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무적함대는 6차 투어에서 과연 되살아날 수 있을까"
9일 오전 11시에 프로당구 전용경기장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시작하는 2023-24시즌 6차 투어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스페인 4인방의 활약에 시작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스페인 4인방'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 하비에르 팔라존(휴온스), 다비드 사파타(블루원리조트),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 등은 5차 투어에서 한국에 내준 우승트로피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투어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시즌 들어서 역대 가장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스페인 선수들은 지난 3차 투어(팔라존)와 4차 투어(마르티네스)를 연달아 우승한 뒤 5차 투어도 결승까지 올라와 3회 연속 우승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부활한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이 결승에서 활약하면서 팔라존이 패해 아쉽게 기록 작성은 실패했다. 스페인은 한국에 내줬던 우승트로피를 이번 6차 투어에서 다시 품에 안을 수 있을까. 그런데 이번 6차 투어에서 스페인 선수들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스페인 선수들의 이번 6차 투어 대진은 대체로 험난하다. 최근 10개 대회 성적으로 산정하는 포인트랭킹에서 4명 중 가장 순위가 높은 마르티네스(1위)는 지난 4차 투어를 우승한 뒤 5차 투어도 4강에 진출하며 연이어 활약했다.
그러나 이번 6차 투어는 하위 라운드부터 상위 라운드까지 대부분의 승부가 만만치 않을 전망이어서 마르티네스의 앞길은 불투명하다.
첫 경기에서는 드림투어(2부)를 뛰고 있는 유망주 임택동과 대결하고, 승리하면 다음 경기부터 한국과 베트남 강자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마르티네스와 대진표 같은 조에는 김봉철(휴온스)과 김종원, 장남국, 박춘우 등 한국 선수와 베트남의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 응우옌득아인찌엔(하이원리조트) 등이 있다.
이번 시즌 3차와 5차 투어에서 마르티네스를 두 번 모두 이겼던 팔라존과는 멀리 떨어져서 만날 일이 없지만, 16강에 올라가면 이번에는 사파타를 넘어야 한다. 또한, 8강에서는 최성원이나 무라트 나지 초클루(하나카드), 오태준(크라운해태), 황득희(에스와이) 등과 승부를 겨뤄야 준결승 진출이 가능하다.
포인트랭킹 2위 팔라존은 첫 경기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은 '2000년생' 장현준과 대결한다. 이번 시즌에 팔라손을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16강일 정도로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초반 라운드는 탈락 확률은 4인방 중 가장 적다.
팔라존은 지난 시즌 7차 투어에서 64강 탈락한 이후 7개 대회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 4강 2회, 8강 1회, 16강 2회 등 가장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 6차 투어에서는 32강까지 모두 한국 선수와 붙고, 16강에서는 모리 유스케(일본), 응오딘나이(SK렌터카), 아드난 윅셀(튀르키예) 등과 만나게 된다.
8강전은 비롤 위마즈나 이상대(이상 웰컴저축은행), 엄상필(블루원리조트), 오성욱(NH농협카드)이 위협적이지만, 대진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서 이번 6차 투어도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사파타는 이번 시즌 2차 투어부터 계속 괴롭혔던 한국 선수들과 초반 라운드를 달리게 된다. 같은 조에 있는 선수는 박인수(에스와이)와 이정훈B, 신동민A, 김병섭, 정해창, 이국성 등이다. 128강 첫 경기도 한국의 박남수와 맞붙는다.
16강 대진에는 마르티네스가 버티고 있고, 8강 상대는 최성원, 초클루, 오태준, 황득희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그 외 '2007년생 16살' 김영원이나 김현석, 정경섭, 이종주, 고상운, 박동준 등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가장 운이 없는 대진은 산체스다. 이번 시즌에 데뷔한 산체스는 아직 투어 32강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고비에서 마르티네스와 2번 맞붙어 모두 졌고, 한국의 이영훈(에스와이)과 이상용 등 다크호스의 반격에 무릎을 꿇었다.
'3쿠션 사대천왕'의 자존심은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산체스가 이번 6차 투어를 통해 다시 옛 명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 그런데 대진운이 이번에도 좋지 않은 것이 문제다.
산체스는 첫 경기부터 튀르키예 강호 잔 차파크(블루원리조트)를 만났다. 만약에 128강전을 이기면 64강에서는 '임성균(하이원리조트)-박기명' 경기 승자와 64강에 맞붙게 되고 32강에서는 강동궁, 이충복, 김임권(웰컴저축은행), 김민건 중 한 명이 기다리고 있다.
16강은 마민껌(NH농협카드)과 이반 마요르(스페인), 8강에서는 세미 사이그너(휴온스)와의 맞대결이 예고돼 있다. 이처럼 스페인 4인방 중 산체스가 하위 라운드부터 가장 험난한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3쿠션 사대천왕'이 PBA 투어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은 산체스가 이번 6차 투어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 시작부터 시선이 쏠려 있다.
최근 열린 3개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올라온 스페인이 과연 이번 6차 투어에서 4회 연속 결승 진출과 함께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9일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128강전 첫 번째 턴에서 마르티네스는 임택동과 대결하고, 사파타는 박남수와 승부를 벌인다.
오후 6시 30분에는 산체스가 차파크를 상대로 첫 출격에 나서고, 팔라존은 10일 오후 6시 30분에 장현준과 첫 경기를 갖는다.
(사진=빌리어즈앤스포츠 DB)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34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