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청 검도 오길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 정상ㆍ개인전 3위 "광주 검도 실력 세계에 떨쳐 기뻐"
입력날짜 : 2006. 12.14
"아시안게임에 묻혀서 주목을 끌진 못했지만 광주 검도의 실력을 세계에 떨쳐 기쁨니다"
지난 10일 대만 국립타이베이대 체육관에서 끝난 제13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우승과 개인전 동메달을 일궈 낸 오길현(27ㆍ광주 북구청)은 아직 피로가 풀리지 않았을 13일에도 염주동 검도회관에 나와 열심히 죽도를 휘두르며 구슬땀을 흘렸다.
내년 전국체전이 광주에서 열리는 만큼 꼭 금메달을 따서 그동안 성원해 준 광주시민들에게 보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길현은 이번 세계검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개인전 출전 때문에 결승에는 나가지는 못했지만 예선에서 무패 기록을 세우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 한국 검도 36년의 숙원을 푸는데 크게 기여했다. 개인전 또한 비록 일본에 패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길현이 처음 검도를 시작한 것은 서석중 1학년때인 1992년부터.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오길현은 당시 서석중 검도 특기반에 응시했는데 당당히 선발된 것. 이후 오길현은 중학교 3년간 박중채 교사의 지도를 받았고 서석고와 조선대에 진학해서는 평생 사부인 정동진 사범과 김현준 사범을 만나 본격 검도인의 길에 들어섰다.
서석고와 조선대에서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은 오길현은 학교를 졸업한 뒤 특기인 손목치기와 태격머리치기 등으로 단별선수권대회와 실업연맹전 등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고수 반열에 올랐다.
오길현은 "북구청에 입단하기 전 서석 OB팀으로 운동하던 지난 몇 년이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젠 모든 것을 잊고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과제는 "당장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우승"이며 "다음엔 작게는 광주검도의 명맥을 잇고 크게는 검도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이 될 수 있도록 부족한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