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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곳에서 불어 오는 바람은 언제나 설렘이 가득하다
잠을 자고 못자고 아무런 상관이 없이
나의 발걸음은 주저없이 떠나게 한다
흑백 필림속의 주인공들
왜 그리도 쎌까?
왜 그리도 끈끈할까?
내 모든 것을 다 나누어 주어도 아깝지 않을 인연이고 친구들이다
무엇이 그리 땡기는지 모르겠지만
죽어도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다던 그 짠내 나는 도시는
언제 어디서고 나를 놓아주지 않는 어떤힘이 있는 것 같다
그 친구들과 함께 또 따라 붙는 환영들이 있는데
그마저도 기분을 들뜨게 한다
누구하나 그곳에 떨어지고 싶어 떨어진 사람은 없었을텐데
우리는 그곳에 떨어져 청춘같지도 않은 참으로 허접한 청춘을 보내야 했다
돈 벌어가며 그 돈으로 학비 대 가며
그 짬에 청춘도 즐기고 연애같지 않은 감정이지만 연애도 하며
남들이 청춘이라고 푸른꿈을 피워내려 노력하는 모습의 반의 반도 못 따라가는 시간을 쏟으며
한때 보냈다
그리고 힘들어 뒤돌아 보지도 말고
추억도 하지도 말고 잊어 버리자고 외면했던 그 시간들은
친구들의 소식과 함께 나를 불러들이곤 했다
어김없이 난 그곳을 향해 자석처럼 끌리어 가고.
여전한 친구들
다른 아무것도 따져묻지도 않는 친구들
일상의 이야기밖에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간도 하지 않은 그 사이 사이에서 뭔가 원하는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그 한시대 같이 보냈다는 거
그거 하나로 그 옆과 옆이 그냥 좋은 것이다
보는 친구도있고 할일이 있어 못오는 친구도 있고
그래도 좋다
끈은 항상 연결돼 있으니까
이 친구들을 보는 순간 오지 못한 친구들 향도 맡을수가 있다
그래서 좋다
다 퍼주고 다 쏟아주고 싶도록
아련하고 불쌍한 친구들
왜 그럴까?
같은 친구인데도 이 친구들에게선 뭔가 느낌이 ..쫌 그렇다
내것을 다 주어도 괜찮을것 같은..뭐 그런것이랄까?
참 생각없이 잘 놀았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어디선가 잘 살겠지 했다
그러다가 연락들이 오고갔다
다른 곳은 몰라도 이 친구들에게는 무조건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2016.12.17, 송도에서
좀 오래전에
환경이 그리 쾌적하진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 재미와 즐거움을 찾아가면서 살았던 것 같다
어떻게든 웃음을 잃지는 말아야 꿈이란 것이 찾아 올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미래를 향한 기다림 같은 그 무엇이 있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기계처럼
시간을 향해 한번도 거부해보지 않았던 시절
하늘에 하얀 눈이 펑펑 내릴때면
눈동자는 창 밖에 머물고 몸은 거미줄에 걸리어
언제쯤에나 자유로울까?
눈망울에는 그저 자유를 향한 갈망이 빠삐용 이상이었다
나름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원래 웃음기가 많은 유전자덕에 터널안에서조차
타인에게 친구들에게 주변사람들에게 웃음을 줄수 있었다
어느때는 혼나기도 했고
어느때는 민망하리 만치 어린애 야단 맞듯 서 있기도 했다
터널의 맞은편에는 기억에도 생생한 그가 있었고
그 반대편에 내가 있었다
터널안 기차는 하루도 쉬지 않고
그렇게
그 속도로 일정한 나날을 향해 멈추지 않고
그래도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기에 친구들과 사람들이면 충분했다
말할수 있는 입이 있고 아프지 않은 몸이 있었으니까
어느날
노래를 알려준다고했다,그가
무슨 노랜데요?
따라해볼래?
네에...먼저 한소절 불러보세요
그렇게 시작됐다, 그 노래는.
