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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2. 3. 19. 토요일.
날씨가 춥고, 흐린데도 오후에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서호 쉼터로 나갔다.
은근히 추워서 산책하기에는 싫고 지쳐서 그냥 서호 쉼터에서 잠깐 멈췄다.
바둑 장기를 두는 영감들과 구경꾼. 나도 구경꾼이 되어서 장기판을 내려다보았다.
그냥 짜증이 나고 시시해서 이내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오니 인근 아파트단지에서 사는 손녀(9살)가 혼자서 왔다.
초등학교 2학년인데도 벌써부터 영어를 제법 안다.
영어 원문을 읽으면서 제 큰고모한테 핸드폰 문자로 말했단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낱말을 즉시 찾을 게 아니라 그냥 여러 차례 읽으면 몰랐던 뜻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고... '.
영어를 전공한 내 큰딸이 쿡쿡거렸다. 어린 조카가 지나치게 똑똑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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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은 서해안 시골에 내려가 있다.
지금쯤 텃밭에는 봄풀들이 무척이나 솓아올랐을 게다. 텃밭에 가득 찬 과일나무의 뿌리와 가지에도 물기가 많이도 올라왔을 게다.
잎눈, 꽃눈이 형성되었고, 성질 급한 매실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을 게다.
서낭댕이에 있는 토지... 지방도로 확장공사로 토지수용되어서 어쩌면 작업을 시작했는지도 모르겠다. 보상비는 신청조차도 못했는데도... 조부 명의의 땅이라서 자손들이 많아서.... 그거 처리하려면 골치 아플 게다. 아버지의 자손들, 숙부의 자손들이 얼키고 설켰기에.
이런 저런 이유로 고향에 내려가서 사촌동생과 상의도 해야 되고... 종중 일도 협의해야 해야 하고..
지난 12월 초에 슬쩍 둘러본 시골집은 지금쯤 어찌 되었을까 궁금도 하고...
식물을 또다시 가꾸고 싶다.
함께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그참 시골을 떠났던 나.
텃밭 세 자리에 심었던 과일나무 묘목 수백 그루... 조경식물, 꽃나무들은.. 아쉽게도 제멋대로, 많이도 죽고.. 이제는 잡목과 잡초가 주인행세를 할 게다.
그런데도 다시 또 시작하고 싶다고. 식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에.
사람에 지친 나는 자연이 훨씬 낫다. 편안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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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날마다 인터넷 뉴스로 '대통령 집무실을 어디로 정할까' 하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다.
궁금하기에.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국방부가 자꾸만 부각되기에.
윤 대통령 당선자도 오늘 이 지역을 방문했다고 하며, 내일 쯤 결정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일'이란 문구에서 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일요일이란 낱말에 어떤 느낌이 머리에 스친다.
내용이 조금씩 조금씩 더욱 가깝게 ....
* 아주 영리하게.. 시시각각으로 ... 서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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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초고음속미사일 공격 시작...
과연 신이란 존재하는 것일까? 사람이 죽고 다치지 않을까?
건물이 파괴되지는 않을까?
그게 다 생명이며, 재산인데도..
대한민국은 아직도 정전 중이다.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 전시작전권은 미군이 가졌고... 우리는 껍데기...
국방력을 더욱 강화해야 할 터.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서..
그 많은 신들은 뭐하고 있냐?
밤 늦은 시각인데도 아내와 내 방에 들어와 옷장을 열면서 겨울외투를 꺼낸다.
?
'내일 새벽 성당 미사에 나가려고요.'
세상에나.. 새벽에 나가려고?
아무런 종교가 없는 나한테는 무척이나 황당하다. 종교는 아내의 소관이니 남편인 내가 뭐라고 말할 수도 없고...
오늘 날씨가 추웠기에 내일 새벽 날씨도 춥다는 뜻일 게다.
별것이 다 글감이 된다.
2022. 3. 19. 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