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의 원점-기념촬영회⑪70~93p중에서
이케다(池田) 회장은 규슈의 각 현을 돌며
존귀한 동지와 기념촬영회를 했다.
그리고 사랑하는 벗에게 기대를 보냈다.
행복하여라! 건강하여라!
용감하여라! 총명하여라!
규슈 광포를 책임진
일기당천(一騎當千)의 용자(勇者)여 나와라!
제천(諸天)도 축하하듯 파랗게 갠 하늘이 사가의 천지에 펼쳐졌다.
1967년 9월 15일, 이케다 회장이 첫 방문한 이날을 사가의 벗은 남다른 마음
으로 맞았다. 두달 전 7월, 거센 비바람이 사가를 덮쳤다. 서일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친 '1967년 7월 호우'로 사가에서는 이마리가와강 등 하천이 범람
하고, 산사태가 일어나 주택과 농지를 진흙으로 뒤덮었다. 그런 가운데 동지는
자발적으로 지역 구호활동에 분주했다. 부인부는 각 가정에서 쌀을 추렴해
밥을 짓고, 손이 새빨개질 정도로 주먹밥을 만들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구호
품을 보내와 주먹밥과 함께 음료수와 담요, 의류, 기저귀 등을 나눠주었다.
회원, 우인의 차별 없이 진심 어린 물품을 보내고 격려의 말을 건네는 학회원
의 모습을 보고 입회를 결심한 벗도 있었다. 그 후에도 흙을 퍼내거나 도로
정비 등에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나날이 계속됐다. 아직도 재해의 상흔이
남아 있는 가운데 동지는, 이케다 회장의 첫 현(縣) 방문 소식을 들은 것이다.
사가의 벗은 불타올랐다. '확대와 환희에 찬 모습으로 스승을 맞이하자!'며
모두 대화를 위해 달렸다. 그리고 8월, 불굴의 혼으로 규슈 제일의 확대를
이룩했다.
오후 4시 20분, 촬영장소인 사가군 야마토초(당시)의 공민관에 이케다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가볍게 인사하며 회장은 모두에게
다가갔다. 벗은 감동 속에 회장을 맞이했다. 기념촬영은 장년부부터 시작
했다. "저도 도쿄에서 여러분에게 단단히 제목을 보내겠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를 위해 길을 열어 놓을 테니, 자녀들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여러분도
열심히 해주세요." 결의에 찬 표정이 물결쳤다. 회장은 웃음 띤 얼굴로 벗에게
말했다. "오늘은 '경로의 날'이니 먼저 효도를 실천하겠습니다. 60세 이상인
분에게는 기념으로 주스를 드릴 테니 받아주십시오." 환성이 터졌다.
주스를 건네 받는 모습을 본 회장은, 동지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진은 제 방에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적혀 있으니 퇴전
하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웃음이 일었다. "퇴전하지 않을 거죠! 약속합시다!"
의기왕성한 대답이 장내에 울려 퍼졌다. 이어서 부인부. 회장은 부인부의 건강
을 염원하며 힘차게 말했다. "금은 하수구에 빠져도 금입니다. 누가 비방을
하든, 질투를 하든 금은 변함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묘호렌게쿄(妙法蓮華經)
의 당체, 사(事)의 일념삼천(一念三千)의 당체로서 늘 어본존이 흉중에 있고,
늘 제목을 올리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시대에도, 어떤 일이 있어도
그 복운이 무너지는 일은 없습니다." 크게 고개를 끄덕이는 부인부의 벗.
회장은 더욱더 확신을 담아 말했다. "복운 있는 자신을 만들 때까지, 인간혁명
을 이룰 때까지, 끝까지 제목을 부르고 학회를 따라와 대성인 말씀대로 신심하
는 방법 외에는 없습니다. 인내심 강하게 힘쓰세요. 마지막에는 그 사람이 승리
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이것은 대성인 말씀이며, 많은 구체적인 실제의 예가
그 증거입니다!" "이웃 사람들과 명랑하게 잘 지내세요. 마음속에 신심이라는
위대한 엔진을 지니고 총명하게, 상식 풍부하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여
'좋은 부인이구나' 하는 소리를 듣는 사람이 되기 바랍니다."
촬영은 남자부로 옮겼다.
"제가 아무리 험담을 들어도 부동의 정신으로 지휘를 잡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고등부와 중등부, 청년부, 대학부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먼
곳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부 여러분을 위해서입니다.
나는 이중에서 훌륭한 사람이 많이 나올 것을 기대합니다. 또 믿고 있습니다."
