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시간에 맞춰 북 콘서트가 열리는 아벨서점으로 왔습니다.
(근데 저녁 먹을 장소 찾기 정말 어려웠습니다. 근처에 도대체 음식점이 없는 거예요.
사람이 적으니 그렇겠지요?)
아벨서점은 한미서점 바로 옆에 옆에 있는 고서점입니다.
여기는 시인들이 모여 시 낭송회를 하는 장소로도 유명하지요.
오늘의 행사
북 콘서트가 열리는 장소....글씨가 너무 예뻐서 찍어봤습니다.
인천문화재단에서 주최하는 북 콘서트는 참 알차고 재미있어서 자주 참석하게 됩니다.
이번 주제는 '그대가 알고 싶은 인천 이야기' 중
옛 경인가도와 개항장....
아쉬운 것은 이 두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북 콘서트에 참석했다는 것이었지요.
두 권의 책을 쓴 두 명의 저자가 나란히 앉아
서로의 책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형식의 콘서트입니다.
지난 번처럼 음악도 없고 초대손님도 없었지만 나름 유익한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옛인천을 톺아봤다는 점에서....
어떡하든 옛 인천의 모습을 살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특히 배다리...
개발 논리에 밀려 주저앉아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배다리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었어요.
길은 소통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단절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쓸쓸하기 그지없는 배다리를 지키는 로봇....
도로를 만든다는 이유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다 밀려나고....
주민들은 돈도 필요없다, 단지 이곳에 그냥 살고 싶다며 요구하지만 과연 언제쯤 잘 타결되고
잘 해결되어 더 나은 배다리가 될 것인지....
이곳에 절대로 길을 낼 수 없다!
단호한 자세로 지키고 있는 듯한 또하나의 조형물...
인천의 문화를 상징하는 배다리가 아파트로 빽빽한 곳이 되지 않기를...
쭉쭉빵빵 큰 도로가 뻥 뚫려 배다리의 그 원래 멋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북 콘서트 끝나고 차가운 마음, 추운 몸을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달래고 있습니다.
인천이 고향인 사람은 저 하나뿐이었지만,
인천의 이야기를 열심히 함께 들어준 우리 동료 작가들, 류팀장...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만나요^^
첫댓글 인천이 고향이시니.. 이번 북콘서트에서는 왠지 마음이 찡.. 하셨을 것 같아요 ^^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이네요~ ㅎㅎ(안녕하세용용? ㅎㅎ)
이 콘서트에는 창영초 졸업생인 산지기가 왔으면 좋았을...
인천에 대해 몰라도 재밌었어요^^
저는 떠돌아다녀서 어린 시절 지켜본 동네가 없어서 안타까웠어요 ㅠㅠ
좀 걱정이 되었어요. 나도 잘 모르는 인천 얘기여서...
맘에 드는 지인들끼리의 나들이
참 즐거워 보입니다.
창영초 졸업생까지 합류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인천문화재단에서 괜찮은 행사를 많이 해요. ^^
길은 소통의 수단이자 단절의 원인이 되는 거. 저도 그 말이 와닿더라고요.
그리고 굴다리를 막으려고 했던 남부사람들의 이기심, 선민의식. 그런 것도 기억에 남고요.
선생님 덕분에 간만에 좋은 시간 보냈습니다. 감사~
부엉이와 헤어롤 고마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