나가서도)슛이 훌륭한 선수였죠 기아가 국제무대에 원정 나가서는 골밑 공격에 자신이 필요하다 싶으면 볼을 잡고 골밑으로 돌파 과감한 골밑공격을 주도하기도 했었고 90년 이후로는 부상으로 그런 모습을 거의 보여줄 수 없었지만...

김유택이나 한기범이나 볼을 잡고 골밑돌파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골밑공격이 가능했던 선수였지만 골밑 돌파 스타일이 두 선수가 좀 틀립니다 자세한 애기는 시간상 그냥 넘어가고
문제는 지금 대표팀 같은 경우 김주성 같은 경우 적극적인 플레이를 잘해 줘서 좋지만 기술적인 면이 부족해 골밑에서의 득점이 과거 김유택처럼 세밀하게는 아직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앞으로 나아질거라 기대합니다)서장훈 같은 경우 기술은 좋은데 적극적인 몸싸움과는 거리가 멀다보니 주로 밖에서 미들슛 시도를 선호하는 것 같고...

김유택 한기범의 수비력은 전성기가 지나서도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하는 수비였습니다(한기범은 몸이 어느정도 회복된 94년 이후를 기준으로)물론 제가 여기서 말하는 수비력이라는 것은 팀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수준의 폭 넓은 수비를 말합니다 김유택 한기범 같은 경우 사실 94년부터는 체력적인 문제로 주로 공격은 허재나 강동희에게 맡기고 자기들은 수비나 패스 같은데 치중했죠 어차피 적극적으로 안 해도 거의 다 이기는 경기였으니까

93-94년에 연대가 우승했을 때 이미 김유택은 대체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체력적인 문제를 그 전부터 드러내던 게 사실이었고    
보며는... 서장훈이 대학 1학년때 김유택 한기범이 버틴 기아를 꺾고 연대를 농구대잔치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런 애기를 들을 수 있는데...
사실 당시 기아는 최악의 전력이었죠 한기범은 부상으로 거의 벤치신세였으니 할말 없고 김유택은 이미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부상을 여러 군데 당하는 등 컨디션이 안 좋았습니다 문제는 김유택 강동희 같은 경우 93년 초부터 부상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데 국가대표선수로서 동아시아대회 abc대회까지 계속 뛰다보니(게다가 이들 두 명은 사실상 대표팀 기둥으로서 당시 다른 대표선수들과 비교해보면 다른 선수들보다 훨씬 체력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었고) 결국 abc대회가 끝나고 나서 김유택 강동희는 여러 군데 부상을 당하는 등 컨디션이 최악이었습니다 허재도 부상이었죠
허재도 부상이었지만 허재 같은 경우 abc대회를 출장안했기 때문에 좀 쉴 수 있어지만 김유택 강동희는 부상이면서 쉴 틈이 없었던 탓에 컨디션이 최악으로 향하고 있어고
그 상황에서 정규리그에서 한기범이 출장도 안한 상황에서 연대와 경기를 치러 김유택이 29점 13리바운드 서장훈이 14점 1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둘 다 연장전에 5반칙 퇴장)제가 생각하기에 김유택이 혼자서 힘든 가운데 나름대로 잘해준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해야 할 말이 너무 많은 거 같습니다 저 또한 그동안 생각을 해온 주제였고 하고싶은 말이 무척 많습니다만 웬만하면 이쯤에서 글을 그만 써야한다고 생각됩니다

허재 같은 경우도 할말이 너무 많을 것 같습니다 80년대 중후반의 허재라면 혼자서 다해먹던 게임메이커 올라운드 허재였습니다 그게 오히려 문제가 될 정도로...

93-95년의 기아를 전성기로 기억한다면 말도 안되는 거고 허재는 청소년대표때부터 중국이든 유럽팀이든 세계의 다른 나라팀들을 상대로 2m대의 선수들을 앞에 놓고 마음 껏 드라이브인을 구사하던 선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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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느리다고 해서 현대농구에서 통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플레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인디애나페이서스의 릭 스미츠라든가 그전의 유타재즈의 마크 이튼이 그러했던 것처럼 거구의 느린 선수들이 살아남고 싶다면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인디애나나 유타 같은 경우는 두 선수에게 맞는 팀플레이를 구사한 것도 사실이다)

농구는 하드웨어가 중요시 될 수 밖에 없는 스포츠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하드웨어의 불리함을 뚫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플레이를 발전시키고 보여주는 그러한 선수들이 더욱 더 돋보이며 또한 그러한 플레이들이 농구를 발전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래리 버드 또한 운동능력만 놓고 본다면 미국프로농구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물론 당시로서는 신장은 경쟁력이 있었다)그가 뛰었던 80년대는 빠른 공격적인 농구가 판을 치던 시기입니다 그러한 시기에 자신만의 독자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농구를 했습니다 물론 버드가 뛰었던 보스톤은 버드 스타일에 맞취서 농구경기를 했었죠

김현준은 어떻습니까 리얼신장 181에 농구선수로서는 낮은 점프력을 가졌던 선수입니다

(허재 이충희 김현준 이 세 선수가 한창 체력이 넘쳐흐르던 85년 86년 기준으로 세선수의 서전트 점프력이 허재 80 이충희 73 김현준 56 이었습니다)

