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새 소망이 넘치는 새해를 기원하며(1/1/21)
온 세계가 코로나 19로 2020년을 참으로 우울하고 힘들게 보냈는데 70년 이상을 살아오면서 이렇게 세상이 비참하고 어려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이번 연말에는 멀리 사는 아들과 막내딸의 가족들이 오지도 못하고 귀여운 손주들도 만날 수가 없게 되었다.
미국에서 은퇴하고 한국에서 꼭 3년을 살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서 산책하고 YMCA에 가서 수영하고 사우나하는 것이 너무 좋았었는데 언제 그런 날이 다시 올까 싶다. 올해 대학생이 되는 손녀와 고등학생과 중학생 손자들이 3월부터 학교에도 못 가고 손녀는 고등학교 졸업식도 못하고 집에서 지내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주말에는 교회 학생들이 집으로 몰려와서 탁구 치고 떠들고 놀았는데 학생들이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갇혀 지내는데 그래도 이 집은 3남매로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이 대견한데 혼자인 아이들은 심심해서 어떻게 지낼까? 아마 게임이나 텔레비전을 많이 볼 것 같다.
학생들이 여름에는 아주 바쁘게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와 오지 나라에 선교도 가서 신앙을 단련하고 고생하며 성숙해지는데 2020년에는 아무런 활동을 못 했다. 2019년에는 멕시코에 가서 여러 교회를 돌며 여름성경학교를 돕기도 했는데 불과 1년 전의 자유로웠던 날들이 꿈만 같고 언제 그런 날들이 다시 돌아올지 너무 그립다.
부부와 자녀들과 가정에 같이 있으면서 서로 잔소리하게 되고 많이 다투기도 한다. LA에 사는 내 동생은 남편과 근처의 산에 가는데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걷는다고 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남편이 내리지도 못하게 하고 그냥 돌아온다고 한다.
죽는 사람들이 많고 시체가 너무 많아서 미처 장례식을 못하고 시체가 쌓여 있다고도 하고 병실도 모자라서 아우성이라는 뉴스와 영국은 새로운 전파성이 더 강한 독한 바이러스가 나왔다고 하는 절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그런데 2020년 어려운 시대에 딸이 목회하는 오아시스 교회는 개척한 지 4년 만에 아름다운 성전을 주셔서 성도들이 성전을 가꾸며 꾸미고 즐거워하고 있다. 안내자의 인도를 받으며 거리 두기를 하고 예배를 드리고 학생들 교육을 잘 시킨다는 소문으로 부흥되고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 팬데믹으로 성전 건축기념잔치는 미루고 있다.
남편과 나는 작년 6월에 하나님 은혜로 Kalos World Mission을, 멀리 사는 성도가 거금의 헌금을 모아서 남편의 선교를 돕고 싶다는 연락이 와서 서둘러 주 정부에 등록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다. 남편은 오지 나라 선교지의 신학교에 가서 성경을 가르치고 선교비도 주고 오는데 작년에는 1월과 2월에 한국과 대만과 멕시코에 가서 교회들을 돌며 말씀을 전했고 그 후로는 펜데믹으로 가지 못했는데 그 대신에 K.W.M을 통해서 파라과이, 러시아, 남아공(3분), 짐바브웨 등에 선교비를 보내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7월부터는 한국에서 신학교 공부를 하는 탈북자 신학생들을 돕는 운동을 해서 후원자들과 신학생을 맺어주고 2달에 한 번씩 한 사람에게 200불씩 보내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미세기운(한국, 미국, 세계를 위한 기도운동)” 카카오톡 방을 한국에서부터 7년 동안 매월 하루씩 차례가 돌아오면 금식하면서 기도하는 운동을 하고 있고 남편이 그곳에 말씀을 매일 올리고 있다.
말씀을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남편인지라 한두 사람이라도 읽고 은혜받기를 소원하면서 올리는데 사모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보람이 있다. 나는 K.W.M의 소수의 후원자들이지만, 내가 권해서 저들이 복 받을 일을 시작했으므로 저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하나님과 후원자들과 약속했음으로 깊은 밤과 새벽에 저들을 위해 간절히 빚진 마음으로 기도를 드린다.
때로는 체력이 연약하여 기도하기가 너무 힘들 때는 내가 스스로 빚을 지고 있구나 하는 좀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은 나의 사명이다’라고 스스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지난 11월은 남편과 같이 한국에 가서 14일 동안 격리도 하면서 한 달 동안 사람들을 만나고 ‘동방의 한 나라’의 소망의 말씀을 남편이 전하고 남편과 내 책도 냈고 탈북 신학생들을 만나고 얼굴을 보면서 후원금도 전했고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선교비도 많이 받고 또 더 넘치도록 선교사님들과 사람들에게 돌려주었다.
항상 받은 것보다 더 넘치도록 돌려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증인이시다. 그렇게 남에게 돌려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믿고 어려울 때에 귀중한 옥합을 깨트려 주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이 세상을 보면 절망할 수밖에 없지만, 우리의 신음을 들으시고 이 악한 세상을 탄식하며 기도하는 자의 이마에 인을 치시는 주님 앞에 낱낱이 나의 아픔과 슬픔과 마음의 죄와 한국, 미국, 북한, 중국, 영국, 독일, 우리가 돕는 선교지 등을 생각하고 탄식하며 기도를 드리면 1-2 시간은 금방 지나가고 때로는 4-5 시간씩 신음한다.
마르고 연약한 나의 육신이 참 피곤하지만 사람들이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하는데 모세가 죽을 때에 눈이 흐려지지 않았는데 그렇게 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한다.
(창 8:13) “육백일 년 정월 곧 그 달 1일에 지면에 물이 걷힌지라 노아가 방주 뚜껑을 제치고 본즉 지면에 물이 걷혔더니”
(출 12:1-2)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달로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음란한 세상을 물로 심판하시고 노아가 홍수로 방주에 갇혔다가 지면에 물이 마르게 된 날이 1월 1일로 역시 물에서 구원을 기념하는 날이고, 다시는 물로 심판하지 않겠다고 무지개로 약속하셨음을 기념하는 때가 1월 1일이다.
모세의 인도하에 출애급하여 노예의 멍에에서 벗어난 유월절을 기념하기 위해 그 달을 정월로 시작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정월은 지난해의 우리의 죄를 돌아보고 철저히 회개하고 다시는 그런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또 애급에서 바로의 노예 생활하던 곳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해방을 받았으니 이제 다시는 사탄(바로)의 종노릇하지 않고 진리 가운데 자유인으로 살기를 결심해야 한다. 아무리 세상이 어렵더라도 그럴수록 더욱 간절히 기도하면 주님께서 해야 할 길을 열어주시리라.
애독자 여러분들, 산 소망이 넘치는 새해의 소원들이 이루어지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