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신규 분양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최고급 아파트인 펜트하우스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이에따라 펜트하우스의 평당 분양가도 일반아파트 분양가의 2배에 달하는 등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대형 아파트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각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펜트하우스는 100% 분양성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서 ‘트럼프월드 센텀Ⅱ’ 206가구를 분양하면서 69평형과 86평형의 펜트하우스 각 2가구를 선보였다. 분양시작 7개월이 지난 현재 일반 가구의 계약률은 90%지만 펜트하우스는 일찌감치 팔려나갔다. 분양가도 일반 가구가 평당 1000만원대였지만 펜트하우스는 1300만원으로 높았다.
LG건설이 지난 10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분양한 ‘사직 자이’도 88평형 펜트하우스가 3가구 포함됐다. 일반 가구가 80%의 분양률을 보이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펜트하우스는 분양초기에 주인을 만났다.
롯데건설이 대우건설과 함께 올 상반기 화제를 모으며 분양한 ‘시티파크’에는 분양 당시 88평형과 92평형의 펜트하우스 2가구씩을 내놨다. 평당 2100만∼2500만원의 초고가였지만 100% 분양에 성공했다.
중견건설업체들도 펜트하우스 분양사업에 예외는 아니다. 이번달 초 충남 천안에서 ‘쌍용신방 동일하이빌’ 분양에 들어갔던 동일토건은 99평형, 95평형의 펜트하우스 2가구에 대한 청약을 받았는데, 각각 1순위와 3순위에 마감했다. 천안시청의 가격규제로 평당 분양가는 599만원에 그쳤다.
㈜신영도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신영지웰’ 아파트 985가구를 분양하면서 72평형 10가구, 78평형 17가구 등 모두 27가구의 펜트하우스를 공급했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초기 청약에서 72평형은 15명이 신청해 1.5대 1, 78평형은 50명이 신청해 2.9대 1의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첫날인 지난 10일 전 가구 계약이 끝났다. 분양가는 평당 850만원대였다.
이처럼 펜트하우스 분양이 호조를 보이자 분양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달말 서울 용산에서 분양 예정인 ‘대우 월드마크 용산’은 펜트하우스의 평당 분양가를 1800만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일반 가구에 비해 평당 10∼50% 높은 가격이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오륙도 SK VIEW’ 3000가구 분양을 위해 오는 19일부터 모델하우스를 여는 SK건설은 83평형 5가구, 89평형 9가구, 93평형 6가구의 펜트하우스를 내놓는다. 일반 가구의 분양가가 평당 850만∼900만원인데 비해 펜트하우스는 평당 1800만원으로 2배의 분양가에 분양할 계획이다.
이에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은 크고 비싼 아파트가 더 잘 팔리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며 “분양시장이 어렵다고 해도 펜트하우스 분양은 100% 계약을 담보하는 보증수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