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을 전후해 날이 풀리면서 북쪽지방의 많은 라이더 분들께서 할리에 오르셨습니다.
얼마나 흥분되고 즐거우실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왜냐면 겨우내 한 주도 쉬지 않고 적둥이를 타고
구석구석 싸돌아댕겼으니까요. 공부를 저렇게 열심히 했었시만... 두세 달간 동안거(冬安居)에 드신
라이더 분들의 염장(鹽醬)을 지르며 南道소식을 전하는 척하며 혼자 즐거웠더랬죠. ㅎㅎ
지난 10일 오후 근무 중 寒氣가 들어 몸살이 났나 생각하며 종합감기약을 먹었지만, 열이 오르면서
근육통이 시작됩니다. 게다가 배도 아파 화장실을 들락날락합니다. 퇴근해서도 지속되는 열과 근육통에
밤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끙끙 앓습니다. 토욜 아침 볼매동상과 대구카톨릭대 외국인 교수님과 투어
약속도 잡혀있는데 걱정입니다. 결국 새벽 6시에 투어 불가라고 볼매동상한테 카톡을 날립니다.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한 채 할리걸(?)이 운전하는 차에 실려 병원으로 갑니다. 지난 30여 년간 진료
해주신 의사선생님께서 아무래도 증상이 노로바이러스 장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겨울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급성 장염 바이러스입니다. 지난주 모처럼 냉동 회덮밥이 점심으로 나왔는데 제일 의심이
갑니다. 입원하라 얘길 하시지만 링거랑 주사를 맞고 도망치듯 병원을 나왔습니다. 혹시 일요일 투어
나갈 수도 있다는 우매(愚昧)한 짧은 생각에 입원을 하지 않고 튀낀 거죠...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된 발열과 오심, 근육통은 결국 이틀 내내 이어져 일요일 저녁에야 가라앉기 시작
합니다. 이틀간 화장실을 수십 번은 들락날락거려 거시기 X구녕도 닦을 수 없습니다. 넘 따가워서 말입
니다. ㅠㅠ 전염성이 엄청 강한 노로바이러스라 할리걸(?)이 식구들 전염시키면 죽을 줄 알라는 일침
까지 놓습니다. 애휴~
월요일 아침 힘들게 출근해서 지난주 수요일 회덮밥 먹고 문제가 생긴 교직원들을 수배해봅니다. 웬걸!!
비슷한 증상이 있다는 사람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근무 시간 중 잠시 병원에 가서 다시 주사를
맞았습니다. 돈은 돈대로 깨지고 아무것도 먹질 못해 하늘은 누렇고 고통을 넘 받아 얼굴이 퀭한 게 시체
같습니다. ㅠㅠ-- 퇴근해서 할리걸(?)한테 그런 증상이 있었던 사람이 전혀 없더라니 그럼 이유는 하나
랍니다. 썽질이 지랄 같아 벌받은 거랍니다. 이런 제길!!
변(便)이 그나마 좋아진 수요일까지 6일간 지대로 먹질 못했더니 무려 3Kg 가까이 살이 빠졌습니다.
어질어질해서 근무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고 며칠이 지나갔습니다. 기운을 겨우 차려 아무리 생각해봐도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뿐? 겨우내 싸돌아댕기면서 북쪽 라이더 분들 염장(鹽醬)을
지대로 질러놔, 공공의 적이 되어 질투(?)를 넘 많이 받아 거꾸로 장염(腸炎)에 걸렸다고 볼 수밖에 없는
거군요------ 하물며 올해도 그러할진대, 겨우내 달리는 저는 매년 장염에 걸려야 하는 건가요? 까칠!!
그랬으면 좋겠지만 목요일 학교에서 통째로 전멸한 팀을 찾았습니다. 국제교류팀원 네 명이 모두 장염
바이러스 증상으로 나흘을 결근하고 한 분은 아직까지 입원 중이랍니다. 학교엔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
습니다. 아픈 분들에겐 쥐송하지만 그나마 다행입니다--- 완전 혼자서 독박쓸뻔했다능... 염장(鹽醬)과
장염(腸炎)은 무관한 걸로 판명이 났습니다. ㅋ 지난주 가지 못한 투어를 다시 가자고 볼매동상한테
재차 카톡을 때려봅니다. 외국인 교수님은 선약이 있고 대구에 거주하시는 언니-동생으로 지내는 멋진
여성라이더 한 분을 섭외했답니다. 결과적으론 잘 된 일입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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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 위에 야구글러브, 배트, 공을 표현한 조형물을 세웠고, 등대는 배트 끝부분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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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 입문 후 이제 4개월이 지났다는데 오랜 기간을 할리와 함께한 포즈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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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동상! 멋집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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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느낌의 미사여구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듯합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느낌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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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등대, 할리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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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매동상은 가죽재킷에 오바로크 친 장미가 넘 이쁘다고 이렇게 찍어달랍니다.
