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팔들의 오름 트래킹은 계속된다.
맛있는 점심(?)으로 에너지를 보충하고 오후에는 '용눈이오름'과 '아부오름'에 도전한다.
용눈이 오름
점심을 잘 먹어서인지 표정이 훨씬 밝고 좋다.
오전에 다소 힘들었다고 하는 다랑쉬오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후인지 자신감도 있어 보인다.ㅎ
뒤에 보이는 산이 용눈이 오름 정상이다.
'용눈이오름'을 일반적으로 '용이 누워있는 모양' 또는 '용의 눈'처럼 보인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그 옛날에 드론이 있어 항공촬영을 한 것도 아닌데 어찌 용이 누워있는 것처럼 보였는지....
우리나라에 풍수지리설이 들어 온 것도 고려 때이고, 이 오름 이름이 지어진 것은 그것보다 훨씬 이전일텐데...
올라가서 아무리 눈 씻고 봐도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상상력의 부재?ㅎㅎ
'용눈이'의 '용'은 실제 용을 나타니기 보다는 '크다, 넓다'는 뜻이다.
'용바위', '용굴', '용혈' 등은 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크다'는 의미이 듯이...
'눈'은 '누운' 또는 '낮은'의 의미이다.
식물이름에 '눈'이 들어가는 이름이 간혹 있다.
'눈향', '눈분홍빈도리' 등은 눈 처럼 생긴 게 아니고, 모두 지면에 낮게 자라는 꽃들이다.
따라서 '용눈이'는 '넓고(크고)도 낮은 오름' 이라는 뜻일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더운 날씨에 알바말들이 나와서 우릴 위해 뭔가 보여주고 있다.
뭐 뜯어 먹을 풀도 없는데서 열심히 풀을 뜯는 척?
내려올 때는 시간이 지나서 다 철수하고 안 보였다.ㅎㅎ
알바비를 얼마나 받는지 물어볼려고 했는데...ㅎㅎㅎ
알바말들이 심심했는지 가는 길 위에 대인지뢰(?)를 살포해놨다.
북한 넘들처럼 풀이라도 살짝 덮어놨다면 그냥 후송될 뻔...ㅎㅎ
우리의 이 승주 베드의 뒷모습이 좀 짠하다.
마치 모든 고난을 홀로 짊어지고 가는 사도 바울의 전도여행 모습을 보는 듯.ㅎㅎ
하기야 총무하랴, 운전하랴, 다른 사람들보다 두 세배는 더 많은 일을 하니 힘이 달릴 수도...
용눈이오름이 높이가 낮고, 평지같다보니 모두 여유로운 모습으로 오르고있다.
오르면서 오전에 다녀온 다랑쉬오름을 바라보니 여기 용눈이 오름에 비하면 거대한 산이다.
만행 김 춘규 회원이 츠자들이 없어서 맹숭맹숭했을거라고 했는데 이처럼 가끔씩 젊은 커플들도 보이긴 한다.
이 들을 따라가려고 죽을 둥 말 둥 열심을 보이기도 하고...ㅎㅎㅎ
이런 젊은이들 때문에 단체사진도 부탁할 수 있고....
사진 담는 분이 아마도 츠자가 아니었을까?
엄청 좋아하는 얼굴 표정에 그대로 다 나타난다.ㅎㅎㅎ
비교적 낮은 오름이지만 주변의 풍경이 성산일출봉까지 한 눈에 다 보인다.
내려오다가 스타일이 멋진 츠자와 마주한다.
무심히 지날까?하고 돌아보니 역시나 시선이 자연적으로 돌아간다.
망팔들이 아직 힘이 너무 많이 남는 듯....ㅎㅎㅎ
산호랑나비는 '내가 더 예쁜데 나는 안 보고...'하며,
길 옆에 피어있는 계요등(닭오줌냄새나는 덩굴)은 '이 냄새나 맡고 정신차리라!'하는 듯하다.ㅎㅎ
아부 오름
다랑쉬 오름과 용눈이 오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아부 오름' 을 찾았다.
원래 트래킹 최초 계획에는 아부 오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는데
만행 김 회장의 심술인지 모르겠지만 선택관광(?) 처럼 슬쩍 하나를 낑가 넣었다.
