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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주말, 야간과 관계없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며 환자들의 '초응급 수술'을 도맡았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16일 불의의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지자, 의료계는 안타까운 애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 서울아산병원과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인의 유가족들은 18일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주석중 교수의 본인상으로 장례를 치른다. 발인은 20일이다.
고(故) 주석중 교수는 점심시간에 병원 인근을 지나가던 중 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에 치어 교통사고로 숨진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흉부외과 의사가 부족하고 필수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는 물론 주 교수와 밤낮없이 응급수술이나 당직 근무에 매진하던 의료진은 남 일 같지가 않다는 슬픔으로 가득한 상태다.
이대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송석원 교수는 부고 소식을 페이스북에 전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으로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흉부외과 전문의)도 "'탁월하고 훌륭한'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인재의 부재로 누군가는 살아날 수 있는 소생의 기회를 잃게 된다"라며 "유능한 의사의 비극은 한 사람의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슬픔을 전했다.
고인이 된 주석중 교수는 1988년 연세대의대를 졸업하고 세브란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공의를 수료했다. 1998년부터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전임의로 근무를 시작했다. 2005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의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같은 해 하버드의대 버밍엄 여성병원 심장외과 임상 전임의로 연했다. 현재 울산의대 흉부외과 교수이자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주 교수는 대동맥 수술을 위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면서 24시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응급환자가 오면 바로 달려와 수술실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교수 외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모두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 교수는 지난 2015년 병원 소식지에서 “흉부외과 의사는 공휴일 구분 없이 항시 응급수술을 위해 대비를 하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고 장시간의 수술로 육체적으로도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러나 수술 후 환자가 극적으로 회복될 때 가장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끼고, 수술할 때까지 힘들었던 일을 모두 잊는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일이 힘들다고 생각할 때가 있지만 환자의 수술이 잘 되면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환자를 위한 준비를 한다. 대동맥 질환 분야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치료방법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 진짜 마음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