이케다 회장의 깊은 마음에, 젊은 제자들의 눈동자가 빛났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10년, 20년, 평생 퇴전은 절대 안 됩니다. 아무리 괴로워
도 이를 악물고 '법화경에 흠집을 내면 안 된다'는 정신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일생의 결말에 '나는 이만큼 광선유포의 역사를 구축했다'고 서로 말할
수 있는 인생을 끝까지 살지 않겠습니까!" 서원의 박수가 일었다.
여자부 순서가 돌아왔다. 회장은 "학회 여자부가 가장 근대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긍지를 갖고 나아가도록 염원했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 "복운을 쌓고 또 쌓고 끝까지 쌓을 수 있는 때가, 지금의 여자부 시절
이라는 점을 자각했으면 합니다. 여러분에게는 어본존이 있기에 행복해지지
않을 리 없습니다. 인과구시(因果俱時)이므로, 이를 확신하고 자기답게
살아가세요." 그리고 회장은 "고등부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꼭 만나주세요"
라는 요청에 응해, 촬영장소 입구로 갔다. 고등부원을 비롯한 음악대와 고적대
멤버도 대기하고 있었다. 회장의 모습을 보자마자 젊은 벗이 달려와 회장을
감쌌다. 회장은 한사람 한사람을 바라보며 "잘 지내나요?" "대학에 가야
합니다." 하고 계속 말을 걸었다.
이케다 선생님은 우리 연주에 가만히 귀 기울이며 들으셨습니다. 제가
담당한 악기는 트럼본이었습니다. 연주를 하면서 선생님이 바로 앞에 계신
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로 얼룩져, 악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주기술은 빈말이라도 잘 한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마음만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온 힘을 다해 연주했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
"힘찬 연주, 일본 최고입니다."라고 칭찬해주시고 기념촬영도 해주셨습니다.
선생님은 "뒤에서 내가 지켜주겠습니다."라며 우리 뒤쪽에 서셨습니다.
그리고 "인생에는 온갖 일이 일어나지만, 끝까지 노력하세요." 하고 말씀하셨
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장남이 두 살 때
도사견에게 심하게 물려, 많은 출혈로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남자부
동료가 수혈해 주고 동지가 제목을 보내주는 등, 많은 분의 진심에 힘입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는 일에서도 몇 차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수호를 받았습니다. 저도 현(縣)의 '표구장식조합' 회장으로,이 업계
의 진흥발전에 힘쓰고 있습니다. 고등부 음악대로서 이케다 선생님 앞에서
직접 연주한 것은, 제 인생의 원점이고 최고의 추억입니다.
다음날 16일, 이케다 회장은 가고시마의 동지와 기념촬영을 했다.
정오가 지나 가고시마 공항에 도착한 회장 일행은, 그 길로 차를 타고 서쪽으
로 갔다. 오후 1시 10분, 사쓰마반도 서쪽 해안에 인접한 구시키노시(당시)
시민회관에 도착하자, 쉴 틈도 없이 벗이 기다리는 촬영대로 걸음을 재촉했다.
"오래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피곤하시지요?"
상냥하게 말을 건네는 회장의 모습에, 벗의 표정이 밝아졌다. 곧 바로 촬영이
시작됐다. 회장은 장년부의 평소 노력을 칭찬하고 간곡하게 지도했다.
"묘법의 원리에서 보면 '반드시 좋아진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차츰차츰 좋아
집니다. 어떤 나쁜 일이 있어도 반드시 좋아집니다. 그러니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한평생 마음껏 제목을 부르고 청년 같은 마음
으로 신심하고, 확신에 넘쳐 '신심즉생활'의 마라톤을 멋지게 끝까지 달려,
황금의 승리로 장식하는 것입니다." 이날은 9월이라고는 해도 여전히 더위가
심했다. 회장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래도 회장은 한사람
한사람에게 생애 추억을 만들어주자는 마음으로, 온 힘을 쏟아 격려의 말을
보냈다. 부인부에게도 친근함을 담아 말했다. "한 가정의 주부로서 훌륭한
가정을 구축하고, 행복한 일생을 보여주는 것이 절복(折伏)으로 통합니다.
이웃 사람들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까이 사귀세요. 사회인으로서, 엄마로서,
주부로서 멋진 인생을 살고 또 질투하지 말고, 사이좋게 여학생처럼 밝게 분발
하세요." "예" 하는 들뜬 목소리가 되돌아오자, 이케다 회장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 "신심도 그 정도로 순수하게 하면 됩니다." 웃음이 크게 번졌다.
