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에는 세 가지 다른 어원설이 있다.
하나는 진나라 때 호해를 내세워서 시화의 대를 잇게 한 다음, 저 유명한 지록위마라는 고사까지 낳게 한 바 있던 환관 출신 전횐자인 조고(趙高)의 자식[高子]이라는 뜻으로 훼폄하여 쓰기 시작하다가, 그것이 그 대목의 불구자 일반에게 통용되어 버리게 된 것이다.
그 환관에 무슨 자식이 있었을까마는, 그 조고의 자식놈이라는 뜻을 곁들여서 은근히 욕을 하기 시작했던 것이리라고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부회라고 할밖에는 없다.
다른 하나는 고자(庫子)에서 온 말일 거라는 생각이 있다.
庫子는 지난날 군아 같은 데서 물건을 맡아 지키는 거이 그 소임이었다. 그런데 궁중에서의 고자는 곧 환관이었고 그 환관은 또 불알 없는 사람이었으니 그래서 그만 庫子가 `고자`로 되어 버렸던 것일 거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이런 해석을 따를 때, `고자질`의 `고자`도 환관과 관계된다는 것이다. 환관들이 상감마마에게 곧잘 있는 말 없는 말 꾸며내는 고자질도 했기 때문이다. 즉, `고자질`은 `고자가 하는 짓`이란 뜻이었다는 주장이다.
하나 더 생각 볼 수 있겠다.
목수들이 기둥을 깎기 전에 먹줄의 금을 치게 되는데, 그때의 먹통 말이다. 중세어에서 `고즈(/ㅡ/는 아래아)` 또는 `먹고즈`라 했는데 옛날의 목숮들이 갖고 있는 걸 본 사람이라면 아겠지만 그것이 8자와 같이 되어 있는 꼴에서 남성의 불알을 연상할 수 있었음직하다.
그렇다면 고자란 말은 이 먹고자란 말과 관계 있는 것이나 아닌지 모른다. 겉모습이야 비록 불알 같다고 해도 `먹통 같은 것`이 아나라 그 자체가 바로 먹통인 `먹고자`가 자식을 낳을 리 있겠는가.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입은 화근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라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이 어느 곳에 있던지 편안하리라.
듣기만 해도 저절로 혀가 굳어질 만큼 섬뜩해지는 이 말은 조선시대 궁중내시들의 계명(誡命)이었다. 내시들은 이 계명을 몸에 간직하고 다녔다. 이름하여 신언패(愼言牌). 일종의 "말조심 팻말"이다.
연산군때는 조정에 드나드는 관리들에게도 이 신언패를 목에 차도록 했다. "말을 신중하게 하라"는 신언(愼言)의 의미가 이 시대에 새롭게 새겨들어야 할 경구로 부각되고 있다.
물론 말조심(愼言)은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항상 유념해야 할 덕목중의 덕목이다. 그래서 동양속담에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라고 했는지 모른다.
전국시대의 대표적 說客(세객) 張儀(장의)는 세 치 혀를 잘 놀려 榮達(영달)을 누렸지만 殷(은)의 충신 比干(비간)은 폭군 紂王(주왕)에게 直諫(직간)하다 심장에 구멍이 7개나 뚫려야 했으며 司馬遷(사마천)은 친구 李陵(이릉)을 변호하다 漢武帝(한무제)에 의해 宮刑(궁형)의 치욕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옛 聖賢들은 입의 기능, 그것도 특히 말하는 기능에 각별히 주의했다. 대체로 "寡言多聞"(과언다문·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어야 함)과 "敏行愼言"(민행신언·행동은 민첩하게 하되 말은 신중히 함)을 강조했다. 말이 많으면 아무래도 失手가 있게 되고 경우에 따라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산군은 인류의 역사가 끝날 그때까지 지켜야할 명언(名言)인 "신언패"을 남겨놓았다. 물론, 무슨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혹시 자신의 불륜이나 단점 등도 포함...)
출전 : 이 경구는 원래 오언절구의 한시로 당(唐)나라 말기에 태어나 당나라가 망한 뒤, 후당(後唐) 때에 입신하여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라는 사람의 작품[전당시(全唐詩)에 설시(舌詩)라는 제목으로 실려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口禍之門(구화지문)이라는 고사성어가 생성되었다고 합니다.
궁형(宮刑)
고대 중국에서 시행되던 5가지 형벌 가운데 하나로서, 사형에 버금가는 최고의 형벌이었다. 남자는 생식기를 없애거나 썩혔으며, 여자는 질을 폐쇄시켜 자손 생산을 불가능하게 했다. 가장 대표적인 궁형의 방법은 고환을 실이나 줄로 친친 묶어둠으로써 그것이 썩어서 떨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었다.
바뀐 뜻
궁형은 남녀를 불문하고 행해지는 형벌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남자에게만 시행되는 형벌로 잘못 알고 있다. 또한 그 방법에 있어서도 대개는 음경(陰莖)을 잘라낸다고 알고 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궁형은 음경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고환을 없애는 형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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