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젊어서 오른쪽 발바닥 앞쪽에 티눈이 삼미리 정도 크기로 생겼었다.
겉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오래 걷다보면 아프고 자꾸 커지는 느낌이라 칼로 자르고 과산화수소로 소독하고 티눈약도 발라보고 티눈 폐치도 붙여봤는데 완전하게 제거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다른약을 쓰지않고 꾸준하게 자르고 파내고 소독하고 한 일년을 그러고 지냈는데 언젠가부터 통증이 없더니만 티눈 부위가 딱딱해지고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없어진것 같았다.
너무 오랫동안 지겹게 버틴 티눈이라 또 나오겠지 하고는 수시로 관찰해도 더는 재발하지 않았다.
지겨운 티눈과 나와 싸움은 그렇게 나의 승리로 깨끗하게 완승으로 끝났다.
자르고 파내고 소독하고 매일 그러는사이 티눈도 지쳤던 모양이다.
그런데 중년이 되어서 손톱으로 말하자면 오른발 약지 부분 발가락 발톱에 무좀이 생겼다.
광고에 나오는 약들을 일년 이년 또 안 없어지면 다른약을 그렇게 바르고 또 막대 사포로 갈아내고 또 바르고 오랜기간 해봤지만 없어지질 않았다.
그래도 투명액체 막으로 덮고 있어서 인지 다른 발톱으로 전염되지는 않았다.
지금은 레이져 치료기도 있다고는 하지만 가격을 물어보니 완치에 수백만원 든다고 하여 나에겐 너무 호사스러워 그건 포기 하기로 하였다
노년이 다된 사람이 비싼 발톱 무좀약을 구입하여 시간을 낭비하며 바르고 갈아내고 하는게 귀찮아서 메니큐어로 발톱을 보호하면 전염은 안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이소에서 한병에 천원씩인 연분홍색 묽은 메니큐어 다섯개를 구입하여 바르기 시작했다.
무좀걸린 발톱 하나만 칠하면 보기에 흉할까봐 두개를 칠하고 무좀 발톱은 일주일에 한번 긁어내고 다시 칠하곤 하였고 중간 중간 덧칠도 해주었다.
세달쯤 지났을까 하얀 부분이 살색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딱딱하던 발톱도 부드러워진 느낌을 긁어내며 느끼게 되었다.
비싼 발톱 무좀약으로도 듣지않던 발톱 무좀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의심스러워 계속 발톱에 메니큐어를 바르고 깎아내고는 있지만 거의다 나아가는 느낌이다.
티눈이나 발톱무좀 둘다 이런 방법이 정상적인 치료 방법도 아니고 소독이 제대로 안되거나 오염된 기구 사용시 파상풍 위험도 있으며, 다른 사람도 나처럼 치료가 되리라는 법은 없지만 그래도 지긋지긋한 티눈과 발톱무좀이 없어진게 시원해서 글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