"어본존에는 우주대의 힘이 있습니다. 자기 안에도 어본존과 똑같은 힘이 있습
니다. 이 힘을 끌어내 자신의 행복과 가정의 행복,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움직
일 수 있는 인생을 끝까지 관철했으면 합니다. 그 공덕과 복운은 자녀와 손자,
증손자에게도 모두 통합니다." 멤버는 스승의 확신에 찬 목소리를 가슴에
새기듯 바라보고 있었다. 회장은 촬영대를 돌며 말했다.
"한 사람도 퇴전하면 안 됩니다. 약속할 수 있지요? 퇴전하지 않겠다고 약속
하는 사람은 손을 들어주세요." 모두 손을 번쩍 들었다. "좋아요. 안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웃고 있는 부인부를 보며 회장은 다시 말했다.
"나는 평생 여러분과 함께, 서민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아무쪼록
어본존을 멀리하지 말고 학회를 끝까지 따라와 주세요."
이어서 이 지역의 간부와 촬영. 이케다 회장은 "가장 사이좋은, 가장 공덕을
받는, 가장 단결력이 강한 사쓰마(한국)라는 기개로 나아가세요." 하고 지도
했다. 그리고 이날 행사진행을 맡은 청년부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생각지도 않은 촬영에 청년부는 감동이 복받쳤다. 회장은 후계의 제자에
대한 마음을 차근차근 말했다. "여러분은 광선유포의 인재입니다. 이 가고
시마(한국)에서도 묘법을 수지한 위인이, 영웅이, 힘 있는 지도자가 많이 나와
야 합니다. 반드시 이중에서도 힘 있는 훌륭한 인재가 몇 명, 몇십 명 나오리라
확신합니다. 또 그렇게 되기 바랍니다."
규슈 지도 3일째인 17일, 이케다 회장은 미야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해 3월, 규슈를 방문한 회장은 미야기에서 간부회도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두텁게 낀 구름과 호우로, 비행기가 미야기공항에 착륙하지 못하고
후쿠오카 공항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동지는 낙담했지만 다시 힘을
내어 기원에 기원을 거듭, 오로지 지역광포를 위해 달리고, 스승과 새로운 원점
을 구축하자며 분투했다. 그 염원이 통하기라도 한 듯 17일은 청명한 남국의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오후 2시, 미야기 시내의 미나미규슈가쿠엔(당시) 강당
에, 벗의 웃는 얼굴이 물결쳤다. 이제나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회장이 모습을
나타냈다. 박수와 환성 속에 회장이 장년부와 섞여 자리에 앉았다. 한 순간
정적이 흐른 뒤 셔터 소리가 났다. 촬영이 끝나자 회장은 마이크를 잡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숙명전환(宿命轉換),
전중경수(轉重輕受), 변독위약(變毒爲藥), 벌즉이익(罰卽利益)의 근본이
신심입니다. 그러므로 절대 어본존을 근간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제목을
끝까지 부르고, 자신의 틀에서 크게 탈피하여 위대한 행복을 증명해 주십시오"
멤버는 회장의 말에 담긴 진심을 느끼고 결의에 찬 표정을 지었다. 회장은
계속 말했다. "묘법을 위해 꿋꿋이 사는 사람은 모든 점에 만족하고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하고 말할 수 있는 경애가 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그것이 소원만족을 이룰 수 있는 어본존의 공덕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묘법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학회를 끝까지 따라와, 광포의 투쟁에서 자신의
사명을 자각하기 바랍니다." 하늘을 찌를 듯한 대답이 장내에 메아리쳤다.
부인부와 한 촬영에서는 가정의 태양으로서 해야 할 사명을 말했다.
"사이좋게 여학생 같은 마음으로, 신심만은 즐겁게 합시다.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주세요." "남편이 신심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힘들겠지만
그런 고뇌가 있기에 복운도 쌓입니다. 결코 비굴해지면 안 됩니다."
"한 가정의 기둥은 당연히 남편입니다. 그러나 한걸음 더 나아가 다른 면에서
보면, 기둥은 주부입니다. 어머니입니다. 어머니가 어떠하냐에 따라 가정이
바뀝니다." 남편을 여의고 얼마 안 된 벗에게는, 염주를 선물하며 이렇게
격려했다. "어본존이 있으니 다기지게 나아가세요. 지면 안 됩니다."
