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이 우리집에 오시다.

[형광등등]

우리 부부는 성탄이나 부활절이 오면 

우리 어린 두 아들을 데리고 삼척 성당으로 갑니다.

그러자 신부님이 놀라십니다.,

"그 먼 곳에서 어린 두아들을 데리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습니까?"

신부님은 우리의 신앙과 성의에 감동하십니다.

1995년 박신부님이 무거운 미사 가방을 메고

삼척에서 호산을 지나 풍곡에 이르러 차를 세워두고

무거운 미사가방을 등에지고

6km의 덕풍계곡을 걸어 우리집에 오십니다.

신부님은 땀을 뻘뻘 흘리며 옷이 다 젖었기에

나는 신부님을 모시고 뒷곁으로 가서 등목을 시켜 드렸습니다.

내가 물을 등에 끼얹자

"으흐흐흐 아이구 시원해라"

라고 좋아라 하십니다.

신부님은 내 아내의 옷과 내가 입을 옷을 사 오셨고

우리 어린 두 아들의 옷도 사 오시고 먹을 것도 사 오셨습니다.

신부님은 우리를 위해 미사를 드려주시겠다고 하여 나는 방에 둥근 밥상을 펴고

흰보를 깔고, 야생화를 꺾어 병에 꽂고

미사드릴 준비를합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고해성사를 봅니다.

우리가족은 밥상에 둘러앉아 미사를 합니다.

로마 바티칸의 대성당에서 교황님이 드리는 미사와

다 쓰러져가는 강원도 산골의 우리집에서

밥 상에서 드리는 미사가

하느님이 보시기에 무엇이 다를까?

똑같다라고 하실 것입니다.

나는 그날의 광경을 `고마운 신부님` 이라고 글로 써서 원주 교구청으로 보냈습니다,

그러자 뜻밖의 내 글이 주보에 실린 것입니다.

그것을 계기로 나는 글을 쓰게 됩니다

(계속)

[해바라3]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곳까지신부님 오셨으니 얼마나 믿음 이좋으면 진실한 신자시군요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해바라3님 감사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지요 하하하

[똘망똘망]

삶에 축하를 받으시는 겁니다.

[형광등등]

어서오세요 똘망똘망님 감사합니다.
제가 나쁜생각, 나븐 짓을 하지 않으니
하느님이 보시고 기뻐하실 것 같아요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