그가 한줄 부르면 내가 한줄 따라 하고
또 그가 또 한줄 부르면 내가 또 한줄 따라하고
노래를 좋아했던 나는 그조차도 행복했었다
노래 리듬도 좋았고
지나가는 여대생을 붙들어 놓고....
지나가는 여대생을 붙들어 놓고...
자세한 사랑얘기 들려줬더니
자세한 사랑얘기 들려줬더니
얼굴을 붉히며 돌아서더니
얼굴을 붉히며 돌아서더니
살짜기 윙크했대요
살짜기 윙크했대요
열심히 따라 하는데
내 주변 친구들은 우리의 하는 짓거리에 키득 키득 웃어제꼈다
반대편 그의 주변 사람들도 웃기 바쁘고
터널 감시관이 도착했고
떠들지 말라는 경고를 먹었다
웃지 말아야 함에도 웃음 참는소리가 여기저기서 새어나오고
나와 그는 잠시 입을 닫았었다
감시관이 떠나고 첨부터 배운데까지 내가 불러봤다
리듬도 경쾌하니 노래가 좋다고 생각했다
여기가 끝이 아닌듯 한데 또 불러 보라 재촉하니
끝났다고 했다
왜 안 부르냐고? 이게 끝이에요?
시종일관 묵묵부답
아~~여기가 끝이냐고요?
역시 그냥 끝났다고 했다
그런데 그의 말투에서 웃음기 가득한 그무엇이 새어나왔다
노래도 좋구만,,,더 해보세요 ..네? 네? 아무리 졸라대도
더 크면..알려준다고만 했다
뭘 더커요? 다컸는데....
또 다시 주변 사람들 웃음 소리가 주변 공기를 데웠다
그때 그 터널안에
내 옆에 함께 앉아 그때 웃느라 쓰러질뻔한 친구 소식을 들었다,어제
그친구는 정말 조용해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친구였다
첫 대화에서.....아, 책 잘 읽던친구?? 남옥이...
음....그래..맞아...그렇게 기억해주다니 ..
이 얼마나 고마운 친구인가?
그 친구와 함께 딸려 들어온 그 사람
노래하다 안 가르쳐주고 그냥 세월따라 잊혀진 그사람
잘 살고 있을까?
친구들이야 친구라는 명목으로 이렇게 저렇게 둘러 둘러 찾아 보는데
찾아볼수도 없는 그 사람이 친구처럼 그립고 보고싶다
친구들과 함께 묻어있던 사람이라서였을까?
이름과 얼굴만 겨우 남아 있는 그도 친구같은 생각이 드는 것은 어인 일일까?
그 노래는
부르다 말아버린 그 노래는 나중에 남편이 끝까지 불러주었다
뒷 노랫말이 가히 입밖으로 내뱉기엔 .. 쫌 그렇고 그런 ㅎㅎㅎ...
역시 그 남자의 선택에 이제서야 박수를 보낸다
죽기전에 보게 되면
뒷 노랫말 한소절 한소절 따라 불러 봐야지 다짐하면서...
김병철......이름이 그랬다.....김병철..
누가 이사람을 아시나요??
2014.07.08
그때는 모르는것이 당연했다
보이는 것은 이정표도 없는 길밖에는 없었으니까
시간이 모자랐다
지나치는 모든것들을 돌아보며 갈수있는 여유가 너무도 없었다
그래도 지나가야 하는 길목이었고
우리들은 누구하나 튕겨져 나갈수가 없었다
그시간은 달리는 기차였기때문에
저마다 원하는 역이 있었을텐데
저마다 가야 하는 곳이 있었을텐데
한번도 부딪친적 없이 참 잘도 견디었던 것 같다
서로가 없으면 안되는 바람막이가 되어서는.
