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개 키우는 집엔 개소리
고양이 키우는 집엔 야옹 쥐가 짹짹
어느 저항 시인
노란 고구마는 속도 노랗고
흰 고구마는 속도 희다
일제 속국정책에 저항하며 울분을 토한 민족의 혼
온 국민 새 길을 찾아 깃발을 올리자 외친
시인의 항변
겉 흰디 속노란 고구마
문드러져 썩은 토사(吐瀉)역겨운 양파 속
개 식 음 전패 물만 먹고 허기에 슬피 우는 안타가운 울부짖음
들쥐 만난 고양이 자유분방 네 팔자 상팔자
날 잡아 잡수 한 다
없는 것 있다고
있는 것 새로 태어난 변종
눈 코 입 방댕이에 붙은 잡종이라 우기는 삿 정승의 요사
세치 혀 나불대며 끝장 보자 작두 타고 칼춤 추는 미숙아 애틋한 모정
속 드려다 보이는 자고자대 세치 혀의 술수
국민을 궁민(窮民) 무지랭이 연체동물 올챙이 적 이젓는지
하루 이틀 빠질 틈 없이 위록지마 사슴을 말이라 우기는 우걱다짐
털 빠진 구미호의 헐 火田엔
잡초만 무성하다
분 된장 분별 못하는
사과 뉘우침 존경의 미덕을 팽개친 필부 젖 냄새 나는 유아
추하고 잡스럽고 미덥지 못한 애송이 날 저물고 달 지는 줄 모르고
귀면 쓰고 날뛰는 목마 탄 천한여장부
닭 모가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명사의 외침
날마다 회 치며 새벽을 알리던 닭장 속 꼬끼오
밤 새 이리 때에 울대가 끊겼나
조용허다
가을
네와 나 마음 같은 쪽색 하늘에
뭉게구름 한가롭다 .
2020 . 9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