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블로거 2003lih 님의 글을 옮깁니다.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보컬시리즈 중 하나를 감상했습니다.
모차르트의 말년의 작품으로 교향곡 41번인, <Jupiter>와
역시 그가 죽기 직전까지 작곡을 했다는 <Requiem>입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41번은 그의 교향곡 40번과 함께 자주 연주가 되곤 하는데
이날의 서울시향은 아주 잘 맞는 음색의 현악 파트가 무척 돋보인 연주를 들려 주었습니다.
잔잔하게 시작을 하는 1악장이 역시 가장 인상적입니다.
다만 현의 음색이 잔잔하다 보니 목관파트가 좀 묻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인데
그러나 목관파트의 은은한 음색이 그래도 약진하는 서울시향의 오늘날의 수준을
확연하게 표현해 주어서 주의깊게 잘 들었습니다.
(얼마 전 바이에른을 봤으니...ㅠ.ㅠ.)
그 다음은 모차르트의 <Requiem>입니다.
레퀴엠은 다 잘 알다시피 가톨릭 미사에서 사용한 죽은 자를 위한 음악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음악은 산 자들이 듣습니다.
레퀴엠은 모차르트 말고도 작곡을 한 작곡가들이 더러 있습니다.
악토르 베를리오즈, 주제페 베르디 ,가브리엘 포레 등등...
이 모두 라틴어로 가사가 이루어져 있으며 가사의 내용이 동일하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브람스만이 독일어로 레퀴엠을 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연주된다고 합니다.
어제는,
솔리스트에 강요셉,사무엘 윤,임선혜,양송미가 섰으며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서울시향과 함께 연주했습니다.
저는 라크리모사가 가장 깊게 각인이 되는군요^^
튜바의 부분도 좋았구요...
강요셉은 지난 번 국립오페라단에서 한 라보엠에서 주역을 했는데
그렇게 좋은 소리여서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때에 저는 강요셉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들었습니다.
저는 이날 처음 만났는데 역시 소리가 무척 좋더군요^^
맑고 청아한.....
사무엘 윤은 작년에도 만났습니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엉터리 약장수 둘카마라였습니다.
멋드러지는 음색에 코믹한 연기까지 배짱좋게 곁들여져서 박수와 환호를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몇 년 전의 우리교회에서 만났었습니다.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에서 말이죠^^
이날 레퀴엠에서는 풍부한 음색에 가사전달이 정확해서 가장 돋보였습니다.
임선혜는 르네 야콥스와 함께 바하의 B단조 미사에서 만났던 적이 있습니다.
맑고 고운 음색이 강점입니다만,
가녀려서 그런지 음량은 조금 작은듯 합니다.
그러나 영롱한 소리에 가사를 담아서 아주 훌륭하게 음악을 표현하더군요^^
게다가 노련함까지....
양송미는 처음 만났네요^^
저음 음색이 아주 좋습니다.
다른 독창자와 조화를 이루며 영감있는 화성을 완성합니다.
그래서 마음에 남네요^^
이날 합창단이 참 잘 했지만 유니크한 맛이 좀 덜한 느낌이 들었구요,
가사가 더러 불분명하게 들려서 내심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뚜띠와 내용을 생각하면서 부르는 것들은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도 정명훈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날 두 곡 모두 암보하고 지휘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명훈님은 낭만파 이후의 곡들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이날 포디엄(지휘대)에는 보면대와 스코어가 없이 지휘를 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주아주 앞자리에서 봤거든요^^
그의 지휘가 하나하나 다 눈에 들어오는 그런 자리였지요^^
저는 12월 6일에 목요일에 봤는데
아마 어제 12월 7일 금요일의 연주는 제가 본 날보다 더 잘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12월 7일의 연주가 작년 연말에 티켓을 오픈하자마다 금방 다 동이 나서
완판에 된 걸루 알고 있었습니다.^^
6일은 한 달 전에 긴급편성이 되어서 그나마 저에게까지 표가 돌아왔지요^^
감사한 일입니다.^^
무척 가고 싶었던 연주였거든요^^
소원 풀었습니다.ㅎㅎㅎ
이날의 연주를 들으면서 다시 영화를 추억합니다.
허구가 많았지만 모차르트의 면모를 인간적으로 많이 보여줬던 <아마데우스>!!!
그 영화에서 나왔던 레퀴엠의 멜로디가 다시금 떠오르면서 저의 마음을 경건하게, 애잔하게 만들었습니다.
아아........
이날 혜련과 함께 했으며
(눈 온 모습을 바라보며 모차르트카페에서 그녀와 밥도 먹었습니다.)
슈클식구들과도 음악을 감상한 다음 혜련과 참석을 하여 잠깐 리뷰를 나누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압구정역에 내렸는데 어느 화장품점 앞의 나무에 불이 반짝거렸습니다.
추웠지만 카메라를 꺼내들고 한 판 찍었습니다.
2013에는 서울시향의 프로그램을 많이 접할 생각입니다.
음악회 파트너인 미경양이 이미 몇 가지는 예매를 한 상탭니다.
매번 반복이 돼죠만, 총알(비용..ㅎㅎ)이 언제나 많이 부족하지요^^ㅎㅎ
그래도 이런저런 연주를 감상하고 있으니 두루두루 참으로 고맙고 고마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