그 키에 그 낮은 점프력만 가지고는 사실 농구선수로서는 참 난감하기 그지없는 경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김현준이 이충희처럼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순발력을 가졌던 선수였다고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독자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이충희와 쌍벽을 이루는 슈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하드웨어의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그가 보여준 플레이는 특성상 기복이 있을 수 밖에 없었고 특히 80년대 초 만해도 기복이 심해 국가대표에서도 탈락하는 등  확실히 이충희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었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80년대초부터 중반까지 그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충희와 대결구도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역시 가장 좋은 선수란 김현준 김유택 처럼 꾸준히 발전하는 선수라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김현준을 비롯해 국가대표 주전가드 겸 주전센터를 동시에 했었던 이문규 그리고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아시아 최고의 포스트맨이 되었던 김유택(물론 스피드 탄력 유연성등은 뛰어났던 선수였다)이런 선수들의 공통점은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팀 역대 센터 중에서 아시아 대회에서 상대팀으로부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센터는 역시 김유택)        

이충희와 김현준을 비교하는 내용도 대단히 흥미롭겠지만 너무 애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그냥 넘어가고 하여튼 하승진은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어린 하승진을 보고 있으면 자꾸 고교 시절의 서장훈이 자꾸 생각나는데... 서장훈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이)머리는 좋은 선수이지만 안타깝게도 (제가 예전부터 누누이 강조했던 거지만)농구는 못하는 선수입니다

하승진 같은 경우 서장훈 처럼 몸싸움을 철저히 기피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역시 서장훈처럼  팀플레이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데....

그리고 대표팀의 문제에 대해 잠깐 애기하자면 어느 한 팀의 농구, 혹은 어느 한 나라의 농구, 어느 한 나라의 전통적인 농구 스타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려면 그 농구를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으로 나누어서 바라 볼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농구를 내적인 면과 외적인면으로 나누어서 꼭 보라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특히 그 동안의 한국농구에 관해 바라보는 관점을 가질려면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으로 나누어서 보는게 효과적일 것입니다

전통적인 한국농구에서 투가드를 쓴다는 것은 사실 투가드를 통해 한국농구의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을 긴밀하게 연결시키는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지금의 대표팀 같은 경우는 너무 한국농구의 외적인 면에만 치중한채 투가드 시스템을 쓰는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국농구의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에 대해 자세히 말해야 겠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애기하는게 좋을 것 같고

너무 장신선수에 집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74년 중국이 아시아에 등장하고 나서 중국이 80년대초까지 강화시킬려고 노력했던게 바로 공격입니다 수비야 원래 강하니까

그래서 사실 80년대 초까지 우리나라와 중국의 경기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하면서 수비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다고 볼수 있습니다(그렇다고 그 당시 중국의 수비가 약했다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마시길 여전히 아시아 최강의 수비였으니까)

그러다가 85년에 와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85년 이후로는 중국이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는 예전처럼 장신선수를 쓰지 않고 전체적인 수비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하면서 우리나라와 경기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85년부터는 우리나라가 아시아 최강의 공격력을 보여주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비농구를 하든 딜레이 경기를 하든 중요한 것은 공격력 자체가 강하든가 혹은 확실한 공격방법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격적인 농구를 구사한다고 해서 공격이 강한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공격력 자체가 강해야 한다는 것

85년에도 중국은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2m15의 장신센터를 동원해 경기를 했습니다(84년 올림픽에도 뛰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하여튼 기량은 주전급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효과를 보지는 못했습니다  장신센터가 느린 탓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나라의 강화된 공격력을 막기에는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는 장신센터들을 잘 쓰지 않았습니다 장신센터 빼고 전체적인 수비력을 강화해서 우리나라의 공격력에 대항했지 이게 오히려 중국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는데 효과적이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농구에도 이러한 점이 지적될 수 있겠지만 문제는 지금의 대표팀은 중국이나 예전의 한국대표팀과 달리 조직력이 약하다 보니... 한국농구에서 조직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큰데 예전처럼 복잡한 지역 방어들을 도입해 중동 같은 팀들과 대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연남독수리안]

읽기 너무 어렵네요 ㅎㅎ

[I Can Fly]

2222 거의 다 읽어봤지만 좋은 글인데 반해 읽기가 참으로 어렵네요 ㅠㅠ

[.........]

ㅋ 죄송 짜깁기를 하다 보니;;

[위대고명]

기아랑 중국 국대랑 붙었었죠. 허재가 맹활약 했지만 결국을 질 수 밖에 없었죠. 그래도 중국 국대 사이로 돌파 성공하던 허재의 모습은 아 정말이지.. 한국은 이런 월드 클래스 선수가 안 나오니까 현재 이런 모습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명이라도 월드클래스만 있다면 그 선수를 중심으로 잘 해볼 수 있을텐데.. 김주성이 잘하긴 하지만 진짜 김주성의 위력은 조직력에서 나오는 건대 국대에 조직력을 요구하기에는 시스템적으로 무리가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