그리고 모두를 보며 말했다. "사이좋게 즐겁게 단결하여 끈기 있게 나아
가십시오. 미야자키는 밝은 곳입니다. 푸르른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미야자키다운 특색을 살려 나가세요."
1968년 3월, 이케다 회장은 반년 만에 지도를 위해 규슈로 갔다.
18일은 후쿠오카시에서 열린 규슈문화회관 기공식과 규슈본부간부회에 참석
했다. 다음날 19일은 구루메 시내에서 구루메와 오무타 본부의 동지와 기념
촬영했다. 장년부에게는 이렇게 지도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수량품에 '갱사수명(更賜壽命)'이라고 있습니다. 장수하십시오.
일가친척에게는 어떤 걱정도 끼치지 않는 힘 있는 사람이 되세요."
"숙명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어본존이고, 순수한 신심입니다. 신심만은
청년처럼 열심히 하세요. 사(事)의 일념삼천의 생명을 구축하기 바랍니다."
"자녀가 훌륭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신심의 재산을 남겨주십시오."
한회 한회 촬영 때마다 혼신의 격려를 거듭하는 회장. 벗은 웃음 띠며
스승의 행동을 눈에 새겼다. 부인부 촬영으로 옮겼다.
이케다 회장은 첫마디부터 힘주어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원질을 하면
안 됩니다. 원질은 공덕을 막으니까요. 여학생처럼 생기발랄하게 젊디젊은
생명을 만들어주세요. 복운을 쌓는 원동력은 신심이고 어본존입니다.
신심만은 성실하게 순수하게, 누가 뭐라 해도 끝까지 해나가세요."
모두 똑바로 회장을 보고 있었다. 회장은 힘찬 어조를 바꾸어 웃으며 말했다.
"여러분, 오늘은 청초하고 아주 아름답군요." 모두 환하고 밝은 표정을 지었
다.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자신의 일념, 마음가짐으로
표정도 크게 바뀝니다. 묘법을 근간으로 하면 앞으로 10년, 20년 뒤에 반드시
크게 번영할 것입니다. 신심근본으로 아름다운 가정을 구축하기 바랍니다."
부인부의 웃는 얼굴이 한층 빛을 더했다.
남자부에게는 지속의 중요성을 말했다.
"신심은 길게 해야 합니다. 신심은 10년 뒤, 20년 뒤를 목표로 하세요.
신심은 일생성불(一生成佛)입니다. 인생은 수행입니다. 활주하다 보면
비행기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전부 끝까지 해내면
가장 후회 없는 세계로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됐다'는 인생과 일,
현실로 접어드는 것이 묘법의 세계입니다." 젊은 눈동자는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며 꼼짝 않고 스승을 바라보고 있다. "신심의 세계만은 성실하게
책임을 다하십시오. 고민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긴 인생에서 청년부 시절은
짧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열심히 하면 10년, 20년 뒤에는 반드시 '이렇게 됐다'
는 인생이 됩니다. 힘든 때일수록 제목을 부르며 분발해야 합니다.
나도 그렇게 했습니다. 죽을 각오로 싸워야 신심의 성장이 있습니다."
확신에 찬 스승의 말은 순수한 청년들의 생명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회장은
애제자에 대한 진심을 말했다. "대학에 못간 사람은, 대학을 나오지 못했다고
비굴하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여러분을 모두 지켜주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당당한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통신교육학부도 만들어 졸업하게 해주고 싶습
니다. 모든 점에서 희망을 만들겠습니다." 제자를 끌어안는 듯한 스승의 자애
에, 벗은 마음속으로 울었다. 여자부에게는 진정한 행복을 지도했다.
"행복해진다는 말에는 민감했으면 합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기기 바랍니다.
무슨 일이 생기면 선배나 부모님과 잘 의논하세요. 결국은 신심입니다.
잘못이 있으면 부모님을 비롯한 주위가 슬픕니다. 총명해지기 바랍니다.
눈앞의 작은 일에 사로잡히면 안 됩니다. 공부하고,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면
훌륭하게 됩니다. 복운을 쌓아야 합니다. 원천은 신심입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행복하기 바랍니다. 신심으로 확고한 행복에 대한 목적관과
인생관을 구축하고 살기 바랍니다."
