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확신 이 악물었죠" 아직은 성공향해 전진중 어떤 어려움 닥쳐도 자신
주성엔지니어링 사장 황철주(46세).
지난 28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충정로에 있는 디지털타임스 본사를 찾은 황 사장은 감기의 후유증으로 목소리는 낮았지만 분위기만큼은 밝았다. 2001년부터 3년간 1000억원대의 누적적자라는 고통의 시간을 끝내고, 지난해 매출 1600억원대에 300억원대 중반의 이익을 낸 그는, 1일 오후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한다.
주변에서 그의 성공신화를 이야기하지만, 그는 아직도 성공한 CEO가 아니라고 말한다. 만약 자신이 규정한 대로 성공한 CEO라면 그는 현재 주성엔지니어링의 CEO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
그가 기억하는 `가장 어려웠던 고통의 시기'에 그는 직원들과 약속을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기업이 되면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그는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섰지만 아직은 성공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상태다.
상체를 약간 구부리고 양 어깨를 안으로 모으면서도, 두 무릎은 곧게 붙이고 두 손으로 상대의 손을 감싸쥐며 악수하는, 그런 그의 자세에는 지나칠 정도의 겸손함이 배어 있다. 그런 겸손함이 첫 만남에서 오는 서먹함 때문이 아니라 생존의 위기를 넘긴 경험에서 체득한 제2의 천성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가 주목받는 것은 기업인으로서 가시밭길에서 고통스러워도 주저앉지 않고 꿋꿋이 버텨서 그 길을 건너왔기 때문이며,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보다 몸집이 50배 이상 큰 미국ㆍ일본의 경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다른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이를 피해가기 보다는 맞서 싸워서 극복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3년간의 고통의 시간을 통해 그가 체득한 경험은 무엇이며, 이것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벤처기업들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을까. 그와의 대화는 길게 계속됐다.
오동희기자@디지털타임스
오동희 hu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