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즌과 신학기가 되면서 자녀들의 학용품과 문구 등을 준비하느라 학부모들이 마음이 더 바쁘다. 좀 더 싸게 좋은 제품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바삐 찾는 곳, 각종 문구, 팬시, 완구, 체육사, 지업사, 교재사, 화방 등 무려 40여개 점포가 들어선 곳이 바로 천호 문구. 완구 거리다.
지하철 5.8호선 천호역 1번 출구에서 20미터 거리에 총 연장 길이 266m에 걸쳐 양쪽으로 나란히 들어선 각 점포에서는 분주하게 물건 상자를 정리하느라 바빴다.
-각 점포마다 특성을 살린 캐릭터와 아름다운 간판, 2009년 아름다운 간판거리로 조성-
팬시랜드 대표인 오주환(54세, 문구.완구거리 회장)씨는 봄철이 가까워지자 부쩍 사람들이 많아졌고 입학과 신학기가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거라고 말을 이었다. 각 점포들마다 천여 종류의 제품들을 구비하고 있으며 또한 깔끔하고 색다르게 점포마다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를 그려 넣은 간판을 특별 주문해서 2009년 4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공영 주차장이 두 곳이나 구비되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특히 이곳은 일반 가게와 대형마트에 비해서도 10%~30%이상 저렴하게 살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했다. 학교나 단체 유치원 등에서 대량 구입이나 공동구매 형식으로 명성이 자자하다고 자랑했다.
-문구.완구 거리 협회장 오주환씨(팬시랜드 대표)
이곳은 25년 전인 1985년경부터 몇몇 문구업체가 교통이 편리한 현 위치에 자리를 잡기 시작해 현재 창신문구, 화곡동문구, 영등포시장, 남대문시장과 함께 서울시 5대 문구거리로 발전해 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도매만 위주로 해왔지만 대형마트에서 문구와 완구를 취급을 하면서 경쟁력 있도록 일반 소비자들과 직거래 형태로 소매도 함께 하고 있단다. 전국에서 각종 제품을 도매하려는 소규모 문방구 업주를 비롯해서 요즘은 입 소문을 타고 일반 손님들도 상당히 많다고 했다.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되면서 관광을 하고자 거리를 찾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등촌동에서 왔다는 선욱이와 선욱이 엄마
둔촌동에 산다는 선욱이 엄마(37세)가 선욱이와 함게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천호 문구.완구거리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이미 대부분 학부모들은 알고 있다면서 집도 가깝고 무엇보다 대형마트보다도 10% 이상 저렴하게 구입하기에 자주 들르고 특히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말한다. 선욱이가 유치원 다닐 때부터 이곳에서 공동구매를 해왔고 요즘은 초등학교에 진학해서 학부모 활동하면서 특별한 선물을 준비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공영필방의 강영춘씨와 손님들-
공영화방 필방의 강영춘(56세)씨는 처음 그림용 붓을 제작하다가 계기가 되어 점포를 열게 되었다고 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문방구를 운영하신다는 사장님은 수첩에 빼곡히 적힌 목록대로 제품을 고르고 있었다. 이미 이곳에 거래를 한지 오래 되었다면서 물건이 좋고 싸니까 믿고 애용한다고 했다. 또한 구리시에 산다는 한 여성분은 유화를 배우기 시작했다면서 필요한 각종 그림 도구 일절을 구입하고 있었다. 친구의 소개로 처음 왔다면서 물건이 다양하고 좋은 제품을 싸게 구입해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쉬는 날인 일요일에도 영업을 하고 있던 명신완구는 얼마나 손님이 많은지 발 디딜 틈도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로 가득 찼다. 조동탁씨는 천호 문구.완구 거리 홍보를 위해 각종 매체에도 광고를 하고 있으며 거리에 있는 어린이 공원도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새롭게 조성하려고 한다고 했다. 새 학기가 들어서면서부터 이곳 매장들은 휴일도 없이 영업을 한다고 한다.
강동구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난 천호 문구. 완구 특화거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학생들의 신학기 기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