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던 사람이었다.
한 몇년 동안은 하루도 묵주기도를 안 하는 적이 없었다.
기도의 주제가 있으면, 즉시 54일 기도에 들어 갔으며,
한 때는 하루에 15단씩 또는 그 이상 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것이 어느날 부터 이 기도가 하기 싫어 졌으며,
지금은 내 기도 방법의 목록에서 없어 졌다.
앞으로 이 기도를 다시 할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물론 내가 성모 마리아 교리를 믿고 싶지
않은 데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큰 이유는, 우선 지루하다.
똑 같은 기도문을 반복 하다 보니, 말로는 기도를 하지만,
마음은 딴 곳에 가는 경향이 많으며,
졸면서 하는 경우도 다 반사이다.
그리고 54일 기도 중에는 이 기도를 꼭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꽤 크다.
또 하나의 이유는 54일 기도를 많이 했지만,
그 기도가 이루어 진 것이 없다는 것이다.
왜 그런지 나는 모른다.
성모님이 아마 나를 싫어 하시는 지도 모르겠다.
54일 기도를 끝내면, 기도를 끝냈다는 만족감외에는
별로 느껴지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천주교 신자이고 아내가 레지오 단장을 했으니,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어느날 부터 이런 기도를 과연 할 필요가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
여기서 나는 묵주기도가 필요없거나,
좋은 기도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며,
단지 내 경험을 이야기 할 뿐이다.
어느 기도의 방법이나 다 마찬가지 이지만,
사람에 따라 기도가 잘 되는 형태가 있을 것이다.
주위에는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고 그 기도 생활을 통하여
신앙을 성장시키는 사람들도 있다.
내 딸같은 경우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묵주기도를 해 왔는데,
기도가 이루어 지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아들놈의 경우는 이번 여름에 Music Camp에 가서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묵주기도를 매일 했다고 하는데,
그 덕분에 잘 무사히 마쳤다고 믿고 있다.
아마도 아이들의 마음이 순수해서
기도를 잘 들어 주신다고 생각한다.
나 같이 "왜 성모님이 예수님같이 승천하실 필요가 있을 까" 하면서,
기도를 하니 기도들 들어 주실리가 없을 것이다.
초교파 운동을 하면서,
성모님에게 관심을 보이던
어떤 개신교 신자에게 묵주기도를 권한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은 한 때 열심히 묵주기도를 하고,
기도를 하면서 성모님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묵주기도가 좋은 관상기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묵주기도는 꼭 책에 나와 있는 대로,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만 가지고 해야 하는가?
이 내용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는 나는 모르지만,
관상기도라면 다른 내용을 가지고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묵주기도를 할 수 있는 내용을 성서에서 뽑았다.
기존 묵주기도는
예수님의 탄생 (환희의 신비),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으심 (고통의 신비),
예수님이 부활과 승천, 성모님의 승천 (영광의 신비) 로 되어 있다.
물론 예수님의 탄생과 십자가 그리고 부활이 신앙의 핵심이지만,
예수님이 전도 활도중에 하신 행적에 엄청나게 많은 보고가 있다.
묵주기도중에 예수님이 하신 행적, 말씀하신 비유
그리고 예수임이 행하신 기적을 묵상한다면 좋은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묵상내용을 분리해서 실었다.
물론 묵상내용은 기도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성경에 나오지 않는 자신의 체험을 가지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