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예행연습인가. 시즌 2위,종합 3위 기아가 거창한 송년회를 갖는다. 기아는 19일 오후 2시부터 광주 프린스호텔 코랄룸에서 김익환 사장을 비롯한 전 프런트와 선수단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이 넘는 ‘마라톤 송년회’를 갖고 2002년을 마무리한다.
기아의 송년회는 지난 9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의 한국시리즈 축승회보다도 훨씬 길다. 창단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축승회는 오후 6시부터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기아의 송년회가 길어진 이유는 ‘교육적’이기 때문. 기아는 오후 1시40분부터 올시즌 주요 경기와 진기명기의 비디오를 상영한 뒤 식전 행사와 시상식을 갖는다. 이어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진정한 프로란’,윤이중 전남대 사범대 체육교육학과 교수가 ‘물구나무서기 운동의 트레이닝 효과’라는 주제로 2시간가량 강연을 한다. 사람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해 치어리더쇼와 마술쇼 등 이벤트가 마련된다. 사람들이 가장 기다리는 밥은 5시쯤 돼야 나올 예정.
기아는 창단 두 해째인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것으로 소기의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해 이같은 자리를 마련했다. 허권 기아 홍보팀 대리는 “우승하는 그날에 대비해 미리 축승회 리허설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타격왕과 출루율 1위를 거머쥔 장성호가 팀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200만원을 받는다. 또 우수투수에 김진우,우수타자 김종국,우수지도자 백인호 코치,공로상 이종범,기량발전상 김상훈,모범선수상 김태룡이 각각 뽑혔다. 이들에게는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