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소개
다시 태어난 반포대교
반포대교가 고운 무지갯빛 단장을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무지개의 긍정과 희망의 에너지를 전하고자 그 모습과 이름까지 무지개를 테마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프로젝트 이름인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변화는 매우 파격적이어서 다시 태어났다는 말이 더 어울릴 정도다.
한강의 다른 다리와 별반 차이가 없었던 반포대교가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다리 양측 난간에 설치한 달빛무지개분수 때문. 570미터씩 총 1140미터에 380개의 노즐을 설치해 수중 펌프로 끌어올린 한강물을 약 20미터 아래 한강 수면으로 떨어뜨리는 방식인데 덕분에 반포대교가 이전과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분당 190톤에 달하는 물을 뿜어내는 물줄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지만 달빛무지개분수의 진정한 매력은 낮과 밤 서로 다른 낯으로 서울 시민을 유혹하는 것이다. 낮에는 떨어지는 물결의 모양에 따라 휘날리는 버들가지, 버들잎 모양 등 100여 가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해가 지면 조명과 음악이 더해져 분위기가 달라진다. 200개의 조명이 색색의 아름다운 무지갯빛 야경을 선사하는데 물줄기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며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달빛무지개분수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 분수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달빛무지개분수는 4월부터 10월까지 하루 3-4차례 가동한다.
달빛무지개 마중 나가자
달빛무지개분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분수와 함께 새 단장을 마친 반포대교 남북단 반포한강공원이다. 이곳에는 분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형 언덕을 비롯해 야외 무대, 달을 형상화한 4만 제곱미터의 달빛광장, 글로벌광장, 각종 스포츠 시설을 조성해 분수를 감상하는 즐거움 외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친환경적 한강을 만들고자 경관을 해치는 콘크리트를 모두 걷어내고 야생화가 자라는 생태관찰원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학습의 장으로 만들었다.
비만 오면 잠기던 아래쪽 잠수교는 아름다운 폭포 다리로 거듭났다. 4개 차로를 2개 차로로 만들고 나머지 2개 차로는 자전거 도로 및 보행자 도로로 만들어 한강을 더욱 가깝게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잠수교 내에 테라스식 데크를 설치해 만든 한강 조망대 역시 최고의 뷰포인트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