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심이 강한사나이에게 큰 영향을 선사한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SBS 정글의 법칙 이라는 프로다.
이 프로를 보는 순간 머리카락은 정전기 일으키듯 쭈뼛쭈뼛 솟았고 몸은 말 할 수없는 전율이 일어났다.
다음날 그 영감을 토대로 여행을 감행했다.
여행 테마는 "정글의 법칙" 혼자 생각 했다. '강원도 산골로 갈까?, 무인도로 갈까?'
그 생각은 터무니없었다.
산골로 가려하니 시간이 부족했고, 무인도에 가려하니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비진도로 결정했다.
나는 여행 테마에 맞게 최소한의 생존 도구인 차비, 톱, 칼, 낚싯대, 미끼, 랜턴, 텐트형그늘막, 옷 등을 가지고 출발하였다.
자신 있었다.
어느 누가 보아도 ‘패기 넘치는 멋있는 사나이’ 라고 생각 할 정도로 자신감이 얼굴에 묻어나왔다.
차를 타고 1시간, 배를 타고 1시간 30분 도착하였다.
아름다웠다.
선착장에서 외항 마을을 잊는 길은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도와줬던 오작교를 연상시켰다.
금빛 모래, 바닥 까지 보이는 푸른 물결, 나는 나폴리에 와있었다.
이렇게 나의 비진도에서의 하루가 시작 되었다.
여기서는 모든 리얼리티가 가능 할 것 같았다.우선 적절한 장소에 텐트를 설치하였다.
텐트를 설치할 때 때 아닌 싸움이 일어났다.
사람들 끼리 벌이는 치열한 자리싸움이 아닌 바람과 벌이는 혈투였다.
바람을 이기고 싶었다. 하지만 텐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려 하듯 휭휭 날라 다녔다.
햇볕은 나를 통구이로 만들 생각인지 매우 뜨거웠다.
동양의 나폴리는커녕, 나는 아프리카의 마사이족이 되는 듯 했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렇게 1시간 처절했던 전투 끝에 텐트가 설치되었다.
곧 바로 수영복 차림으로 푸른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너무 좋았다. 머릿속에는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서 나의 비극이 시작되었다.
비진도에 갔을 당시 드문드문 여자들끼리 여행 온 사람들이 보였다. 나는 솔로였다.
잠시 생각을 하였다. ‘정글에도 커플이 존재하기 마련이란 것을! 여기서 나의 짝을 찾아 돌아가자 라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예쁜 아가씨들이 지나 갈 때는 힘차게 수영을 했고,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몸 자랑을 했다.
나는 속으로 “아따 아가씨들 일로 와보소!"라고 외치고 있었다. 하지만 아가씨들은 나의 사정거리인 50미터 이내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않았다.
아가씨들을 포기하고 저녁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낚시를 하기로 결심했다.
포기는 했지만 미련을 못 버린 나는 몸이 드러나는 수영복 차림으로 했다.
낚시는 무척 잘 됐다. 한 번에 두 마리씩 쑥쑥 낚여 올라왔다.
그 때였다. 물고기들이 아가씨들을 물고 온 걸까? 청순하게 생긴 아가씨 2명이 말을 걸어왔다. '앗 표준어!'
잠시 생각했다. '서울사람 이다. 낮에는 따사로운 인간적인여자 커피한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여자' 같았다.
서울 아가씨 들은 내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 보았다. 나는 환희에 찼고,0.1초의 망설임도 없이 찍어도 된다고 말을 하였다.
뒤를 돌아 배와 가슴 근육이 부각 될 수 있도록 슬쩍 힘을 주었다. 그런데····· 그런데····
서울 아가씨 들은 내가 잡은 물고기를 열심히 찍고 있었다. 이뤄 말 할 수 없는 충격이 왔다.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충격에서 빠져나오고 싶어 다시 수영을 하려는 순간 누군가 나의 등을 바늘로 꼭 꼭 누르는 것 이였다.