저는 세 살 때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고, 스무 살 때는 신심을 가르쳐 주신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지만 '어머니 몫까지 하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에
힘썼습니다. 선생님은 그런 저의 상황을 들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야위어 홀쭉
해진 저의 건강까지 염려하시며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고 제목을 착실히
부르고 12시에는 취침하세요." 하고 세심하게 지도하셨습니다. 그리고
규슈에 가면 다시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그 약속을 기억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선생님은 "건강해졌군요."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결혼한다고 보고
하자 기뻐하시며 "축하합니다. 부인부로 가도 열심히 하세요." "결혼한다니
장미가 좋겠군요." 하시며 근처에 장식돼 있던 꽃병에서 장미꽃 한 송이를
집어서 건네주셨습니다. 어디까지나 따뜻하게 격려하고 지켜봐 주시는 선생님.
그 원점을 가슴에 새기고 끝까지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함께 즐겁게 할 생각입니다."라고 말한 어느 신임간부에게,
이케다 회장은 이렇게 지도했다. "즐겁게 하면 됩니다. 그러려면 제목을
많이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역시 자신이 성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강의에 가는 것도, 이야기를 하는 것도, 지도를 하는 것도 자신이 먼저 공부
하고 남보다 한걸음 먼저 음미하면 왠지 모르게 여유가 생기고 즐거워집니다.
그런데 자신이 성장하지 않고 모두를 끌어당기려고 하니까, 끌려가는 것입
니다. 자신도 괴로워지고 맙니다. 자신의 전진과 성장이, 즐겁게 신심하는
근본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자기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각자 성격도
다르고, 개성도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어본존을 근본으로 지도하면
힘들이지 않아도 되니까 편합니다."
다음날 20일, 이케다 회장은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로 갔다.
나가사키 본부와 사세보 본부의 동지와 기념촬영했다. 이날은 아침부터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그러나 정렬해 있는 벗의 표정은 상쾌했다.
모두의 마음이 통했는지 구름 사이로 해가 조금씩 비치기 시작했다.
그때 이케다 회장이 장내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실 이날 회장은 감기가 도져
고열에 시달렸다. 그러나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벗의 곁으로 갔다.
오후 2시 40분, 기념촬영회가 시작됐다. 먼저 장년부. 촬영그룹이 바뀔
때마다 회장은 온 힘을 다해 지휘를 거듭했다. "훌륭한 인생을 보내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것은 만인의 바람이지만, 병과 숙명 등은 어쩔 수 없습니다.
거기에는 아무래도 올바르고 끈기 있는 신심이 필요합니다. 신심만은 청년
처럼 젊은 청춘의 마음으로 하기 바랍니다." "절복이나 지도는 웃으면서
즐겁게 하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늘 웃는 얼굴로, 싱그러운 눈동자로 대했
으면 합니다." "니치렌대성인(日蓮大聖人)의 유명(遺命)대로 신심을
실천해야 합니다. 게으름을 피우면 자신만 괴로울 뿐. 긴 인생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퇴전은 안 됩니다. 신심을 지속한 가족은 반드시 훌륭하게 됩니다."
부인부에게도 심혈을 기울여 말했다. "언제나 건강하게 젊게 사세요.
전부 행복해지는 신심입니다. 바로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행복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반드시 행복해진다는 결의로 나아가세요."
"동지에게는 따뜻하게 지도하고 격려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면 인과이법
(因果理法)의 원리대로 자녀들이 그 몇 배, 몇십 배 사회인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자부 벗에게 말하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다.
"여성의 승부는 40대 이후로 결정된다고 합니다. 지금 어떤 환경에 있더라도
여러분은 부처님의 자식입니다. 근본적으로 인생의 왕녀입니다. 왕녀의
복운과 자격이 있습니다." "아무리 싫은 일이 있어도, 문제가 있어도, 신심
만은 건성으로 하지 말고 따라오세요. 따라오면 비 온 뒤 갠 맑은 하늘처럼
반드시 행복해집니다." "불법(佛法)은 인과이법이며, 불평등이 아닙니다.
모두 평등합니다. 신심은 가장 근본적인 것입니다. 신심에서 멀어지면
안 됩니다. 무상보주불구자득(無上寶珠不求自得)입니다. 불법을 수지한
우리는, 누구보다도 존귀한 존재입니다. 마음에 태양을 지니고 찬연히 빛나며
긍지를 갖고 나아가세요." 마지막 촬영은 남자부.
"일반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의와 인간형성, 선(善), 이상(理想), 큰 뜻,
희망이라는 것은 광선유포를 목표로 하는 학회의 실천에 모두 포함되어 있습
니다. 이 위대한 인생을 꿋꿋이 살아가는 길 외에는 없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많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보통 사람
이라면 체념하고 말지만, 묘법(妙法)의 리듬에 따르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가장 걸맞은 인생의 궤도로 진입합니다. 소원만족이 됩니다."
