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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리그 4강 추첨으로 대진이 결정되었을때 많은 사람들은 이번시즌 결승전이 엘 클라시코 결승전이 될 거라 말하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것은 보기 좋게 빗나갔고, 엘 클라시코가 아닌 데어 클라시커 결승전이 되었다. 스페인축구가 세계축구를 지배하고 있는 시점에서 분데스리가 팀들이 라리가 팀들을 격파하며 세계축구의 눈을 스페인에서 독일로 가져왔다. 분데스리가의 2팀 모두 결승전에 충분히 오를 실력이었다.
10-11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였던 웸블리 스타디움이 개장 90주년과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다시 이번시즌 결승전 무대가 되었다. 오프닝 무대역시 2011년에는 영국신사 퍼포먼스로 했지만, 이번에는 독일팀들의 격돌이라 그런지 게르만족 퍼포먼스로 준비하며 경기전에 화려한 오프닝 무대를 보여줬다.
- 전반전 -
두 팀 모두 4-2-3-1의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도르트문트의 특이한 점은 괴체의 공백으로 로이스가 중앙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압박
바이에른 뮌헨의 압도적인 경기가 될거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초반부터 도르트문트는 전반시작이후 25분동안 전방압박과 중원 압박을 하며 뮌헨의 움직임을 앞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중원의 포메이션은 2 vs 2 싸움이 기본이지만, 전반초반에는 도르트문트가 로이스가 내려와 3 vs 2로 수적 우세를 가져갔으며 그로스크로츠와 블라스지코프스키가 뮌헨의 풀백의 오버레핑을 저지하며 뮌헨의 측면을 막았고, 그들은 귄도간과 벤더를 도우려 중앙까지 들어와 협력압박까지 하며 4명이 중원에서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뮌헨과는 다르게 도르트문트의 선수들은 더 활발한 움직임과 체력으로 뮌헨의 중원과 측면을 봉쇄 시켰다.
(화면 캡쳐 - 전방부터 압박하는 도르트문트)
무기력한 뮌헨
뮌헨의 핵심인 슈바인슈타이거 조차 도르트문트의 압박으로 뒤로 빠지며 중앙수비들과 뒤에서 볼을 돌리며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으로 길게 롱패스 했다. 결승전 이전에서 보여준 슈바인슈타이거의 날카로운 전진패스는 전반내내 보여주지 못했고, 센터서클 뒤에서 롱패스로 뒷공간으로 잦은 롱패스를 찔러주었다. 정확하지 못한 패스다보니 만주키치와 뮐러는 오프사이드와 컨트롤 미스로 인하여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두 팀 모두 플레이메이커인 괴체와 크루즈를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도르트문트는 로이스와 주변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괴체의 공백을 매웠지만, 뮌헨은 뮐러가 크루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전방에서 로벤과 겹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마르티네즈 역시 슈바인슈타이거와 중원에서 압박과 적극적으로 내려와 순간순간마다 도르트문트의 공격을 끊어 주었지만, 예전만큼 좋은 움직임은 없었다.
도르트문트의 슈팅
전반 25분동안 도르트문트는 유효슈팅을 4번이나 만들었다. 반면 뮌헨은 슈팅0개를 기록하고 있었다.
① - 람의 패스를 벤더가 끊어내고, 로이스가 감각적으로 레반도프스키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면서 백패스를 했고 레반도프스키는 정확하게 골대구석으로 감아찼지만 노이어의 선방으로 골이 무산되었다.
람의 정확하지 못한 플레이가 위험을 초래했다. 그만큼 도르트문트의 압박이 강했다는 증거다.
