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탄고도 1330 1, 2길] 173km 대장정 위한 몸풀기 Season Special
서현우 입력 2022.09.06 09:33 수정 2022.09.08 08:06 사진(제공) : 이신영 기자
1~2길 미니가이드 1길 영월통합안내센터~각동리 입구 15.6km+2길 각동리 입구~모운동 18.8km
운탄고도 1길이 시작되는 곳엔 단종 유배지 청령포가 있다. 길은 직접 청령포로 들어가지 않고 강 건너편을 지난다
운탄고도1330 대장정이 시작되는 1~2길은 남한강을 따라가며 영월의 특색 있는 마을들을 둘러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마을들은 카누, 김삿갓, 와인 등 제각기 지역 역사나 향토 특산물을 소재로 한 테마 여행지로 인기 높다. 따라서 서둘러 완주하기보다 마을에 닿을 때마다 골목골목을 돌아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탄고도 1길 시작지점인 영월관광센터.
운탄고도1330이 시작되는 곳은 영월관광센터 내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다. 여기서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살짝 강 건너로 본 뒤 청령포역을 지나 팔괴교를 건넌다. 이후 길은 큰 오르내림 없이 남한강변을 따라 이어진다.
버드나무 거목이 인상적인 팔괴2리 카누마을이다. 카누와 카약을 체험할 수 있는 카누캠프가 있다. 정양교를 왼쪽에 둔 채 길은 오른쪽 산길로 접어든다. 태화산 북서릉 산자락을 오르는 숲길이다. 오르막을 한 번 넘으면 길론골 마을길로 접어들며, 각동리 입구에서 1길이 끝난다. 각동리에서 여정을 마친 후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인근 4억 년 전 자연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고씨동굴에서 땀을 식히는 것도 좋다.
2길도 1길과 비슷하게 초반엔 평이하고 후반에 고도를 높인다. 가재골로 한 번 파고들었다가 작은 구릉을 넘어 대야리로 내려선다. 또 한 번 여기서 야산을 하나 넘으면 길 곳곳에 방랑객 김삿갓의 이야기가 숨어 있는 김삿갓마을이다.
예밀마을에선 와인 시음과 족욕이 가능하다.
예밀마을에선 ‘와인 족욕’ 가능
김삿갓마을에서 예밀교를 건너 예밀마을로 접어들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사실 여기까지는 운탄고도 1330 표지기가 아니라 외씨버선길 표지기를 따라도 무방하다. 영월관광센터에서 김삿갓마을까지는 외씨버선길 13코스와 12코스 일부 구간이 겹치기 때문이다.
차도를 따라 예밀교차로를 지나 골짜기 사이에 꼭꼭 감춰진 예밀마을로 들어선다. 포도 향이 물씬 풍기는 이 마을은 와인이 특산물이다. 한 잔의 와인으로 갈증을 달래도 좋고, 예밀와인힐링센터에서 와인향 그윽한 온수에 발을 담그고 족욕을 즐기며 잠깐 피로를 날려도 좋다.
1~2길은 남한강변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예밀마을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종점인 모운동마을까지 줄곧 이어지는 오르막을 견뎌낼 수 있다. 장재터까지 골짜기를 따라 오른 뒤 구불거리는 차도로 모운동을 향한다. 구름이 모이는 마을이란 뜻의 모운동은 망경대산 자락 7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방영된 예능프로그램 ‘운탄고도 마을호텔’ 촬영지인 이곳은 주민들이 직접 그린 벽화가 마을을 수놓고 있어 아름답고 아늑하다.
교통
1길 출발점인 영월센터는 영월버스터미널에서 택시로 6분 거리다.
2길 출발점인 각동리 입구까지는 영월버스터미널에서 15번 버스가 1일 5회(06:50, 08:50, 11:30, 14:50, 17:50) 운행한다. 2길 종점인 모운동마을에서는 영월버스터미널로 가는 17번, 17-1번 버스가 1일 4회(06:10, 09:55, 13:55, 18:20) 다닌다.
운탄고도1330 최성범 센터장 미니인터뷰
“다른 길과 다르게 백패킹할 수 있게 할 것”
Q 운탄고도1330이 다른 길과 다른 점은?
A 아무래도 석탄을 나르던 해발고도가 높은 광산지역 4개 시군의 길을 이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평균 해발 600m, 길 중 가장 고도가 높은 곳은 1,330m다.
Q 길을 조성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A 여러 시군을 지나는 길이라 유관단체가 많아 협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서 아직 삼척구간은 철길 따라 걷는 구간의 데크 공사도 덜 끝났다. 가급적 서둘러서 정식 개통일인 10월 1일 전에 모든 준비를 마치려고 한다.
Q 전체 9개길 중 가장 좋아하는 건?
A 3길이다. 3길은 운탄고도가 시작되는 상징적인 곳이기도 하고, 기점인 모운동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한다.
Q 운탄고도1330을 100% 즐기려면 어떻게 걷는 게 좋나?
A 천천히, 천천히 걸어줬으면 좋겠다. 마을 관광도 하고 좋은 곳에선 체류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대중교통문제도 지자체와 협의해 최대한 걷는 이들의 편의를 보장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백패킹으로 다녔으면 한다. 현재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각 시군별 거점안내소에 백패킹 사이트를 조성할 계획이다. 주변과 연계해 샤워시설도 마련할 거다. 이미 모운동에 들어설 거점안내소 백패킹 사이트는 협의가 완료됐다. 올해 영월과 정선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태백과 삼척에 만들 예정이다. 국내에 백패킹을 장려하는 걷기길이 매우 드문 만큼 기대해 줬으면 한다.
월간산 9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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