매우 따가웠다. 뒤로 돌아서 욕을 한바가지 해주려고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등 뒤에는 아무도, 아무것도 없다.
문제는 바로 작렬하는 비진도의 햇볕 이였다. 생각해보니 6시간동안 수영복만 입고 있었던 것 이였다.
결과는 처참했다. 고갈비가 울고 갈 정도로 잘 굽혀있었다. 거울을 보니 마사이족 한명이 있었다.
따가웠다. 아니 고슴도치가 붙어 있는 것 같았다.
일순간 나의 가슴은 더 따가웠다. 나의 텐트 옆에 애정행각이 물오를 대로 오른 커플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이렇게 몸은 따가워 잠 못 이루고, 귀는 커플 텐트에 치우쳐 늦은 밤 잠에 들었다.
이튿날.
아침잠이 없는 나는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어제 하루 종일 먹은 것이라고는 낚시해서 잡은 술뱅이 와 모래무지라는 물고기 회였다.
그래서 나는 오늘 고기를 잡아서 구이를 해먹기로 결심했다.
먼저 장작을 구하러 마을 옆 외산으로 향했다. 일을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번개탄의 효과를 가지고 있는 솔방울도 많았고, 마른 가지들도 많았다 그렇게 1사간동안 장작을 모아 텐트로 돌아왔다.
장작을 모았으니 이제 물고기와 몇 가지 구어 먹을 해산물을 잡기위해 바다로 향하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제법 많은 물고기, 멍게, 전복, 참고동 등 점심거리를 구하였다.
구워먹을 생각에 심장의 펌프질은 가속화 되고 있었다.
이제는 구어 먹는 일만 남았다. 이렇게 나의 스페셜한 런치 타임이 시작 되는 듯했다.
텐트에 도착해보니 모아두었던 장작이 없어져 있었다. 주변에는 나를 조롱하듯 솔방울 몇 개가 뒹굴고 있었다.
배가 무지 고팠다. “삐빅” 하는 소리와 함께 시계바늘은 1시를 알렸다.
피가 거꾸로 솟았다. 참을 수 없었다.
소녀시대가 와도 용서할 수 없었다. 그만큼 배가 고팠던 것 이다.
급한 대로 나뭇가지 몇 개와 뒹굴고 있던 솔방울로 불을 피우려는 순간.
아저씨 한분이 나의 달팽이관을 자극하는 말을 하셨다.
“총각 여기서 불 피면 안된데이, 모래 시컴게 되면 우짤끼고”
입에서 “헉” 하는 말이 절로 나왔다. 나의 생사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 이였다.
그렇다. 모아둔 장작은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이 치운 거였다.
반항 하고 싶었다. 아니 무턱대고 불을 점화 하고 싶었다.
하지만 비진도는 금빛 해변으로도 알려져 있어 무턱대고 모래를 태울 수 없었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 없는 노릇 이였다. 아저씨와 타협을 하기로 결심했다.
자이로드롭 꼭대기 보다 더 긴장감이 고조 됐다.
결국 모래에 불을 피우지 않는 대신 아저씨께 버너와 냄비를 받아 해산물은 삶고 고기는 회로 먹었다.
아저씨께 감사했다. 하지만 아쉬웠다. 머릿속에는 구이 생각이 여전했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저녁 먹을 시간이 되었고, 나의 텐트 옆에는 모기향 덕에 알게 된 30대 형님부부가 텐트를 설치했다.
부부는 모기약이 없다는 투덜거림을 시작으로 저녁을 준비 했다. 냄새 아니 향기가 솔솔 나의 텐트 쪽으로 향해왔다.
콧구멍은 벌렁벌렁 거렸고 침샘에서는 홍수가 터져 감당 할 수 없었다.
먹을 것 이라고는 삶아놓은 참고동뿐 이였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일이기 때문에 꾹 참고 버티기로 했다.
해탈하기 위해 밤낚시를 택했다. 가는 도중 부부가 모기향이 필요한 것 같아 하나를 건네줬다.
