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천연가스 종착지 삼척 확실시
러시아 중앙정부, 연해주 지방정부 `강원도와 가스, 철도, 북극항로 사업 추진' 동의
최문순 지사 25일 연해주 주지사와 협의서 서명
러시아 중앙정부가 우리나라에 파이프라인 천연가스(PNG)를 공급할 경우 종착지(터미널)를 삼척으로 하는 것에 대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순 지사는 19일 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5일 연해주에서 미클루세프스키 주지사와 만나 `가스, 철도, 북극항로에 대해 양 지방정부가 협력한다'는 내용의 협의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협의서는 연해주 지방정부가 러시아 중앙정부와 협의를 마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가스, 철도, 북극항로에 대한 도와 연해주 간의 협력은 지난 4월 일본 돗토리현에서 열린 동북아지사·성장회의에서 거론됐다. 당시 이바노비치 연해주 부지사는 “가스관과 철도 등에 대한 협력사업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었다. 연해주 정부는 또 중앙정부에 `강원도와의 협약 가능 여부'를 문의하기 위한 근거로 최문순 지사의 친서를 요구, 최 지사의 친서가 지난달 연해주 측에 전달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정부는 연해주 지방정부의 `강원도와의 가스, 철도, 북극항로 사업 추진'을 승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4~8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25차 가스총회에서도 삼척시와 러시아 가스프롬이 천연가스 종착지 문제를 논의하는 등 연해주~북한~삼척의 천연가스관 연결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가스총회에서 가스프롬 관계자는 “천연가스 한국 도입 국가 프로젝트는 이미 북한과의 협의를 마쳤고 파이프라인 시공 기간은 3년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연해주~북한~삼척을 통한 PNG 공급은 러시아~경성~원산~고성~인천의 PNG 공급 라인보다 100㎞가량 짧다. 또 러시아 PNG 공급이 막히면 해상으로 삼척LNG생산·저장기지에 LNG(액화천연가스)를 도입할 수도 있다.
동해안을 종단하는 천연가스관 설치 공사 시에는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필요성도 높아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관련해 도와 러시아 연해주 간 `철도연결 협력사업 추진'도 러시아 중앙정부가 승인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최문순 지사는 “연해주와의 협약을 통해 가스관 연결, TKR 및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 러시아가 통행권을 지닌 북극항로 개설 등이 오는 9월 열리는 APEC 총회의 핵심의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양양~블라디보스토크 간 항로 개설, 항만의 통관절차 간소화, 조사료 러시아 현지 재배 등도 협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