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그러고 보니 무척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군요.
무책임한 작가에게 돌을 던지더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꾸벅^^
멀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스토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큰 맘 먹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죠.
8월 30일에 출국했다가 오늘 새벽에 귀국했습니다. 다녀온 곳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입니다.
뭐 배고픈 작가답게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왔습니다. 천사같은 와이프의 배려로 말이지요.
평소 고대 유적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선택한 여행지입니다.
마음먹은 만큼 구상을 충분히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보람 있는 여행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구요.
캄보디아.
비록 지금은 가난한 나라 중 하나지만 과거의 영광만큼은 정말 대단한 나라이더군요.
단일 건물로는 세계 최대를 자랑하는 앙코르와트를 비롯해서 여러 사원들을 둘러보았습니다.
그 때의 감흥이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혼자 누리기 아까우니 가족 앨범에 몇 장 올려두도록 하겠습니다.
이곳에서 마음이 예쁜 연수라는 아이를 만나 기뻤습니다.
어려운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나눠주려고 연필과 공책을 한 보따리 싸간 초등학교 4학년 천사이지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그곳 아이들에겐 큰 선물이 되었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케린 님께서 오늘 내내 전화를 한 번도 받지 않네요.
혼자 여행 갔다고 단단히 삐쳤나 봅니다. 사실 노총각들은 속이 좀 좁지요.^^
뭐 작품 구상을 위해 간 여행이니만큼 이해해 주리라 믿습니다!!!
귀국 길에서 겪은 일화 하나.
비행기 티켓을 끊으려고 캄보디아의 씨엠 립 공항에서 줄을 서 있었습니다.
짐이 많아서 기념품으로 산 베트남 모자인 논(non)을 머리에 쓰고 있었지요.
여러분들도 아실 겁니다. 삿갓처럼 생긴 베트콩들이 즐겨 쓰는 모자 말입니다.
그때 뒤에서 소곤거리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물론 한국말입니다.
“어머. 이 앞에 베트남 사람인가 봐? 저거 베트남 모자 맞지? 베트콩들 쓰고 다니는 거 말이야.”
“글세. 아닐 수도 있어. 생긴 것 봐서는 아무래도 일본 사람 같은데?”
“아냐. 일본 사람은 저렇게 시커멓지 않아.”
묵묵히 듣고 있던 저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더군요.
피부가 검은 것도 서러운데 베트남 사람에 이어 쪽발이라니.....
고개를 돌리자 앳돼 보이는 아가씨 세 명이 눈을 둥그렇게 뜨더군요.
“미안하지만 전 한국 사람입니다. 그것도 토종이지요.”
그 순간 뻘쭘해진 아가씨들. 어색해진 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념 촬영을 요청하더군요.
응하긴 했지만 좀 찝찝했습니다.
혹시 그녀들 친구들에게 베트콩으로 묘사될 가능성이 농후하니까요.
사진 보여주며 나오는 대사가 아마 이렇지 않을까요?
“이 사진 봐 캄보디아 공항에서 베트남 사람 만나서 하나 찍었어.”
“어머 그래? 진짜 베트콩처럼 생겼다 얘.”
어쨌거나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무튼 좋은 여행이기에 기분 좋게 8권 집필에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카페 게시글
작가님께
캄보디아 여행 후기입니다.
김정률
추천 0
조회 339
05.09.04 23:3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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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4444번의 작가님글 ㅋ_ㅋ~케린님 글케 안봤는데..-_-;설마 노총각 히스테린 아니겠죠?!(이러다 강등되는거 아닌가몰라 ㅋㄷ) 건필하세욥^0^//(마지막 아가씨들(?) 설마 같은 한국인인데 그러겠어욥?ㅋㅋ)
허걱 아직두 8권이집필이안대다니 ㅜ..ㅜ 좋은여행갇다왓으니 빨리 쓰세요^^
캄보디아...가면 가슴도 많이 아팠죠.. 대다수의 아이들이 팔다리가 없는경우도 있고.. ㅠㅠ;; 돈달라고 손내밀때 마음이 넘 아프더군요.. 사원 같은곳은 정말 멋집니다
엥? 작가님이 피부가 검으신편? -ㅁ -a 하지만 하블표지에 나와있는사진엔 그렇지 않은데- >_< 우이!
^^
집필!!!!!!!!!!!!1
뽀샵이 이짜나여~ 흑인도 백인처럼 만드러 준다는~ ㅋㅋㅋ
이거 케린님이 보시면 흐미..
헐 정말 4444번째 글이라는;; 소설 집필을 떠나 홀가분하게 여행 잘 다녀오신듯ㅋ 시간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쓰세요 까짓거 한달 정도 더 늦게 나와도 기다릴수 있다는ㅋㅋㅋ
항상 편안하게 쓰세요 그래야 글감이 잘 떠오른다고 합니다. 작가님 파이팅~!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