울집 할리걸(?)에겐 一言半句도 꺼내질 않았죠. 탠덤해달라고 사정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ㅎㅎ
아침 8시30분 다소 이른 시각에 경산 할리매장에서 여성라이더 분과 만납니다. 1200 나잇스터를 타시는
멋쟁이 여성라이더입니다. 경주 오릉에서 순정볼매 동상을 픽업해서 작년 경주 지진의 진앙에 위치한
경주시 내남면의 용산회식당에서 회덮밥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합니다. 10시가 조금 지났지만 벌써
손님들로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4인분 같은 3인분을 시켰습니다. 사장님과 친하게 지내다 보니
역시 회를 많이 주십니다. 아싸~~
볼매동상과 새로 행님-동상하기로 한 스텔라동상 두 분이 엄청 잘 드신다능... 이 집 초장맛이 일품이라
그 많은 양의 회덮밥을 뚝딱 해치우시는군요. 아침 요기도 하시고 나오셨으면서 말입니다. ㅎㅎ
역시 아줌마들이란!! ㅋ 양산에서 정관으로 나가 기장 일광을 지납니다. 칠암항 야구등대로 내려갑니다.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칠암항에 이렇게 예쁜 등대가 있는 걸 지난주에 검색하다 알았답니다. 등대 근방
까지 바이크를 몰고 들어갑니다.
1시간여를 머물며 두 동상들 사진을 정성들여 찍어봅니다. 야구등대 구경 오신 분들께 부탁드려 셋이서
함께한 사진을 남깁니다. 두 동상이 제 양 어깨에 손을 얹은 아주아주 귀한 사진도 찍었습니다. ㅋ
할사모 카페 카친님들께서 이 사진을 보시면 정말 부러워서 아마도 눈물까지 흘리시지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ㅍㅎㅎ 몽각 큰형님과 콜롬보 회장님께선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지 않으실까 심히 우려스럽
습니다. 왜냐면 배가 아프셔서요------
고리 원자력발전소를 지나 근방에 있는 간절곶으로 갑니다.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는 세상에서 가장 큰
소망우체통을 배경으로 또 찰칵~ 카리브 레스토랑에서 쉬면서 커피만 마시려 했더니 동상들은 돈까스랑
파스타를 시켰습니다. 전혀 배가 고프지 않은데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들의 힘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위대(胃大)하단 말밖에요... 늦은 아침을 얻어먹었으니 늦은 점심을 쏘신답니다. 마침 부산에서 오신
연세 지긋하신 남녀 라이더 두 분을 만나 합석해서 이런저런 얘기도 나눠봅니다. 역시 할리를 타면 금새
칭구가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오후 4시가 지나 귀가를 서두릅니다. 경주 천마총 앞 편의점
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매연에 얼굴이 까맣게 변한 볼매동상캉 아쉬운 작별을 합니다. 스텔라동상캉 둘이
부지런히 달려 7시가 조금 지나 귀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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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한 사진임다--- ㅋ 이런 포즈는 아마도 2002년 할사모 카페가 생긴 후 처음이 아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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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사진이니만큼 확대해서 요렇게도 올려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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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등대와 검은색 가죽재킷이 대조를 이뤄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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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 열광하는 釜山답게 칠암항 야구등대뿐 아니라 기장군의 등대들은 모두가 각양각색의 조형물로 꾸며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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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사진이 더 심도가 깊은듯합니다. 두 분 동상!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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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 눌러주는 사람도 의아해합니다. 웬 등판만------ ㅋ
사진을 꽤 많이 찍었더니 보정해서 카톡 때리고 원본파일을 이메일로 보내려면 시간이 엄청 걸리겠지만,
사진을 기다리며 궁금해할 두 동상을 위해 쏟아지는 잠을 뿌리치고 작업을 완수합니다. 이왕 내친김에
카페에 올릴 글까지 써내려갑니다. 그 와중에도 다시 잠이 쏟아집니다. 고개가 쓰러져 잠을 깨길 수 차례
--- 늙었나 봅니다. 애휴!! 나이가 드니 신체적으로 힘든 건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부터 납니다. ㅠㅠ
8시가 넘어 적둥이를 닦고 집에 들어올 때 할리걸(?)이 우짠 일로 전화도 안 하고 하며 묻길래, 오늘
대한민국의 그 무섭다는 아줌마 두 명을 한꺼번에 상대했다고 얘길 하니 '좋았겠네' 라며 다소 퉁한
표정을... 양 어깨에 손을 얹어 찍은 사진을 보여줬더니 '정신 있냐고, 그 집 아저씨들 알면 우짤라고'
하며 겁을 줍니다. ㅋ 그러게 사정할 때 너무 튕기지 말고 탠덤해주지 무신 성은(聖恩)을 내려주는
것처럼 하더니 속이 상하는 모양입니다. 내일 함 타주냐고 물으니 '니 같으면 타겠냐'며 휑~ 찬바람을
일으키고 나가버리는군요.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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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동상! 일큼 멋져도 되는 겁니까? 까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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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 년 전 나름 운치가 있었던 돛단배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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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대까지는 감당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단, 얻어먹는 조건으로요------ ㅋ
오늘 순정볼매, 스텔라 두 동상캉 즐거운 투어를 다녀왔더니 아직까지 감흥이 식질 않습니다.