선택관광을 하지 않으려면 벌금을 내야한다고,
그리고 사람이 출세를 할려면 기본적인 아부를 할 줄 알아야 한다고 겁을 주면서...ㅎㅎㅎ
그러고보니 여기 함께한 사람들 대부분이 아부하고는 담을 쌓은 사람들 뿐????ㅎㅎ
이 아부가 그 아부인지는 모르겠지만...ㅎ
벌금이라는 조건이 찜찜해서 할 수없이(?) 오르기로 한다.
아부 오름 안내 간판에 '앞오름'이라는 황당한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앞오름? 어디의 앞이란 말인가?
그럼 뒤오름, 옆오름도 있나? 봤더니 그런 오름은 없다.
어디를 기준으로 앞오름이라고 할까? 했는데, 근처에 있는 송당마을 앞쪽에 있단다.
조금 어이가 없는게
예로부터 마을이 형성되기 전에 오름이 있고, 그 다음에 마을이 만들어 졌는데 어떻게 순서가 바뀌었다.
제주어로 '아부'는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는데
그럼 이 오름이 아버지 다음으로 존경할 만한 오름이라는 의미일까?
그것도 아닌 듯하다.
알타이어 조상어 중에서 '아프'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는 '작은 산 또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낮은 오름이라는 뜻이다.
주변에 높은 오름(노프, 높)이 있기에 이 오름과 대비 개념에서 '아프'->'아부'오름이 되지 않았을까?ㅎㅎ
이번 오름 트래킹을 준비하면서 제주 오름 박사(?)가 될지도 모르겠다.ㅎㅎㅎ
아부오름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가보니 우거진 소나무 숲에 가려 오름의 분화구도 보이지 않는다.
아부오름에서 최대한 아부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구를 했더니 이런 모습이다.
누가 가장 아부를 잘 할 것같은 모습일까?
이게 아부가 맞나?ㅎㅎㅎ
이런 아부 오름의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둘레길 주변의 나무를 정리해 놓지 않아서 분화구 내부를 전혀 볼 수 없었다.
둘레길에는 좌우로 나무수국을 심어 놓아서 수국이 필 때는 볼만 할 것 같았으나
아부 오름과 나무수국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어느 조경업자의 농간?ㅎㅎ
아부 오름에서 느낌 점은
둘레길의 나무로 인해 그 내부를 일부러 볼 수 없게 한 의도가
아부를 할 때는 주변에서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해야한다는 교훈은 아닐까?ㅎㅎㅎ
아부 오름의 트래킹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차 속에서 이 승주 베드가
오늘 이 일정을 선정하고 인솔한 홍 회장의 계획에 대해서 어땠는지 아부를 한 번 해보라고 한다.
서로 쑥스러워서 머뭇거리다가 이 베드가 먼저 이야기를 꺼낸다.
꾸밈없고 솔찍 담백한 소감을 이야기하면서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고...
아마도 본인의 수고를 우리들이 알아주지 않는다는 서운함이라도 있는 듯이....ㅎㅎㅎ
아부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발언이었다.ㅎㅎ
석 정수 회원은 인사특기이니 아부를 잘 할거라고 생각했지만
내 머리에 '아! 아부를 그렇게 하는 것이구나!'하고 할 만한 정수(?)를 보여주지 못한 듯하여
인사특기 아닌 인사였구나 하고 생각했다.ㅎㅎㅎ
아부를 정말 할 줄 모르는 내가 한 마디 한다.
'임진왜란 이후 최고의 일정이었다!'라고 짦고 굵게 한 마디만 했다.ㅎㅎ
이런 아부가 통할리 없지만...ㅎㅎ
한 참 웃으면서 어느 바닷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으로 오늘의 피로를 달래본다.
저녁에는 근처 흑돼지 전문점(돈 향기)에서 맛있는 흑돼지 고기와 한라산 막걸리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 거문오름과 금오름을 트래킹힐 준비를 하며....
To Be Continued.....
첫댓글 망팔이 아닌 망칠로 하시지요
이런 거 자주하면 몸을 망칠 일이겠지요?ㅎㅎㅎ
이번에는
알타이어 조상까지 나오고...ㅎㅎ 역시 오름박사는 대단합니다!
이번에 7일부터 3박4일 제주를 다시 찾아서 아쉬웠던곳 위주로 둘러보구 왔습니다!
오름기간 만큼 날씨가 기가 막혔습니다!
거문오름이 기대되네요~~~
제주에 뭐 남겨 놓고 오신 게 있나 봅니다.
혼자 몰래 가야할 정도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