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눈팅만 하다가 도움이 될까 하여 몇자 적습니다. 많은 실장님들이 백색소음기에 대해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떤 분은 환풍기 소리로, 어떤 분은 공기청정기 소리로, 소음을 중화시켜 백색소음기 비슷한 효과를 보고 계시더군요! 이에 제 경험을 한번 말씀드릴까 합니다.
제 독서실의 휴게실이 내부에 있는 관계로 방음공사를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소리가 잘 새어나가더 군요! 초창기에는 휴게실에서 떠들기만 하면 달려가서 슈퍼울트라 눈빛 광선을 발사하여 초토화 시켰지만 이것도 점점 약발이 떨어지고 휴게실에서도 마음껏 얘기하지 못하는게 하는것도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에게 못할 짓같아, 대책을 마련하려고 백색소음기를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고가라서 구입하기 망설여 지더군요!
그래서 백색소음이 뭔지 부터 조사해 보았습니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서 먼저 백색소음이라는 놈의 정체를 알아냈죠! 결국 백색소음기라는게 특별한 장치가 아니고 이 놈의 백색소음을 일정한 공간에 뿌려(?)주는 장치입니다.(물론 판매사에서는 백색소음도 백색소음 나름이라고 하겠지만)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보기로 하고 3단계의 문제해결 과제를 만들었죠.
1단계는 가장 독서실에 맞는 백색소음의 원음을 찾는것이고, 2단계는 이 백색소음을 어떻게 컨트롤 할것인가?, 3단계는 원하는 공간에 어떻게 백색소음을 어떻게 뿌릴(?)것는가? 입니다.
먼저 1단계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녹음도 하고 (비오는 소리, 계곡 물소리 등) 인터넷을 통해 각종 소리를 다운받아 파일로 만든 다음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개별 소리들을 편집하고 믹싱하고 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백색소음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소리가 아이러니(irony)하게도 환풍기 바람 소리와 비슷하네요...
2단계는 이 원음을 어떻게 작동하느냐 인데 소리를 발생하는 기계가 뻔하잖아요, 카세트플레이어,CD플레이어,MP3플레이어 그보다 더 좋은건 바로 컴퓨터 입니다. 자동으로 끄고,켜고, 컨트롤하기 좋죠 어차피 사무실에 컴퓨터 있으니 추가 설비 필요없고 딱 이죠!
3단계가 다소 문제였는데 의외로 쉽게 풀렸습니다. 컴퓨터 사운드카드에 나는 음을 멀리까지 보내려면 증폭시켜야 되는데 어떻게 할것인가? 정답을 바로 앰프입니다. 요즘에는 없지만 과거 오디오셋트를 보면 각종 플레이어들과 연결해서 음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있습니다. 옥션을 찾아보니 헐값에 팔고 있더군요 2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옛날에 꽤 유명했던 아남 제품이더군요) 이제 스피커가 문제인데 성능 좋은 지향성 스피커를 알아보니 꽤하더군요 그래서 그냥 집에서 버려진 오디오 스피커 분해해서 2개 구하고 나머지는 고물상에서 3개(5,000원) 구입해서 모두 5개의 스피커를 준비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컴퓨터의 미디어플레이어를 통해 백색소음을 play하고 그 음을 앰프에 연결하여 증폭시킨 후 각각의 스피커와 병렬 또는 직렬로 연결 하면 완성입니다. 물론 스피커를 열람실 천장에 매립하고 선을 연결하는 과정이 까다롭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상으로 허접한 백색소음기 자작과정을 끝냅니다.
개인적으로 백색소음기라는게 사람의 귀에 일정한 소리 듣게해서 소리에 대한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게 아닌가 합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요..효과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학생들이 싫어한다던가..시끄럽다는등..아니면..별 반응이 없다든지..반응이 없다는건 적어도 실패는 아닌것이고..효과가 있다라고 볼 수 있을것 같은데..학생들 반응은 어떤가요?
백색소음기은 싫고 좋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느냐가 문제죠! . 백색소음기가 필요없는 환경이면 더 좋죠! 하지만 아무도 없는 독서실에 혼자 앉아서 10분만 계셔보세요. 그런 다음 에어컨이나 환풍기 작동시킨후 10분간 앉아계셔 보세요. 차이점이 뭐가 있던가요? 백색소음도 에어컨 소리와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싫다고 하면 꺼버리거나 소음을 줄이면 됩니다. 비싼돈 주고 백색소음기 설치했으면 억울하겠지만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억울할것도 없습니다.(다소의 시간과 노력 그리고 5만원 밖에 투입된게 없으니...)
사람이 느끼는 소음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소리가 의미 있는 소리입니다. 소리를 듣는 순간 자동으로 뇌가 반응하니까요! 반대로 가장 둔감한 소음이 일정한 진폭으로 무의미하게 나는 소음입니다. 최초 그 소음을 접할때는 다소 거부감이 있을수 있으나 소리에 익숙해지면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물론 인의적으로 계속 각성을 하고 있으면 얘기가 달라지지만) 그 소음이 결국 다른 소음을 중화 시킨다는게 백색소음기의 기능입니다. 효과가 있고 없고는 개별 독서실 사정이나 실장님의 기대수준이 어떠냐에 따라 틀리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백색소음이 좋아서 설치하는게 아니라 어쩔수 없어서 설치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어찌그리 제 입맛에 맞는 생각을 하셨는지 좀 시원해지면 어떻게든 만들어보려했는데 좋은정보 감사합니다..꾸벅
소음기~ 이거 참 고민됩니다~ 학생들에게~ 소음기를 설명했더니~ 말 그대로 그땅거 뭐 필요 있습니까? 공부 하는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 안씁니다~~어정쩡하게 하는 사람이 늘 피곤 한 소리 한답니다~~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