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간난 갓적에~...
추석을 1주일 앞둔 1933년 9월 27일,
한강 인도교에서 한 여자가 투신을 했다.
‘자살도 유행처럼’ 성행하던 당시, 한 여자의 투신은 큰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
모 신문은 9월 27일자 석간에서 ‘카페 여급 한강에 투신’이란 기사로 간단히 처리했다.
하지만 이튿날 조간에선 3단 기사로 커져, 상세한 내용이 전해지면서 장안이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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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년 9월 27일
당시 종로에 있던 '카페 엔젤'의 여급 김모씨(20)는, 경성제대 의학부를 졸업하고 경성제대 부속병원 내과 조수 노모씨(28)씨와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카페 여급을 거의 서양판 기생 정도로 보고 있었으므로,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지기에는 환경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게다가 노씨는 이미 처자식이 있는 有婦男이기도 했다. 몰래 엮어온 안타까운 사랑은 결국 노씨의 아내가 그 사실을 알고 경찰서에 진정을 하면서 파국을 맞게 되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절망과 죄책감을 견디다 못한 김씨는 한강물에 몸을 던져 자살을 했고, 이 사실을 전해들은 노씨 역시 다음날 김씨가 투신한 바로 그 장소에서 김씨의 뒤를 따르고 말았다. 이 사건은 1933년 9월 27일에 일어났는데, 워낙 미모였던 김 모씨가 ‘상해 공산당의 세포였다’는 소문까지 떠돌면서 거의 한 달 동안 장안의 신문은 일제히 이‘사랑의 순사(殉死-따라죽음)’를 대서특필할 정도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1917년 한강 인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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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峯子의 노래>
'카페 엔젤'의 여급 김봉자(본명은 김갑순)는 불귀의 객이 되고...
유도순 작사, 이면상 작곡으로 당대 최고의 가수 채규엽이 노래한 <봉자의 노래>는.
봉자가 세상을 떠나고 석달 남짓만에 1934년 1월 신보로 콜롬비아 레코드에서 발표되었다.
사랑의 애닯흠을 죽음에 두리
모든 것 잇고잇고 내홀로 가리
사러서 당신 안해 못될 것이면
죽어서 당신 안해 되여 지리다
당신의 그 일홈을 목메여 찻고
또한번 당신 일홈 불르고 가네
당신의 구든 마음 내 알지마는
괴로운 사랑 속에 어이 살리요
내사랑 한강 물에 두고 가오니
천만년 한강 물에 흘너 살리다 <봉자의 노래>(1934)
5절까지 이어지는 가사는 비극적인 사랑의 애처로움을 절절하게 말하고 있다.
< 峯子의 노래>
1호가수 채규엽 1930년 - 술은 눈물일까 한숨이랄까, 님 자최 찾아서, 등~
https://www.youtube.com/watch?v=ZOz7IFOFr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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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1 ~
'봉자의 노래'는 7번째 노래 (19: 41~
19:41 07.봉자의 노래 (음반번호 40488), 유도순 작사, 이면상 작곡 1934,01
첫댓글 카페여급이라는 말을
참으로 오랫만에 읽습니다.
1933년에 일어났다면
우리 아버지도 10살이던 시절에
봉자는 20살 경성대 의사 노교수 28세랑
사랑을 했다.
그이는 이미 유부남
아내는 경찰서에 신고?
봉자도 남자도 한강투신으로 순애보로 ..오호 소설같은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좋아요님
간날 갓적에ㄴ
이룰 수 없는 사랑 ...
저 세상에서 영원을 맹세하고~
오늘 날은
이룬 사랑도 걷어차
서로 먼저 차버리는 세상~
순수한 사람의 순수한 정이
알싸하게 느껴지는 옌날 신문조각 기사입니다.
봉자의 노래
사연이 애처롭네요
사랑할 수가 없는 사랑이??
한강이 아닌 저 하늘나라에서 이루워지기를 바래봅니다
가슴아픈 사랑이 없어야할 텐데...
좋은 사연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소서 ~^^
ㅎ
벼리님은
천심이 농심이시라
착한 심성이 묻어납니다.
봉자가 불쌍하고 가엾게 되었습니다.
늘 즐거운 나날
즐겁게 건강하게
잘 지내십시오.
신분의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죽음으로 생을 마감한 사연이
안타깝고 애절하네요
이건 여담인데...
종합병원 간호사였던 제친구가
그 병원 의사와 결혼 했어요
의사와 간호사도 차별 했다보니
시댁의 반대가 굉장했대요
말려도 말려도 안떨어지니까
시어머니와 4명의 시누이들이
병원으로 쳐들어와서 봉변을 당했는데도
끝내 결혼했어요
글타고 ..
그 친구가 눈에띄는 미인도 아니거든요
용감한 남자가 미인을 얻는다더니
용감한 여자가 의사 남편을 얻나봐요 ㅎ
제가 지금 씰데없는 소리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와 이칸데요...ㅎㅎ
친구가 용감하다기 보다도
두 사람의
사랑의 운명이며 그 사랑이 진한 거 같습니다.
남자분도 지극한 사랑이라 보이고 여자분도...
천정연분이 달리 있겠습니까.
분명 두분은 행복하시리라
믿음이 생기네요.
해솔정님께서
정말
좋은 사랑의 본보기를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증말
둏아요.
순수한 사랑이기에
너무 애닲은 사랑이기에
그만 한강에서 ~~~
지금은 아무리 반대해도
나의 사랑은 내가 지킨다
라는 개성이 강한 편이고
왜 남의 사랑에 이러쿵 저러쿵
간섭하냐며 그야말로 들이대는
시대인 것을 ~~~
참 안타까운 글이네요.
사랑의 주체는 연인 당사자인데
부모, 형제, 친척 벗 등 제 3자가
남의 애정스토리에
쥴리에트 노래를 언제 불러라...
참
넘 마니 웃겼어요.
진짜.
봉자가 아깝고 불쌍해서...
ㅎㅎㅎ흐흑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