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근산행-52] 헌터마운틴…캐츠킬서 두번째 높은 산, 스키장 있어 더욱 유명[뉴욕 중앙일보] (박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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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인근산행-52] 헌터마운틴…캐츠킬서 두번째 높은 산, 스키장 있어 더욱 유명[뉴욕 중앙일보]

DP트레일 가장 많이 이용…시작 1마일 아주 힘들어

기사입력: 01.07.10 18:08

고려대학교 간호대동창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가을 헌터마운틴을 올랐다.

헌터마운틴(Hunter Mountain, 4040피트)하면 ‘헌터(hunter)’라는 말에서부터 느껴오는 인상이 강렬하다.

이 산은 ‘사냥꾼의 산’이라는 상상을 하게하는 산이다. 반듯하게 삼림이 우거져 있을 것 같으며, 우거진 삼림에는 많은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고, 산세 또한 매우 험악할 것 같다.

그러나 이산의 명칭은 19세기 중반까지는 그린마운틴(Green Mountain)이었다. 그러다 당시 이 지역의 유지였던 ‘존 헌터’의 이름을 따서 헌터마운틴으로 개명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산은 실제로 헌터라는 산의 명칭에서 주는 이미지 그대로 캐츠킬 지역 산악의 험준함을 대표할 수 있을 만큼 높고 깊은 산이라는 점이다.

동편은 스토니 클로브 노치가 수십 미터 높이의 병풍 절벽을 만들어 겨울이면 고난도 아이스클라이밍의 보고가 되며, 서편은 수평거리 1.5마일에 수직 고도를 약 2000피트를 계곡까지 떨어뜨리는 급경사로 사람의 근접이 쉽지 않다.

남방은 헌터 산군의 제2봉인 사우스웨스트 헌터마운틴(3740피트)이 1마일 후방을 가로 지키고 있어 갈 곳이 없지만, 다만 한쪽 틈새를 다이아몬드 노치 셸터를 관문으로 하여 할로우 트리 시내를 따르는 하나의 남쪽 출로가 있을 뿐이다.

이 산의 북면은 유명한 헌터스키장이 있어 유명세를 더해 준다. 캐츠킬에는 3000피트 이상의 고봉이 거의 100개가 있는데, 이중 헌터마운틴에만 6개의 봉우리가 밀집해 있다.

헌터마운틴처럼 캐츠킬의 3500피트 높이 이상의 산을 오르면 3500피트 지점에 하나의 경고문을 보게 된다. 내용은 1986년 10월10일 발효된 법으로 매년 3월21일(춘분)부터 12월21일(동지)까지는 3500피트(1027미터) 높이 이상에서는 자연보호를 위해 일체 야영이 금지된다.

캐츠킬에는 이 법이 적용되는 3500피트 이상의 봉우리가 35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16개의 봉우리는 정상에 오르는 트레일이 없어 하이커들에게는 미답봉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캐츠킬에는 수많은 고봉들이 산재하여 있지만 4000피트 이상의 고봉은 단지 2개 뿐이다. 그 중 하나가 헌터마운틴이다. 헌터마운틴은 18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캐츠킬의 최고봉으로 왕봉의 위엄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프린스턴대학교 지질학 교수 아놀드 구이어트가 캐츠킬 연봉의 측량 조사로 1886년 이 지역 최고봉의 자리를 140피트 차이로 슬라이드마운틴에게 양위하고 제2봉이 되었다.

그러나 산세는 제1봉 슬라이드마운틴 보다 섬세하고 날카로워 히말라야의 제2봉인 ‘K2’ 같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오르는 길=트레일은 동편 루트 214번 도로에서 시작하는 빨간색 DP(Devil’s Path) 트레일과 파란색의 BH(Becker Hollow) 트레일 2개와 서편 루트 6번 도로에서 시작하는 파란색 3.7마일의 SP(Spruceton Path) 트레일 등 3개가 있다.

이 가운데 DP 트레일을 경유하여 헌터 정상에 오르는 길이 가장 보편적인 트레일이다.

이 트레일의 시작지점은 노치 레이크(Notch Lake)로 건너편 프래토우 산과 아름다운 협곡을 이루어 캐츠킬을 대표하는 사진의 풍경 중 한 곳이다.

이 트레일의 가장 힘든 구간은 초입에 있다. 2000피트 고지에서 시작하여 첫 1마일 거리에 3000피트까지 올라야 한다. 이후부터는 헌터 산 남쪽사면의 7부 능선을 1.1마일 가면서 500피트 오르면 노란색 마크의 헌터 트레일을 만난다.

여기서 화재 감시 타워가 있는 정상까지는 1.6마일 거리에 1040피트의 고도를 높여야 한다.

헌터 트레일은 DP 트레일과는 달리 등마루 길이라 비교적 완만하지만 끊임없이 올라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지구력이 요구된다. 1.3마일 가면 노란색의 헌터 트레일은 여기서 끝난다.

같은 파란색 트레일로 똑바로 북쪽으로는 SP 트레일로 0.3마일 가면 정상 타워로 가게 되며, 우측은 BH 트레일로 0.15마일 가면 좌측에 노란색 트레일을 만나는데, 길 따라 0.35마일가면 정상타워로 통하는 또 다른 길이다.

BH 트레일은 이 지점에서 2마일 내려가면 루트 214번 도로로 간다. BH 트레일은은 헌터마운틴 정상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이며, 짧은 만큼 헌터 마운틴에서는 가장 가파른 트레일이다.

SP 트레일은 정상을 지나면 서쪽으로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진행된다. 약 1마일 지점에 우측 노란색의 CC(Colonels Chair) 트레일을 따르면 북면 스키슬로프로 내려가게 되지만, 스키슬로프에는 하이커를 위한 트레일이 없어 갔던 길로 되돌아와야 한다.

보통은 DP 트레일에서 헌터 트레일을 따라 정상을 갔다가 하산은 BH 트레일로 하면 전장 6마일 남짓하지만,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빡빡한 하루 순환산행이 된다.

이날 산행은 고려대학교 간호대학 동창회의 요청으로 안내 산행을 했는데, 예상하였던 대로 초입의 DP 트레일이 힘들었다는 참가자들의 후일담이 있었다.

▶가는 길: NY THRU WAY. Rt.87 EXIT19-Rt.28 West-(1)DP 트레일: Rt.214 North(Hunter &Plateau Mt. Notch Lake Parking Lot) (2)BH 트레일: Rt.214 North 선상 Rt.23A 교차 지점에서 남쪽으로 1.3마일 지점 (3)Rt.214 North - 23A West - Rt.42 - Spruceton Rd.(left turn) 막다른 지점.

글=박상윤(뉴욕한미산악회 회원. http://cafe.daum.net/nykralp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