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은 자신이 황제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평상시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간신배들이 자신을 모함하여 황제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임을 염려하여 떠나기 전 황제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황제폐하, 폐하께서는 한 사람이 장터에 범이 나타났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못 믿지. 어떤 바보가 산중도 아닌 장터 한복판에 범이 나타났다는 말을 믿겠나?"
"그럼 두 사람이 연달아 장터에 범이 나타났다면 그때는 어찌하겠습니까?"
"그야... 조금 의심이 가지."
"그렇다면 세 사람이 연달아서 장터에 범이 나타났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땐... 아무리 거짓이라도 안 믿을 수가 없겠지..."
"비로 그것이옵니다. 황제께선 제가 옆에 있을 시는 사실을 사실대로 밝히고 그것을 깨우쳐주었기에 저의 충언을 진실로 믿으셨지만, 만약 제가 멀리 가고 없으면 간신들이 때를 만났다 하고 황제께 거짓만을 고하여 황제폐하의 눈과 귀를 막아 버릴 것이옵니다.
그런즉, 장차 역사에 오명을 남기는 우군이 되시지 않으시려면, 얼른 분에 보이는 자들이 여럿이서 짜고 우긴다고 그것을 진실로 믿지 마시고 반드시 틈날 적마다 변복하고 도성에 나가 현실을 현실로 보셔야만 하옵니다.
진실이란, 여럿이서 우긴다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옵고, 반드시 자신의 눈과 귀로 확인하고 입증해 봐야만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옵니다."
그 충신은 그처럼 밝히고, 황제에게 작별인사를 고하고는 임지로 떠났습니다.
그러나, 이 예언은 역시 적중하고 말았으니...
황제는 그 후, 간신배들이 짜고 거짓말을 하는 감언이설에 넘어가 어리석은 우군이 되었고 두번 다시는 그를 도성으로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삼인시호!(셋이서 도시 한복판에 범이 나타났다고 우긴다.)
조금만 과학적 합리적으로 판단해보면 금방 거짓말인지 알 일도, 여럿이서 우기는 자가 많으면 그것을 자기도 모르게 진실로 믿어버린다는 말입니다.
잘못된 다수결의 원칙, 즉 다수의 횡포를 비꼬는 고사성어로서 다수가 착각한다고 진실이 변하지는 않는다는 교훈을 담고 있죠.
다수결의 원칙이란, 진실이나 판단에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사결정에만 사용해야 하는데 이 나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잘 모르는 수준 미만의 사람들이 워낙 많은 탓에 그것을 전연 모르고 있습니다.
더구나, 진정한 민주주의란 의사결정에도 소수의 의견을 절대 배려하고 소수의 의견이라도 그것이 합리적으로 맞는 경우엔 받아들여야 합니다. (소수의 의견 존중 원칙)
왜 그럴까요? 당연하지 않습니까? 이 세상에 전혀 모르는 아예 수준이라는 것 자체가 없는 인간차원도 안되는 소인배가 더 많을 것 같습니까? 아니면 수준 이상의 생각을 갖고 올바른 판단을 할 줄 아는 수준 이상의 사람이 더 많을 것 같습니까?
[가치있는 것은 수가 적고, 가치없는 것은 수가 많다]
이 원칙이 인간이라고 예외일 것 같은가요?
즉, 멍청하고 수준없는 다수보다는 영리하고 멀리 내다보는 소수의 의견이 의사결정에도 더 맞을 수가 예상외로 많은 법이니까요!
다수결의 원칙은 만능도 아니고, 옳은 것은 더욱 아닙니다.
사실, 권력잡은 소수가 권력을 악용해서 집단의 의사결정을 자기 이득에만 쓰려는 못된 인간들만 없다면, 다수결은 해서도 안되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문제는 인간 세상에서는 이게 가능하지기 않으니까 어쩔 수 없이 [다수결의 원칙]을 쓰는 것 뿐입니다. 그것도 선거나 회의 같은 데서 의사결정의 수단으로만...
다수결은 절대 옳은 것도, 맞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물리적으로 권력잡은 소수의 권력악용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으로 가장 뛰어난 통제수단일 뿐입니다. 그 점을 잊지 마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