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단상]
재수없는 임프란트
-백 식
2005년 봄 어느 날,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절친한 문우댁에서 지우들과 밤새도록 술을 먹으며 바둑을 두다가 새벽4시에 집에 들어와 자다가 9시경 일어나 보니 오른쪽 위의 치아에서 이상 징조를 보였다. 아무래도 그동안 오징어 안주와 폭주가 치아를 상하게 하는데 한 몫 한 것 같았다.
다음날 잘 아는 동네 B치과에 들렸더니만 풍치가 왔으니 이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뽑지 않고 그냥 두면 풍치가 옆으로 전염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시키는 대로 치아를 뽑고 한달 후에 이를 해 넣으려 하자 집사람 하는 말이 “임프란트로 하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B치과에서 의논하니 자기들은 시설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큰 병원에 가서 해 넣으라는 것이다. 그런데 위의 치아는 아래와는 달리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잘못하면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으니 신경을 쓰라고 하였다. 나는 그 말을 한쪽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나는 당장 부산의 가까운 D병원에 찾아가서 접수하자 담당의사와 면담이 주선되었다. 그때 의사가 하는 말이, 임프란트를 심는 기간은 4개월이면 된다고 한다. 또한 절대로 부작용도 없을뿐더러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100%병원에서 책임진다고 하며 아예 아무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일주일 후 날짜를 잡고 수술에 들어갔다. 역시 수술 전에 주사를 먼저 맞고 약도 먹었다.
수술은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수술 후 10일 동안 볼이 부어올라 도저히 부끄러워 사람들을 만날 수도 없을 정도였다. 약은 매일 하루에 빠짐없이 3번씩 복용하며 얼음으로 찜질도 하였다. 참으로 말이 아니었다.
그리고 임시 치아를 해 넣어야 하는데 그것을 해 넣으면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음식물이 끼어 위생상 좋지 않으니 그냥 그대로 있는 것이 좋다고 하기에 의사지시대로 따랐다.
그러나 4개월이 될 무렵 뽑힌 치아 옆의 치아에 공간이 생겨 음식물이 끼이는 현상이 일어났다. 병원에서는 음식물을 제거하는 치간 치솔(미니용)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그것을 사용하니 치아 사이에 오히려 구멍이 생겨난 것이다.
문제는 담당전문 의사가 약속을 어기기 시작하였다. 약속했던 4개월이 되자 잇몸이 여물지 않았으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하였다. 이 하나 해 넣으려다 오히려 하나 더 고장이 날 지경이었다. 5개월이 넘고 6개월이 되기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의사 시키는 대로 질질 끌려 다녀야 했다.
6개월 넘어 어느 날, 임프란트를 해 넣는 날짜가 잡혀 왔다. 이제 겨우 해 넣는구나, 희망을 걸고 찾아가 간호부 지시대로 일주일 분약을 먼저 타서 한 봉지 먹고 차례가 다가와 수술대 위에 누워 기다리는데………
치과 담당의사가 입안을 한번 들여다보고 나서 하는 말이, 지금 잇몸이 약해서 아래턱뼈를 떼어내어 위 잇몸에 이식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순식간에 수술 칼을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나는 뇌리에 피가 솟구쳐 올랐다. 누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서 “이봐요, 지금 당신 장난치고 있어요! 뭐 이 따위 의사가 다 있어”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다.
의사와 간호부들은 당황하며 놀라워 창백한 얼굴로 변했다. 치과의사는 조용히 이야기 하자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임프란트 치아를 해 넣는 것이 아니라 다시 아래턱뼈를 떼어내어 위 잇몸에 이식하여 그 상처가 아물도록 기다리는 기간이 또 몇 개월이라니, 나는 도저히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결론은 처음 잇몸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잇몸이 약하면 6개월 후에 턱뼈 이식수술를 할 수도 있다고 설명을 해야 하고, 먼저 수술을 할 때부터 함께 턱뼈 이식수술을 해야 함에도 의사는 오진하여 실수를 한 것이고 이런 과정을 미리 설명하면 시간이 너무 걸리므로 환자들이 임프란트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으므로 고의적으로 나를 속여 온 것이다.
