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아! 이빌어먹을 신이여!
신이란
항상 자기멋대로인 위선자.
필요할때만 사랑하는 아이라불리고 결국 내 운명을 끝까지 맘대로 하려는자.
어디 너의맘대로될까?? 너희들이 말하는 그운명 내가 바뀌보겠어.
프롤로그
아! 빌어먹을 신이여!
정말 뭐같다.
28년 인생살면서 단한번도 윗세계사람들이 내편이라 생각한적은 없었다.
그런적 있잖아. 몇달동안 돈모아 산 물건이 사자마자 회사가 망해서 똥값됬다던지 로또를 샀는데 내가 산 번호가 전 회차 1등번호라던지 10번만에 면접붙었는데 몇일후 회사사정이 어려워 바로 짤린다던지.
태어나서 한번도 운이좋았던적이없던 난데... 참...
이렇게까지 운이 없을줄이야. 불운의 소녀인가 ?
있잖아 오늘은 내가 처음사귄 남자친구와 3년연애끝에 결혼하고 태어나처음으로 비행기타고 해외여행 그냥 해외여행도 아니고 신.혼.여.행을 가는 날인데 그 비행기가 하필 기체결함으로 인한 추락.
흔들리는 비행기안 머리위에선 산소마스크가 내려오고 잡으려해도 너무흔들리는 바람에제대로잡지도 못하고 그 와중에 평소 콩알만큼 작은심장을 가진 내 예비신랑님께선 기절...
아무리흔들어도 깨어나지않는다.
"괜찮아 자기야? 일어나라고!!"
방송으로 뭐라뭐라나오는데 도대체귀에 들어오지않는다.
뺨을 계속치고 몸을흔들어봐도 깨어날생각을 안한다.
멀미한다는 말에 신랑님께 양보해드렸던 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하얀구름사이로 수직낙하하는 장면뿐..
이 빌어먹을 신, 세상에 태어나 운없다 운없다 했는데 이렇게 까지 운이 없게 만들수가 있어?!
그때 갑자기 시끄럽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멈췄고 마치 슬로우비디오처럼 천천히 흘러가기시작했다.
'아이야..'
아아 이 와중에 환청조차들리는구나. 이질적인음성이 귓속깊숙히파고들었다 . 마치 물속에서 누군가가말하는듯한..
'내가 사랑하는 나의아이야'
하나님 부처님 제우스님 맨날 욕한거 죄송합니다. 제발 이번만은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지말아주세요. 제가 뭐그리잘못했습니까?
'너는 죽지 않을것이야 나의아이야. 그러니 쫌 들어먹어라! 안죽는다고 너!! '
웅얼 웅얼 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누군가가 말하는거같은데 도대체 모르겠다. 사람이 죽기전 생이 슬로우비디오처럼 흘러간다더니 어릴적부터 커오던 그시절이 다 지나간다.
흐려지는 정신, 엄마..아빠.. 다들 미안 이렇게 먼저갑니다.
* * *
몸이 마치 물속에 푹 잠겼다 꺼내진것 처럼 무겁다. 눈을 뜨는것도 무겁고, 몸을 일으키려해도 일어나 지지 않는다. 아, 난 바닷물속에 잠긴거구나 그래서 못일어나는구나, 힘겹게 힘겹게 눈을 떠 보지만 천근만근.
어쩌면 비행기 사고가 꿈일지도 모른다.
눈뜨면 그래 결혼식 당일이 이렇게 몸도 무겁고 눈뜨기 힘들었어. 눈 뜨면 분명 내 방 천장이 보이겠지, 오늘은 내가 결혼하는 날인거야!
"음왕?"
음왕이라니? 응? 뭐지? 분명 내방 천장이여야 되는데, 싸구려 야광스티커가 붙은 30년된 우리집 천장이여야 되는데 눈을 떠보니 새하얗다. 가늠이 되지않을 정도로 높고 새하얗다.
아무소리가 들리지 않는거 보니 아무도 안일어 난듯하다. 이제 일어나면 엄마가 부산하게 김밥을 싸놨을거야.
무거운몸을 일으키려하는데 안일어나진다. 유독 몸이 짧아진듯한 이상한 느낌.
손을 번쩍 들어보았다. 분명 날씬하진 않지만 그래도 길고 새하얀 내 팔이보여야되는데 손가락 끝만 간신히 보인다. 아무리 발버둥 쳐 일어나려해도 딱 이만큼 더이상 몸이움직이지 않는다.
"일어나셨어요?"
10살도 채 안되보이는 꼬마애가 얼굴을 불쑥 내민다. 아무리 봐도 처음본 아이인데? 누구지 이런 사촌이 있었나 ?하얀옷을 입은 그 아이가 다가와서 나를안았다. 한두번 안은 솜씨가 아닌듯 능숙하게 날 안아 들었다. 나보다 더 작은 아이가 날 안았다고? 응?
"으마마?"
"배가고프셔요? 우유가져올게요 기다리세요"
아이는 뭐가급한지 아까 그 침대에 다시 날 눕히더니 나가버렸다. 어찌된거지? 난 분명 오늘 결혼하는거 아니였나?손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이는데 손끝에 엄청난 털뭉치가 닿았다.
'일어났냐옹'
털뭉치는 냉큼 일어나더니 내 얼굴 옆으로와 날 빤히 쳐다보았는데.. 분명 우리집에서 키우던 복남이였다. 까만 털에 코옆에 하얀색 점이있는 복스러운 돼냥이 김복남이였다.
"뽀나미!"
'아니다옹 난 그런촌스런 이름이 아니다옹, 내 이름은 칸 라비르릴 , 난 신이다옹'
뭐라말도안되는 소릴 짓걸이는 복남이의 꼬릴 꽉잡았다. 언제잡아도 복실복실한 복남이의 꼬리, 그래 여긴 우리 집이야.
'내 말좀들어라옹, 여긴 너가 살던 서울이 아니다옹. 넌 이미 죽었다옹. 넌 이제 여기서 사는거다옹 '
나 죽었다고?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복남이가 하는 이야기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정말 저 김복남이가 신이라도 되는걸까?
결혼식날 신혼여행 가던 나를 죽인 그 빌어먹을 신이 고작 고양이라고?! 내가 죽었다고?!
'미안하다옹, 털관리하느냐고 널 관리 못했다옹, 대신이곳에선 행운의 소녀가 되게해주겠다옹 '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짓걸이는 복남이의 꼬리를 힘껏 잡았다. 행운의소녀는 무슨.. 나 진짜 죽은거야? 우리 엄마는? 엄마 혼자있으면 많이 외로워 할텐데, 우리 아빠 굳세보여도 많이 약한사람인데.. 내 신랑은? 그때 기절했는데 , 그 사고로 다 죽은거야? 복남아?
'... 미안하다옹.. 그 사고로 죽은건 김복자 너 하나뿐이다옹.. 바다로 추락해서 다 살았다옹 다행히.'
....아.. 이빌어먹을 신.. 김복남.
난 이제 어떻게 되는거야. 손가락도 안보일 정도로 나 작아진거야? 나, 이번에는 운좋은 소녀로 살수있는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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