부부는 너무 고맙다며 소주 한잔을 권유했다. 거부 하려는 순간 눈에는 조개 구이, 구이!, 구이! 가 눈에 들어왔다.
그 후 자리에 앉아 고민도 말하고, 사사로운 이야기를 나누었다.
형님은 영화배우 고창석을, 형수님은 문채원을 닮은 미녀와 야수 커플 이였다.
형님 형수님은 나에게 좋은 말, 힘이 되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아직 생각나고 고맙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모기향의 효과가 이렇게 크다니, 깨달은 것이 많은 하루였다.
밤하늘 은하수와 눈물 맺힌 듯 아른 거리는 물안개가 매력적인 섬 비진도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느꼈다.
인연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앞에 와 닿아 있다는 것을.
이렇게 2박3일의 일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뜩 생각이 났다.
나를 마사이족으로 만들어버린 비진도의 햇볕은 얄미웠지만, 많은 경험과 느낌 그리고 인연을 선물해준 비진도는 보물섬 이였다.
첫댓글 여름 날의 휴가를 살짝살짝 재밌는 표현을 구사해가면서 맛깔스럽게 잘 썼네.
교수님 수정 완료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기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혼자 떠날 생각을 다들 한번쯤은 할텐데
그걸 실천했다는것이 너무 멋지네
동생이지만 배울점이 되게많은 지훈이 멋있다
하하하.. 부끄럽게 센스넘치시네요 형 ㅋㅋ
배울점은 무슨... 무식함뿐!!ㅋㅋ
섬에서 혼자 놀면 재밋음???
아따 아제요..
재미있습니다.!! 추억 끝판왕 ㅋㅋㅋ
이야~ 심지훈이 글 잘쓰네 ㅋㅋ 진짜 내가 그 섬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들만큼 묘사가 좋았어 ㅋㅋ 중간중간 유머도 재미있었고 ㅋ 재미있게 잘읽었음~~ ㅋㅋ
하.
이런 하찮은 글을 칭찬 해주시니 몸들바 모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겸손그만할게요 팔씨름 ㄱㄱ
그러게~ㅎㅎ 나도 재밌게 잘 읽엇으ㅎㅎㅎㅎㅎ
지훈이 대단한 듯 ㅎ
흐미 누님 재미있게 읽으셨쌔요??
나 배잡을 준비했으니 빨리 올리셔요 도련님!ㅋㅋㅋ
글 잘쓰네
헌민아 어여 올려라
셤 끝나고 같이 추억 쌓으러 가보자
우앙ㅋㅋ 재밌어욤 ㅋㅋㅋ
다혀나 읽은건 맞겠찌?? ㅋㅋㅋ ㅋ ㅋ
고마워 오빠 배꼽 빠질 준배 했으니까 어여 올려 ㅋㅋㅋㅋ
진짜재밌네요. 잘읽었어요.
에고 형 ㅋㅋㅋ 감사합니다!! ㅋㅋㅋ 이렇게 칭찬해주시니 ㅋㅋㅋㅋㅋ
형 신비한 자판기 여기는 없어요?? ㅋㅋㅋ
ㅋㅋ김병만이랑 같이 놀러 가봐 ㅋㅋ
가오리섬으로
와왕왕 형도 같이가죠!!
제가 먹을건 다 구해드릴 게요!!!!
형아 나 군대가기전에 같이 여행가염 ㅋㅋ
알겠어 용완아!! 형만 믿으렴 추억 100%감성200% 충전되는 좋은곳 으로 가보자구나 귀여운 막둥이 힘내♥
재밋어~
감사합니다 형~~
형한데 조금 더 싹싹하게 할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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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팀장- 010 XXXX XXXX
ㅋㅋㅋㅋ와 글 재밌게 잘 쓰셨어요....ㅋㅋㅋㅋㅋㅋ재밌었겠다
말은잘한다
지훈아 ㅋ 젝실 놀러 갈때 넌는 해산물 잡고 나는 먹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