열 칸이 넘는 거대한 기차였다
꿈과 희망을 찾아 쉬지 않고 달리는 은하철도였는데
주인공 철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것 같다
일등 칸에 탄 친구도 있고
중간 칸에 탄 친구도 있었고
마지막 칸에 자리잡았던 친구도 있었다
그래도 한 공간에서 공기를 서로 내뿜고 마시고를 반복했었다
힘들다하면 토닥여주고
기쁜일에 함께 웃어주고
언제쯤에나 긴긴 터널을 빠져나올수 있을까?
그것이 늘 숙제였다
터널을 나간다 해서 뭔가 또 다른 멋진 시간이 기다릴거란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창살없는 감옥같은 그 열차에서는 아무것도 할수가 없었다
시간이 멈추지 않으니까 그저 그 하나를 버팀목으로 짚고 있었던 것 같다
하나가 아닌 수많은 가지를 움직여야 했던 시절
그 시절 친구들은 그야말로 인생의 보물이었다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흩어졌던 추억의 쪼가리들을 맞추어봤다
하나를 열면 열가지 스무가지가 떠오르는 낚시줄같았던 시간
하하 호호 웃음이 끊이지를 않았었다
강산이 몇번이나 바뀌고서야 웃으면서 맞아 줄수 있는 추억속 친구들
이 한해 가장 행복한 일이라면 마지막 한달을 남기고 그 친구들과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다
너무 너무 사랑한다고
너무 너무 좋아한다고
너무 너무 좋아하고 너무 너무 아파해서 터널 같았던 열차에서 내린후에
서로가 서로를 찾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았었다
한숨이 한숨을 엮어서 눈물을 만들면 또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향산천에 찾아가서 어릴때 보았던 곳집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거랑 닮아 있었다
그랬던 친구들을 만났다
그만큼 잊혀졌고
그만큼 멀리 와 있었다
이젠 활짝 웃으면서 그때를 얘기하고 그때를 추억할수가 있는 위치에 있기때문이다
은하철도 999
꿈과 희망을 실어주는 기차였지만
우리가 탔던 기차는 꿈과 희망을 찾아주는 기차라기보다는
터널에 가까웠었다
출발하면 앞칸부터 마지막칸까지 친구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 들려왔다
졸음이 가득한 눈
피곤이 좀먹던 몸
춥기는 왜 그렇게도 춥던지
그 많은 연탄들은 다 어디에 가 버리고
휭휭 찬바람만 들어 오던지
아무리 호호 불어도 녹을줄 모르는 손과 발
그래도 친구들의 호흡으로 서로가 서로를 데워 주었던 나날들
중간 중간 이가 빠진 열차의 모습이었지만
삼십년이나 지나서 올라탄 그 열차의 힘은 조금도 주저 앉지 않고 내달렸었다
주름들이 자리잡고 세월이 들어앉은 흔적들은 있었지만
여전한 모습들이었다
까르르 까르르
그때도 그렇게 웃긴 했었다
힘들다고 울기만 하진 않았으니까
한명 한명 친구들 입을 통해 함께 했었던 지인들 이름이 오르락 내리고
너무도 공감했던 부분들이기에
아...하면.... 어 그랬지....답이 툭툭 튀어나왔다
000 오빠는 무엇을 한다니?
물음과 동시에 웃음소리가 식당에 퍼졌었다
지금은 환갑의 나이가 되어 버린 이덕화씨가
기타를 치며 눈물흘리며 불렀던 영화속 노래
그대 내곁에 있으면
첫눈이 내리면이라는 영화가 너무도 너무도 그리웠던 날
노래와 함께 우리의 만남이 이루어졌었다
친구들에게 이노래를 카톡으로 보내며
삼사일동안 난 우울했고 아팠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지금 곁에 있는 남편이 왕자님이었고
그토록 애가 타게 찾던 나의 그대였었는데
열고 보니 날아가는 연기였더라는 말을 남기고 싶은 밤이다
꿈고 희망도 그 어떤것도
보이지 않는 잡을수 없는 그런 존재였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꿈과 희망이 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는 것뿐이진 않을까?
