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인 아빠와 수필을 쓰는 엄마, 시를 짓는 딸. 각각 다른 장르의 글을 쓰는 한 가족이 가족문집을 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인가족 황상규씨 가족들이 만들어낸 가족문집 ‘나와너의 울림(도서출판 낮은목소리)’이 그것. 최근 발간된 책 속에는 소설가 황상규씨의 소설 ‘실미도’ 일부와 수필가 박종희씨의 수필 10편, 황슬기양의 시 30편이 실려 있다.
청주 금천고 3학년에 재학중인 황양은 민족작가회의 전국백일장 등 다수의 글짓기 대회에서 입상하며 일찌감치 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감각적인 어휘들이 돋보이는 황양의 시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이 엿보인다. 의성어와 의태어의 향연이 인상적인 ‘바다’, 일상적 공간인 공원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재치있게 묘사해낸 ‘공원’ 등이 돋보인다. 방송제작자가 꿈인 황양은 전국 프랑스어 시낭송대회에도 참가, 입상한 바있다.
황양은 “고등학생이 된 지금, 이제야 시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지만 창작을 한다는 일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며 “내가 쓴 시들이 또래의 친구들에게 아름다운 감성을 일깨워 줄 수 있다면 하는 작은 바람”이라고 밝혔다.
2000년 ‘문학세계’로 등단해 2003년 3회 서울특별시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수필공모전 대상 등을 수상한 박종희씨는 현재 충북수필가 협회·청주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씨는 입술에 난 물집을 반갑지 않은 훈장으로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훈장’, 고속복사기를 보며 친정엄마의 삶을 복사하듯 살아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본 ‘복사’ 등의 수필을 선보인다.
박씨는 “딸애가 쓴 시, 남편의 소설, 내가 쓴 수필을 모아 셋이서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밤들이 쌓여 가족문집을 만들어냈다”며 “아빠는 소설을 쓰고 엄마는 수필을 써서 자랑스럽다는 딸애의 미소가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소설가 황상규씨(주택관리사)는 실화소설 ‘실미도’ 중 일부를 실었다. 이 실화 소설은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실미도의 영화사 시네마서비스 관계자인 감독, PD, 시나리오 작가에게 제공돼 영화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김씨는 당시의 실제소대장 김방일씨와 그 외 소대장과 생존기간병, 무의도 주민들과 만나 밀착 취재했다. 영화 개봉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사의 번역본으로 출간되기도 했다.
황씨는 “수필가인 아내와 시를 쓰는 딸애와 함께 하는 시간이 무엇보다도 행복했다”며 “한 가족이 모두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이 시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190쪽. 8000원. <조아라> |
첫댓글 황슬기(박종희님의 딸)의 가족 사진이 참으로 멋집니다. ㅎㅎㅎ 다시한번 축하드려요
부지런한 회장님. 감사합니다. 저도 아침에 인터넷으로 기사내용을 봤어요. 조아라,연숙자 기자님께도 감사드리고요. 회장님 덕분입니다. 오늘도 덥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정말 부러운 가정입니다. 이세상에서 대화가 통하는 이들과 한 지붕아래 산다는 것 만큼 큰 행복이 또 있을까요. 박종희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항상 조용하고 여성중에 여성이신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진순 선생님. 늘 넘치도록 칭찬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딸애 덕분에 이렇게 예기치 않았던 책을 발간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좋게 생각하시고 격려해주시어 감사해요. 많이 덥네요.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