② - 1번 레반도프스키의 유효슛으로 만들어낸 코너킥에서 계속해서 나온 좋은 장면이다. 로이스의 코너킥이 처음에는 막혔지만 세컨볼을 다시 따내서 로이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블라치코프스키는 아무 방해없이 슈팅을 때렸지만 이 역시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세트피스 상황이후 뮌헨의 수비는 맨마킹의 집중력이 무너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③ - 전반 18분 30초, 그로스크루츠가 중원에서 로벤과의 볼경합에서 이겨 그 공을 왼쪽 빈공간으로 찔려주었고, 로이스는 빠른 스피드로 공을 드리블해서 빠르게 왼발 유효슛까지 만들었다. 이 장면을 다시보면 뮌헨의 수비라인이 일정하지 못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단테와 보아텡은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서있었고, 람 역시 앞으로 나와있어 뒷공간을 로이스에게 내주었다.
④ - 역시 람의 구역에서 도르트문트의 공격은 시작되었다. 중앙에서 벤더는 왼쪽측면으로 공을 내줬고 그로스크루츠는 람이 수비하려 오기 전 박스로 침투하는 벤더에게 정확하게 땅볼로 패스를 내주었다. 벤더는 보아텡이 앞에 있었지만 파포스트 쪽 골문으로 강하지 않았지만 정확하게 슈팅을 했다. 이 역시 노이어의 선방으로 골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살아나는 로벤의 움직임
30분 이후 로벤의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슈바인슈타이거와 마르티네즈가 도르트문트의 중원압박을 벗어나는 방법을 터득하며, 중원에서 전진패스의 정확성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도르트문트의 강한압박을 하는 움직임이 오히려 뮌헨에게는 역습의 기회였다. 도르트문트는 중원압박을 하기위해 넓게 퍼져있던 선수들이 압박할때는 중앙으로 좁게 움크려드렸다. 이때 도르트문트의 수비라인이 높게 있을때가 많았고 뮌헨은 빠른 전진패스로 리베리와 로벤을 이용하여 측면역습을 시도했다.
29분, 36분, 42분 로벤은 오른쪽 측면에서 뮐러와 스위칭하며 도르트문트의 뒷공간으로 돌아들어가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유효슈팅과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전반전 두줄평
- 노이어와 바이덴펠러의 선방으로 결승전은 더더욱 흥미진진했다.
- 도르트문트는 전반에 압박과 역습으로 최소한 1골이라도 만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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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전 -
무딘 압박의 도르트문트
전반전에 활발한 움직임으로 중원압박을 한 도르트문트는 후반중반이 되자 체력이 고갈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압박이 무뎌졌다. 반면 뮌헨은 전반전에 체력소모를 하지않아서 후반전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고 패스플레이까지 살아나면서 공격적인 모습이 더 많아졌다. 전반전에 로벤에 비하여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였던 리베리도 압박에서 벗어나며 잦은 드리블과 활발한 측면플레이 뿐만아니라 적극적으로 내려와 수비까지 해주었다. 그러면서 도르트문트는 자연스럽게 라인을 뒤로 물리게 되며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사용했다.
도르트문트의 라인이 뒤로갔으니, 뮌헨의 라인은 자연스럽게 올라오게 되었고 보아텡과 단테는 센터서클까지 올라왔다. 알라바와 람은 전반에 못한 오버레핑과 측면협력 수비도 잘해주었다.
한마디로 말해 전반전에 했던 도르트문트의 플레이를 뮌헨이 똑같이 했다.
① - 첫 번째 득점장면이다. 후반60분 로벤과 리베리의 콤비플레이로 만들어졌다. 로벤과 리베리가 같이 왼쪽측면으로 드리블을 하며 올라갔다. 로벤은 측면의 리베리에게 주고 수비 뒷공간으로 돌아들어간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수3명의 시선은 리베리로 향했고 리베리는 3명의 수비수 틈으로 로벤에게 패스했다. 골키퍼와 1-1상황의 로벤은 골키퍼를 앞으로 나오게하면서 골문앞에 만주키치에게 슬라이딩하며 패스를 주어 만주키치는 놓치지않고 주어먹었다. 도르트문트 수비수들은 수적으로 훨씬 많았지만 돌아들어가는 로벤과 만주키치를 전담마크 하는 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② - 후반 71분 슈바인슈타이거에 패스로부터 시작된 역습이었다. 3vs3 상황에서 전방으로 패스된 공을 뮐러가 슈멜처를 따돌리고 받아서 골키퍼까지 재치고 골문으로 슈팅 혹은 패스를 했지만 골문앞에서 수보티치의 슬라이딩태클로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에 볼 수 없었던 뮌헨의 역습을 볼 수 있었다. 역시 도르트문트의 체력은 고갈되고 있었다.
