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으로 이민가신 그리운 내아버지!(아버지와 쓰던 평소의 말투임)
거긴 어때? 좋아?
엄마한테 가고 싶다고 그러더니 엄마랑 있어서 좋아?
눈물이 나서 이 편지를 끝까지 쓸 수 있을 지 모르겠어.
‘우리딸’하면서 두팔 벌려 안아주던 아버지가 그립다.
아버지, 엄마없이 보낸 지가 벌써 3년째네. 언제까지나 아버지가 우리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는 줄 알았어. 돌아가시기 전 너희가 내 자식들이어서 행복했다고 그리고 고맙다고 했던 말이 가슴에 맺혀!
어른이 되어보니 아버지는 어찌 그리 잘 사셨을까 싶어. 무슨 힘으로 그렇게 살 수 있었어?
아버지는 꿈이 너무 커 시골구석에서 가난하게 살다 죽을 수 없다면서 한겨울 쌓인 눈위에서 단식투쟁 끝에 서울에 올라와 정말 부지런히 열심히 그러나 신나게 살았다고 했지. 꿈이 있었기에 서울 올라올 때 만났던 들짐승들도 무섭지 않았다고 했지.
내 기억에 아버지의 화내는 모습을, 큰소리치는 모습을, 부부싸움 하는 모습을, 사람을 무시하는 모습을, 차별하는 모습을 본적이 없네.
아버진 칠남매에게 각각의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지. 우리 모두가 각자 ‘나를 제일 사랑하신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셨었지.
우리들이 모여있을 때에 누군가에게 맛난 것 사주시려고 슬쩍 불러내실 때 보내시던 아버지의 그 따뜻했던 눈길 그 눈길이 제일 그리워.
아버지는 나보다 어렵거나 못배운 사람들에게 함부로해서는 안된다고 가르쳐주셨지. 돈을 따라가지 말고 돈이 널 따라오도록 살라고 가르쳐 주셨지. 돈은 개처럼 벌면 개처럼 Tm는 거지, 절대 정승처럼 쓸 수 없다고 하셨어.
엄마가시고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아버지가 날 슬프게 했어. 돌아가신 후 평온한 얼굴이 평온해진 엄마를 만났는지 날 슬프게 했어. 난 그런 아버지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어, 함께 나누는 삶도 배우고...
난 세상의 모든 아버지가 다 아버지 같은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구, 아버지는 정말 특별한 아버지였어
나도 언니들도 가끔가끔 아버지핸드폰으로 전화할 때가 있어. 그리곤 울지.
고맙고도 자랑스러운 내 아버지!
아버지가 삶을 통해 나에게 보여주시고 가르쳐주셨던 세상사는 법이 신기하게도 성경 속에 있더라구. 아버지는 진작부터 준비된 하나님의 자녀였어. 그러니까 살아서 주님을 몰랐다고 천국에서 기죽지말고 (사실 기죽지 않고 대장노릇하고 있을 엄마가 있어서 걱정은 안해 ㅋㅋ)우리 갈 때까지 하나님하고 엄마하고 잘 살고 있어. 알았지
글구 아버지!
15일이 아버지랑 나랑 생일이다. 축하해!!
참 많이 보구싶다.우리 아버지
너무너무 그립다. 우리 아버지
어떻게 하지!
눈물이 나서 더 이상 못쓰겠다 내년 이맘때 또 쓸게.
사랑해 아버지 !
2010년 12월 1일 이쁜 넷째딸 성연(아버지가 불러주던 이름)
첫댓글 참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부녀지간 이시군요, 아직도 현재 진행형처럼 다름없이 훈훈함이 전해져옵니다..
이래서 아버지에게 딸은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귀한 보물인 듯..
그나저나 생일축하를 하지않을 수가 없겠네,. 이리 광고를 하는데..
처음에는 임집사님의 마음이 느껴져 목이 메였습니다. 특히, 아버지 핸드폰으로 딸들마다 전화한다는 대목에서는 터지고 말았습니다. 글고는 서희, 주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 딸들도 그럴까? 글고는 나 자신이 아이들에게 어떤 아버지인지 돌아보았답니다.... 경배 친구! 자꾸 이렇게 감동 줄거야?
살아계신 분에게도 살가운 말한마디 건네지 못하는 딸도 있답니다 - -; 넘치도록 주고싶은 것이야 다 같은 부모 맘이지만-, 헤아리는 자식은 그리 많지 않은듯 싶어 반성합니다. 그나저나 15일은 경배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