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략 3년 전부터 우리 카페에서 이차전지(저는 특히 LG화학을 밀었지만, 분할을 할 줄은 몰랐...) 주식을 추천했었습니다.
그 때야 이차전지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태반이니깐 듣고 넘어가셨을텐데, 제작년부터 붐이 일고, 대머리 아저씨까지 등장하면서 이 양반 말만 듣고 뒤늦게 추격 매수 하신 분들 정말 많죠.
최근 몇 주간 이차전지 섹터가 박살나고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이 다 안 좋은 상태에서 고평가 된 섹터부터 박살나는, 주식시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있는 현상입니다.
저는 올해 7월 7일에 5년을 들고 있던 이차전지 주식을 싹 정리했습니다.
돈이 없어서 투자원금이 크진 않아서 이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수익률 300% 정도로 몇 달 월급은 당겼네요.
이차전지도 아직 산업 초기이기 때문에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광처럼 산업은 커져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주가는 횡보하거나 심지어 하락할 수도 있지요.
중요한건, 만약 주가가 우상향 하더라도 저 슈카형의 그림처럼 up-down을 반복하며 출렁거리며 오른다는 겁니다.
제가 이 대머리 아저씨를 싫어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개미들이 저 출렁거림을 견뎌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음에도 무조건 사서 버티라는 무책임한 말만 한다는 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출렁거리는 변동성 속에서 개미들이 겪을 정신적 고통은 저 아저씨한테는 '니들이 감내할 몫'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냥 견디라고 말했습니다. 그걸 견뎌야 부자가 되는거라고... 그런 말은 저도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7월에 이차전지를 털고 금을 사모으고 있습니다.
현물, 선물, 금 채광 기업 등을 다양하게 분할 매수 중입니다.
중장기 관점에서 구리 관련 상품도 사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특히나 주식시장에 '절대'라는건 없습니다.
항상 '편향(偏向)'을 경계하면서 모든 상황에 최소한의 대응을 해야 합니다.
그게 불가능하시다면 '나는 아직 주식 투자를 할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시고 공부를 하시면서 상승장을 기다리세요.
공부가 덜 된 상태에서 지금 같은 폭락장에 들어오시면 피눈물 흘리실겁니다.
'이쯤이면 많이 빠진거 아닐까? 바닥 근처 아닐까?' 재산 날려먹은 분들도 비슷하게 생각들 하셨을겁니다.
조심, 또 조심하세요. 본인이 피땀 흘려 번 소중한 돈을 50대50 도박 하듯이 주식에 넣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Don't gamble your life. 남의 돈 먹는거 결코 쉽지 않습니다.
p.s: 편향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항상 의심하세요. 장기투자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 장기투자로 돈을 번 경우보다, 쪽박 찬 경우가 더 많은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로 부자된 분들이 꽤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주식에서는 황희 정승처럼 "너도 맞고, 너도 맞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반대로, "저 말도 틀릴 수 있고, 저 말도 틀릴 수 있다"라는 마음 또한 항상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증시에 장기투자 하실거면 개별 주식보다는 섹터ETF를 추천합니다. 분할 상장, 오너의 부도덕성, 대주주 이익 우선, 횡령 등 우리나라 개별 종목은 이슈가 너무 많아요)
첫댓글
어제 보니까 비스게에서 폭락 글 올라오면 귀신같이 반등하던데
과연 오늘은!?
제발 ㅜㅜ
@GPET 하루 반등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추세 상승은 불가능합니다. 자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가 1)금리, 2)환율인데, 두 요소 모두 최악입니다. 금리 하락이나 환율 하락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이 변동성 시점에 주식이 오를거라고 기대하는건 정말 요행입니다.
저는 성격상 그냥 한 번 사놓고 (귀찮아서)잘 들여다 보지도 않습니다.
마침 댓글 달아주시는 동안 제가 본문 맨 아래에 p.s를 추가했습니다.
@세트오펜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문자 그대로 성격이어서요. ㅎㅎㅎ
제 자산 가운데 그리 크지 않은 비율이기도 하고요.
어쩌다보니 이사 때문에 따 빼고
집에 돈 들어갈 일 있어서 다 빼고
마침 하락 직전에 빼서, 그렇다고 크게
벌지도 못했지만 큰 손해는 안봤네요
다행입니다
와.. 7월에 2차전지 주식에서 빠지고 금을 사셨다니... 대단하시네요. 이런 감각은 보통 타고난다고 하더라구요.
감각은 아니구요, 매일 4시간 씩 경제/투자 유튜브와 책을 봅니다. 특히, 경제학자나 섹터 애널리스트를 편향 없이 보고 그 의견의 중간 쯤에서 행동하는거죠. 올해 초부터 연말에 하락할 거라는 전문가들과 오히려 오를거라는 전문가들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고평가인 이차전지 팔고 저평가인 자산 조금 담고, 나머지는 하락 대비로 현금 확보한 것입니다.
500만원 넣었는데 친구빌려줬다치고 몇년 나두려구요
진실로 옳으신 말씀. 그래서 저는 주식 접은지 7년 됐습니다.
저는 올해 3월에 다 정리했습니다. 금리상황보고 다시 시작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