결국 담당의사는 다른 환자에게도 그런 수법으로 무조건 수술을 하도록 유도하고 수술부터 먼저 하고 보자는 식이였다. 그러다가 그는 임자를 만난 것이다. 의사는 잘 하려다가 이렇게 된 것이라고 시인하고 용서를 빌었다. 나는 “왜 이빨 하나로 이렇게 고통을 주느냐”고 반문하였다. “당신이 그 고통을 아느냐?” 의사는 “이왕 참아 왔으니 2개월만 더 참자”고 하였다. “이봐요. 2개월이 갈지 앞으로 6개월이 갈지 누가 알겠소?”
나는 증오심이 발동하여 의사를 경멸조소 하였다. 다시 턱뼈 이식수술로 잇몸과 턱뼈가 부어올라 10일간 고통으로 보내야 하고 턱뼈를 잘라낸 곳이 완치되면 또 다시 보철 위에 이를 박아 넣는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이빨 하나 해 넣는데 수술을 3번 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그 단점을 나에게 설명하였다면 나는 절대로 임프란트에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의사는 환자에게 거짓 없이 설명하여 환자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의사는 나를 달랠 길이 없어 결국 집사람에게 전화로 매달려서 나를 제발 달래줄 것을 종용하고 있었다.
나는 이제 D병원은 보기도 싫었다. 당장 이웃집 B치과에 찾아가서 양쪽 2개를 갈아서 본을 뜨고 5일 후에 치아를 해 넣었다. 애초에 이렇게 하였으면 간단한 것을 가지고 6개월 동안 헛고생만 하였다. 참으로 후회스러웠다. 나 같은 경우는 보철이 박혀있는 잇몸 위에 치아를 해 넣은 경우이다.
이 사건이 2005년 9월 중 순경에 종결지어졌다. 그러므로 임프란트를 해 넣는 사람들은 다시 한번 검토를 해야 한다. 지금 심정은 병원에서 임브란트 수술을 응해주는 조건으로 선불 몇천만원을 공짜로 준다고 해도 솔직히 거절할 것이다.
임프란트의 단점은 장기간의 시간이 걸리고 멀쩡한 옆의 치아까지 빈 공간으로 밀려 나와 고장이 나서 후유증이 발생하므로 정신적 고통이 함께 동반한다. 치과의사는 그런 점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의료사고 40%가 임브란트가 상위를 차지한다니 환자들은 유념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언론에서는 임브란트 홍보차원에서 취재만 하였지 심각한 단점에 대해서는 별로 발표를 하지 않았다. D병원의 치과 대기실에 가면 지방신문에 도배된 임프란트 기사를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겪고 나서 하는 말인데, 잇몸 위에 구멍을 뚫어 보철을 박아 넣어 봉합하는 것은 몇 개월로 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므로 치과는 의술이 아니고 기능직으로 바꿔 학벌 없이 아무나 하도록 해야 한다.
목각이나 공예처럼 손기술이 있는 사람들에게 임프란트 기술을 가르치면 치과의사보다 더 실력이 우수한 사람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치과는 기능직으로 취급하여 학벌이 필요 없는 제도로 바꿔야 한다.
미니 구라인드로 이빨을 갈고 떠온 본으로 치아를 해 넣으니 몇 개월만 연습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치과 시술일 것이다. 임프란트도 마찬가지다. 시술기구만 있으면 잇몸에 구멍을 뚫어 보철나사를 박아 넣고 구라인드로 마모하고 봉합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치과는 게나 고등이나 자격 없는 사람들이 성행하는 이유이다. 치과에 오래 근무한 간호부들이 몰래 이빨 시술을 해주는 이유도 치과시술이 보편적으로 간단한 기술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과는 의대에서 수많은 시간만 낭비할 것이 아니라 간호사 학원처럼 기술을 가르칠 수 있도록 제도화를 만들어야 한다!
-백 식/200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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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환자가 극단적인경우 치루게 될 위험요소 단점을 이야기 하지 않고 일단 일을 저질러 두고 끝까지 환자가
약자이니 의사의 지시되로 따라 올거다고 생각하고 경솔하게 일방통행으로 강행하는 의사들 이것 사실 많은 문제점이
있으나 법적으로 어떻게 호소하여 구제받는 방법이 없으니 의사.병원,진료과정 하나 선택에도 정말 첩첩산중으로 환자의
부담을 더 지우게 되니 정말 우리 사회의 일 단면을 이렇게 알려주어 다른사람의 실수를 우를 범하지 않게 선도 해주는것
이또한 대단한 용기이고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