③ - 슈바인슈타이거의 슈팅이다. 전반전에는 센터서클 뒤에서 볼을 돌리고 롱패스만 했는데 역시나 슈바인슈타이거가 살아나니 공격도 살아나고, 중거리슈팅도 나왔다. 플레이메이커가 살아나니 저절로 팀의 공격력은 살아날 수 밖에 없었다.
④ - 후반 89분 역전골은 잠깐사이에 일어났다. 연장전으로 갈 것같은 분위기에서 보아텡이 센터서클에서 전방으로 찬 공을 리베리가 정확하게 받아 몸싸움을 하며 지켜낸 뒤, 뒤에서 침투하는 로벤에게 힐패스로 건내주었다. 1-1상황에서 항상 막혔던 로벤은 이번만큼은 신중하게 골키퍼의 역동작을 걸고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2골모두 로베리 콤비의 활약이었다.
이번 결승전에서 영웅은 로벤이었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작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의 설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며 1골 1도움으로 결승전 MVP를 차지했다.
결론
(우리 상명대학교 스포츠분석팀에서 만든 결승전 자료입니다.
100% 정확한 자료는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도르트문트 자료부터 보면 전반전에서 수비와 수비형미드필드 지역의 볼터치가 후반전에에는 10번이상 더 많아졌다라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전반에 비해서 후반에 더 수비적인 플레이를 했다라고 볼 수있습니다. 반대로 공격지역에서 볼터치는 2배 감소했다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도르트문트의 체력이 떨어져서 전방플레이보다는 라인을 내려서 선수비 후역습을 했다는 데이터입니다.
뮌헨의 토탈 볼터치는 도르트문트 보다 많았습니다. 중요한점은 수비지역의 볼터치를 보면 전반보다 후반에 2배가까이 감소했다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격지역 볼터치 역시 전반전보다 많아졌음 볼 수 있습니다. 꼭 볼터치와 점유율이 많다고 이기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것은 골찬스에서 누가 더 정확하고 많이 골로 득점할 수 있는가 인 것 같습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개인선수별 패스성공률자료를 보면 두 팀 모두 70%이상 성공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스페인축구의 티키타카와는 달리 독일축구의 게이근프레싱으로 인하여 패스성공률이 낮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슈바인슈타이거와 마르티네즈의 패스성공률이 다른선수들에 비하여 높았다는 것을 보면 뮌헨의 공격이 더 정교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상식에서 독일의 메르켈총리가 직접와서 관람한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독일은 스포츠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있다고 보여집니다. 그렇다고해서 만약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FC서울이 결승전을 간다고 박대통령이 참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포츠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우리나라 축구인팬들도 해외축구만 보지말고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벤피카의 홈구장 에스타디우 다 루즈
201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베를린의 홈구장 베를린 올림피아 슈타디온
2016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밀란의 홈구장 산시로에서 열리게 됩니다.
[출처 - KR.UEFA.COM]
댓글로 고칠점, 추가사항, 조언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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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ㄱㅅ
근래보면 압박에서는 돌트가 더 나은모습을 보여줄때가 많았었죠. 문제는 역시 결정력의 차이인듯ㅠ,ㅠ 단테가 없을때는 압박을통해 뺐은 후 비집고 들어가서 박스안 결정적인 찬스까지 엮어내는데 단테가 오면서 그게 힘들어진듯도 보이네요. 돌트도 다음시즌 좋은 선수를 영입해서 다시금 왕좌를 노려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괴체의 부재도 한몫한듯....
그 괴체를 라이벌 뮌헨에게 내준터라 다음시즌 돌트의 행보가 더 궁금해지는듯 해요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