친절하고 자상하게 지도하는 회장. 잠시 호흡을 고르고 끝으로 한 마디
힘주어 말했다. "괴로워도 분발하세요!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할 것입니다."
환희에 찬 기념촬영회 뒤에는 행사임원으로 묵묵히 설치작업이나 운영에 힘쓰
는 멤버가 있다. 이 나가사키 기념촬영회에도 대성공을 지원한 '그늘에서 진력
하는 사람'이 있었다. 큰 비가 내려 새 양복이 젖는데도 정리와 안내에 힘쓰는
남자부원. 장내 청소를 담당하고 주변에 있는 나뭇잎 하나까지도 정성껏 닦고
있던 부인부원. 이케다 회장은 매번 촬영회 때마다 그런 '음지의 영웅'을 격려
했다. 나가사키에서도 그런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촬영장소 한 구석
에서 조명을 조작해 단상에 빛을 비추던 청년부원이 있었다. 촬영 중간에
참석자를 격려하던 회장은, 끝에 서있던 그 청년부원 곁으로 다가가 격려의
말을 건넸다. 그리고 힘차게 악수하고 다시 단상으로 돌아갔다.
촬영 중간에 펼쳐진 한순간의 일이었지만, 멤버에게는 평생의 보물이 되었다.
촬영장소 입구에서 있었던 일. 공교롭게 내린 비로, 가는 곳마다 발자국이
생겼다. 그것을 지우려고 걸레를 든 여자부와 부인부가 대기하고 있었다.
이케다 회장은 중간에 모습을 나타내 말을 건네고 격려를 보냈다.
촬영회에는 참석하지 못하고 지역회관 운영에 힘쓰는 멤버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간부에게 기념 염주를 부탁하고 노고를 위로했다. 소설《신·인간혁
명》에는 야마모토 신이치가 행사임원을 격려하는 장면이 이렇게 씌어 있다.
"광선유포를 위한 노고는 모두 자신의 복운이 되고, 숙명전환의 힘이 되고,
인간혁명의 도약대가 된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용감하게 사명의 길을 간다.
신심은, 준엄한 생명의 인과이법에 대한 깊은 확신이다. 따라서 불법자(佛法
者)는, 자신만 편하고 요령을 피우며 약삭빠르게 처신하는 자를 가장 불쌍히
여긴다. 그리고 노고하는 데서 더 없는 긍지와 미래의 찬연한 영광을
찾아낸다." (제17권 '푸른 들판')
이케다 회장은 규슈의 벗에게 써서 보냈다.
"세계가 규슈를 보고 있다.
규슈의 선구를 바라보고 있다.
가라! 우리의 영광을 영원히 하기 위해.
전하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우리의 노래와 함께.
우리의 존귀한 평화의 전진을 파괴하려는 무리를 격노하며 꾸짖어라!
묘법에 두려움은 없다. 또 있어서도 안 된다.
그대도 '불의 나라'의 광포의 명장이 되라!
그대도 사랑하는 '불의 나라'의 지휘관이 되라!
그리고 나도, 존귀한 광선유포의 순교자가 되겠다!
위대한 그대도 규슈의 반석 같은 부동의 토대가 되라!" ('수필 신·인간혁명')
규슈의 동지는 스승과 새긴 원점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도 명랑하게 전진할
것이다.
첫댓글 배우면 배울수록
꿈이 커진다.
힘이 생기고
남을 도울 수 있다.
남을 웃게 할 수 있다.
남을 기쁘게 할 수 있다.
배움은 청년에게 가장 숭고한 권리다.
자신을 향상시키고 마음을 강하게 한다.
마음이 강하면, 어떤 엄한 현실에도 무너지지 않는다.
새로운 '이상 세계'로 자신을 도약시킬 수 있다.
그 발판이 독서이고 면학이다.
먼저 무엇이든 시작한다. 무엇이든 노력해본다.
그런 '도망치지 않는 습관', '노력하는 습관'을 익히는
노력이 공부하는 목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배우는 습관'을 익힌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독서의 참맛'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인생의 깊이와 크기가 전혀 다르다.
자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지만 독서를 통해
몇 백 가지, 몇 천 가지 다른 인생을 경험할 수 있고,
2000년 전의 현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다.
말 한마디에도 인생을 바꾸는 힘이 있다.
책 한 권에도 시대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
마음이 고무되고 생명이 약동한다.
그런 양서와 만난 사람은 행복하다.
('지지 않는 청춘' 20, 2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