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전일 미국 시장에서 5% 대 급락한 영향을 받으며, 오늘 SK하이닉스 주가도 6% 대 하락세를 나타냈었다.
이러한 주가 하락의 트리거가 된 것으로 주목받는 것은 외국계 증권사 CLSA의 보고서였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싸이클 하강국면에 대비 /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매수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
메모리 ASP는 팬더믹으로 촉발된 IT 수요와 데이터 센터들의 재고축적으로 인해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컨센은 강한 수요와 ASP의 유지를 기대 하고 있으며 메모리 공급업체들도 똑같이 강한 수요를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체크한 바로는 PC와 스마트폰 OEM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재고 구축을 완화 하기 시작했고 데이터센터들의 재고 축적도 올해 4분기 이후에는 정상으로 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요공급이 불리한 구조로 가고 있다고 본다.
우리는 올해 4분기 부터 내년 4분기까지 디램과 낸드의 혼합ASP가 25% 가량 떨어지는 하강국면을 예상한다.
삼전과 하이닉스의 22년 영업이익을 각각 31%, 60% 줄이고 목표가를 8만6천원과 12만3천원으로 내리며 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한다.
D램 공급업체들은 자체 재고량이 적어 ASP 하락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현혹된 것 같다. 이것은 수요 부진, 수주 감소, 공급 증가 등으로 인해 5분기 동안의 하락 사이클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던 2018년의 3분기 때와 유사하다. 공급업체가 마진율이 50%에 달하는데 재고를 쌓아두는 일은 거의 없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식은 지난 다운사이클(2018년 4분기 부터 2019년 4분기) 초반 PBR 1.0배, 0.9배에 거래돼 하락 시작 후 3~4개월 만에 바닥을 치고 회복세를 보인 점에 주목한다. 2023년의 상승 사이클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고려할 때, 우리는 이러한 가치 평가가 결국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ASP 하락과 컨센서스 다운그레이드가 다가옴에 따라, 주가는 언더퍼폼 할 것으로 본다.
또한 오늘 국내 증권사에서도 DRAM 현물가격의 하락에 대한 우려의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물론 이러한 보수적 관점과 달리 긍정적인 시각도 여전합니다. (아래 보고서 타이틀 참고)
재고가 없다... 재고는 감소중이다.. 라는 국내 증권사 보고서들의 의견은 위의 CLSA 보고서나 하이투자증권의 보고서와는 상당히 다른 의견임을 알 수 있는데... 공급업체 기준으로 보면, 재고가 낮지만, 모듈업체 기준으로 보면, 재고가 높은 상황인 것을 보니, 각자 보고 싶은대로 보는 듯 합니다.
그리고 객관적 팩트인
현물 스팟가격이 고정 거래 가격선 아래로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우위에 놓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과거의 싸이클 하락기와 비교하여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여러 보고서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볼 때,
공급업체들이 수요 예측을 통해서 탄력적으로 공급물량을 조절 가능할 수 있다는 점과
내년 공급 증가율은 올해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과거 싸이클의 변동폭과 달리 이번의 조정 싸이클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기본적인 시각일 듯 합니다.
또한 메모리쪽과는 달리 파운드리 섹터는 안정적 수요 성장이 예상되고 있기도 하며, EUV 기반의 공정 전환 등 반도체 섹터 전반적인 흐름이 과거 싸이클 대비 충격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 단기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최근 며칠간 계속 이어진 가운데 발생한 것이라 다소 과도한 하락의 측면이 있습니다.
우선 아래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을 겹쳐 그려놓았는데.. 거의 큰 편차 없이 동행성을 보이던 두 기업의 주가 흐름은 이번주 들어 SK하이닉스의 급락이 상대적으로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대비 과도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일봉 챠트 상으로 보면, 약 10만원 언저리 가격선에서는 제법 유의미한 지지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지지 자리는 월봉상으로도 의미가 있는 20개월 이동평균선이 자리하고 있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물론.. 앞으로 수 개월 혹은 몇 분기에 걸친 메모리 섹터의 업황 조정이 진행된다면, 이러한 지지가격선이 큰 의미를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논쟁의 여지가 있고, 과거 싸이클 대비 업황의 기복이 심하지 않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단기 혹은 중기적으로 10만원선 전후의 가격은 어느 정도 지지력을 보여줄 가능성 또한 충분히 있습니다.
이런 단기적인 지지 여부의 중요성은 단순히 SK하이닉스 주가의 바닥이 어딘가에 관한 관심 때문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의 최상위 업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적어도 이들 두 종목이 어느 정도 하락 멈춤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 시장 전체적인 충격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리하자면,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은 업황의 조정 우려에서 비롯되었지만,
업황 싸이클의 수축 변동성이 과거 대비 충격적이지는 않을 가능성 때문에
지난 며칠간의 주가 조정 특히 오늘의 속락은 속도면에서 다소 과도한 부분이 있으며,
기술적으로도 유의미한 지지권이 현 가격과 이격이 멀지 않은 바로 아래 가격권에 위치하고 있기에
이후 추가적인 속락의 위험성은 크지 않을 듯 합니다.
또한 오늘의 시장 조정 및 SK하이닉스의 가격 하락 조정은
단기적으로 내일 옵션 만기일이라는 변동성 이벤트와 맞물려 다소 과도한 면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조만간 시장의 안정과 일정한 수준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물론 이것이 당장
"다시 상승 앞으로 !!!" 를 의미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