그러니 친구들아
보니 다 찾았더라, 보물도 찾았고 꿈도 찾았고
사는날이 언제까지 일까 알수는 없어도
옛날 어렵던 시절 잘 살아 왔듯
남은 세월도 잘 살자, 아주 잘....후회 없도록..
2015.12.24 크리스마스 이브 밤
바람과 구름이 함께 휘몰아 쳤었다
보통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갈것 같지 않은 날들이었다
언제 끝날까?과연 그런 날들이 있을까?
의문투성이의 암울한 한때였었다
뛰쳐 나가고픈 팽팽해진 풍선안의 공기일뿐
나가면 무엇이 있을까?
작은 그무엇도 있을것 같지 않았다
뭔가 벗겨내기전에 두려운 그 어떤것들로
꽁꽁 묶여 있었지는 않았었을까?생각드는 시절이었다
조석으로 서늘해진 날씨는
곁을 떠난 사람을 생각케했고
오래전 알던 친구들을 그리워하게 했다
바스락 거리며 떨어진 낙엽에서
한순간에는 푸른 시절이 있었을텐데
생각하니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옛 발자국을 찍었던 도심은
여전히 말이 없고
걷는이가 바뀌고 기억하는 이가 다를뿐
자동차 소음과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건강한 가을을 맞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현실을 벗어난 내가 있었다
자유를 한아름 안고
30년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정확히 날짜를 늘어놓지는 못하지만
서로 견디게 버팀목이 되었던 친구들이었다
힘들다 말하지 않아도
슬프다 말하지 않아도
같은 위치 같은 온도 같은 느낌
그 하나만으로도
이미 하나였던 친구들이었다
간혹 수업시간에 뱃고동소리가 들렸었다
저녁 노을이 참으로 아름다웠었던 서해바다
바다가 붉은 빛으로 잠자러 들어갈때면
우리는 올라야 하는 숙제가 쥐어지곤했다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힘겹게 비벼대며
갈수있는 곳이 어디까지인지 모른채
그래도 가야 하는 길목에 섰음을 자각하며
스스로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안됐었다
말을 한다
그때는 차마 뱉지 못했던 말들을
그리고 위로를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그랬으니까
잘 살아야 해
그랬기때문에
행복해야 해..주문을 걸어 준다
친구들에게
예전에도 최선을 다했던 친구들
지금 역시도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
집어야 하는 패가 같았던 친구들
쥐어진 것에 대해 억울해 하면서도
장하게 견디어준 친구들
그 얼굴들을 보며 세월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명 한명 기억속으로 들어오는 이름들
그리고 사건들
한장 한장 이야기에 주인공들이 들어와 박혔다
기억나니?
아, 맞아 맞아
맞장구를 쳐주는 친구들
그래서 좋았고
그래서 행복했었다....201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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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딩동창들을 맞나고 왔군요.
얼마나 반가웠을까~??
그나마 여유가 있는 친구들 왔겠지요
풍경님 친구들
한창 일한 때인지라
삶의 한복판에서 열심히 내일을 위해 살아가고 있울겁니다
그러고 보니 풍경님은 자녀를 빨리도 키웠다는생각이 듭니다..ㅎㅎ..
참 좋았겠다.. 신포동 거리가 씨끌 했겠는 걸.
서해바다 가을 전어가 놀라 펄쩍 뛰어나와 고함치고 들어 갔을거 같애..
조용히 해,, 시끄러워 잠 못 자겠네,,ㅎㅎㅎㅎ 반장생각..
이쁜 여자들 보다
풍경님 글에 감동합니다
풍경님 즐거운 시간 보낸네요. 잘보고 갑니다.
어느글에서 인천가신다더니...
요즘 저는 사는곳이 바다가이지만 바닷가에서 노닐고잇읍니다...
썰물과 밀물이 교차하는...
흐미나... 얼굴들이 어째 전부들 누리끼리하게 나왔데 ㅋㅋㅋ
좋은 시간 가졌네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