야구등대에서 셔터 눌러주신 분께서 하신 말이 생각납니다. 복도 많다고------ ㅋ
일요일은 날씨가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낮기온이 20도 가까이 올라가 춘곤증이 느껴질 테죠...
카친 여러분! 한 주간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는 박카스가 아닌 할리로 푸셔야지 않겠습니까?
휴일 멋진 곳 다녀오시고 즐겁게 보내시길요. *^^*
- 두 여인에 휩싸여 투어를 다녀온 후 -
= ㅁ = 추가해서 사진 올립니다. 일요일 아침 할리걸(?)은 전혀 튕기지 않고 탠덤해서 저캉 산수유를
보러 경북 의성군 사곡면 산수유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바로 꼬리를 내리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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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활짝 피지 않았지만 며칠 지나면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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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AI 때문에 올해 산수유축제는 취소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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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진 아주 순순히 협조를 잘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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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쏟아진다며 정자에 드러눕더니 저렇게... 아직 정신을 못 차린듯합니다. 쳇!!------
@Bluefin 정수칭구가 범띠 12월 生이고 저는 토끼띠 6월 生이니 6개월 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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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구하자고 했는데... 

장 한번 잡아봐요. 
그럼 블루핀 아우님캉 성태 아우님이 주축이 되어 상전면
@주식1004 네 알겠습니다^^
와우....멋진분들하고 함께하셨네요...^^
1004님 스킬이야 이미 정평이 나있는 일이고....세분 사진을 찍어주신분도 보통은 아니신듯 합니다.
완전 부럽습니다...^^
트라이포드를 세워놓고 맞춰놓은 다음 60대 아저씨께 셔터 눌러
라고 부탁했지욤. 


셔터 두 번 눌러주시더니 절 보고 복도 많아 부럽다며 저렇게 살아야는데 하며 긴 한숨을------
스킬이란 단어는 제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메두사님이 이 글 보시만 화를 낼 텐데요...
근데 정작 중요한 건 뭐가 부러우신지 그게 팩트입니다. 두 동상이 시대를 앞서간다는 둥------
일욜만 투어가 가능하시니 조만간 드니로님캉 두 동상들 함께 자리 함 맹글어보죠.
드뎌 공개된 순정볼매님 얼굴...
할리화보에나 나올법한 범상치 않은 포즈의 스텔라님.자세..
거기에다
두여성롸이더 분께서 천사님 어께에 손얹고 찍은 사진을...
대박...이건분명 핵폭탄급 염장이 분명합니다..까칠
글과 사진을 보고 또보고 하다 정작 댓글을 이렇게 엔딩에 달고 있습니다
ㅎㅎㅎ
이런 잼난 글과 사진으로 지른 염장은..
꿀맛입니다 ㅋㅋ
2탄 기대하겠습니다
나 참!!
염장 지른 게 꿀맛이니 2탄을 기대하신다니... ㅎㅓㄹ~
안 그래도 금주 토욜에 다시 꼬드겨볼 생각입니다. ㅎㅎ
추가로 려성라이더 한 명을 더 모시만 쥑이는데 말입니다. ㅋ
아니...
이 뭐래유???
여러 남들의 가슴에 살랑살랑 봄바람을 동반한 뜨거운 불을 지피시는군요!!!
푸흡--- 뭐긴요...
신종 염장질입니다. ㅋ
겨우내 혼자 싸돌아댕기며 염장질 치다가, 이젠 모두 댕기시니
신종 염장질로 봄을 뜨겁게 달구고자 합니다.
점점 강도를 높여 뜨겁게~ 더 뜨겁게 말입니다. ㅎㅎ
@주식1004 흠...
@할리기둥서방 서방님 필명대로 하시만 저 정도쯤이야 조족지혈이 아닐지요...

한 열 명 정도 여성라이더 분들을 이끌고 투어 나가시는 멋진 장면 보여주시길요.
@주식1004
그러죠!!!
기둥서방 답게 한번 거느려 보겠습니다~~^^
@할리기둥서방 근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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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게 잘못되만 비 내리는 날 먼지 날리도록 몰매 맞을 수도 있답니다...
@주식1004 흡!
명심!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