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탄생

[청석 임병식]

영웅탄생

임병식 rbs1144@hanmail.net

 영웅탄생 무대를 시청했다. 한국 대표방송인 KBS2에서 내보내는 프로였다. 제목은 ‘영웅탄생(we’re hero), 그야말로 새로운 영웅이 탄생함을  알리는 대형무대였다. 경기도 파주 야외무대에 꾸며진 현장은 평소 임영웅을 사랑하는 전국의 팬들로 가득 채워졌다. 그들은 임영웅 가수의 몸짓하나 손짓하나에 반응하며 열광했다.

 임영웅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언제나 위기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영웅들이 있습니다. <단독 콘서트>는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진정한 영웅들입니다.”

 멘트를 날리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진정한 새로운 가수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임영웅은 첫 곡으로 히어로(hero)를 불렀다.

 ‘세상이란 장애물이 너의/ 앞 길을 가로 막을 때 날봐/(이하생략).’ 그리고 이어서 남진의 노래 ‘그대여 변치마오’, 조용필의 ‘모나리자’를 시원하게 뿜어냈다.

 그는 두 시간동안 단독으로 무대를 장악하고 이끌었다. 단지 한곳에서 최근 떠오르는 우먼 파이터 크루와 함께 한 것이 유일했다. 거기에서 마이클잭슨의 ‘댈리기스’를 잭슨의 트레이드 마크인 문워크까지 완벽하여 선보였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그는  그가 달리 이시대의 떠오르는 영웅인가를 입증했다. 임영웅은 1991년생이다. 올해 서른한살 청년이다. 그는  2020년 조선일보에서 주최한 남자 트로트  경연프로에서 우승했다. 3천여 명이 출연하고  최종 7명이 남은 가운데서 차지한 성적이었다.

 당시 그가 부르는 노래는 횟수를 더해갈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마지막 인생 곡은  ‘배신자’. 그 노래를 부를 때 이미 관중들은  우승후보자가 누구인지 아는 것 같았다. 그는  노래를 부르기 전 이런 말을 했다. 이 노래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일찍 사망한  아버지의 애창곡이며, 이 날이 바로 아버지의 기일이라고.  그래서였을까. 노래는 더욱 애절하게 들렸고 많은 청중의  심금을 울렸다. 그렇게 불러서  임영웅은 우승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홀어머니와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는 형편이 어려워 안해 본 일이 없고,  겨울철에는 고구마를 구워 팔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소망한 노래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날 그는 여러 장르의 노래를 선보였다. 서양의 팝송, 토크음악, 록, 부르스와 트롯트를 불렀다. 그리고 내년에 발표할 예정인 제목도 완전히 정하지 못한 가 제목의 ‘사랑해’라는 신곡도 미리서 선보였다.

 나는 이날 음악에 대해서는 깊은 이해가  없는 편이지만, 그가 부르는 노래에 귀를 세우고 들었다. 그러면서  음미했다. 그런 가운데   내린 결론이다.

 임영웅이란 가수. 왜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가. 다른 것에 있지 않는 것 같다. 노래를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부르고 강약조절의 디테일이 뛰어나서가 아닌가 한다. 거기다 숨 쉬는 것, 호흡을 끌고 가는 미세한 여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곡을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하지 않나 생각되었다.

 그것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에서 한층  빛났다. 인생사의 고비 고비를 마치 영상물로 표현하듯 능숙하게 표현해 냈다. 이만하면 대형스타의 출현이 아닐까. 우리 가요사에는 그간 출중하고 역량있는  가수들이 스쳐갔다. 남인수를 비롯하여 현인, 이미자, 남진, 나훈아, 조용필 등이 그들이다. 

 그분들에 비하여 임영웅도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방탄소년단이  k팝으로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데 머잖아 임영웅도 그리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섬세함과 따뜻함, 거기에 참신함까지 갖추고 있어서 우리 가요계는 대형가수가 출현하지 않았나 한다.

 이제 나이 30세이니, 앞으로 40년은 능히 우리 가요계를 이끌어가지 않을까 한다.  이날 그는 멘트도 아름답게 했다. “여러분의 사랑덕분에 제가 여기 있는데, 여러분의 위로가 되는 노래를 계속 많이 부르겠다‘고 한 것이다.

 앞으로 임영웅은 어떤 장르의 노래를 부르게 될까.  노래를 들어보면 전 장르를 두루 섭렵한 것 같은데, 어떤 노래로 더욱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가 된다. 나는 이날 진정한 스타탄생을 보았다. 트로트 경연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그냥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날 보니 노련함까지 갖추고 있고 언변도 좋아서  앞날을 기대하게 된다.

 이날 나는 특히 봄비와 요즘  연속극 ‘신사와 아가씨’의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음악에 눈을 감고 심취했다. 그 곡은 '사랑은 언제나 도망가'.

'눈물이 난다 이 길을 걸으면 /

그 사람 손길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붙들지 못하고 가슴만 떨었지/

내 아름답던 사람아/ (이하생략) 

그러면서 그간에 고생했던 한 무명가수가  걸어온 길을 생각했다. 그의 성공을 누가 가장  반길까. 얼른 떠오른 생각은 그의 어머니와 할머니가 스치는데, 거기에 더하여 아들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일찍 세상을 뜬 그의 아버지도  생각난다. 하늘에서 아들의 성공을 기뻐하며 흐뭇해하지 않을까 싶다.

나는  그가 건네는 위로의 노래에  무대가 끝나고 프로가 바뀐 후에도 한참이나  자리를 뜨지 못하고 그대로 앉아 있었다. (2021)

[人山 이희순]

감성 200% 무대와 함께하셨군요
기성가수들의 한물 간 노래를 리바이벌 할 때마다 다시 인기를 누리니 해당 가수들이 고마워한다지요 저절로 인기가수가 되고 영웅이 된 게 아닌데 사람들은 고생은 마다하고 성공만 바라는 것같습니다
세계적인 불세출의 가수가 되기를 기원핮니다

[청석 임병식]

두시간동안 진행된 임영웅 단독쇼를 시청했습니다.
근래에 보기드문 명품 쇼를 본것 같습니다.
나는 그 프로를 통해서 영웅은 어떻게 해서 탄생하는가를 본듯 합니다.

[박래녀]

임영웅 트롯 가수는 할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요.^^

[청석 임병식]

임영웅은 정말 노래를 잘하더군요.
목소리가 좋고 섬세한 감정표현이 압권이었습니다.
두시간을 눈을 떼지 않고 시청했습니다.

[청석 임병식]

나는 KBS에서 단독 콘서트를 하는걸 보고 임영웅이 '영웅'이 될것 같다는 생각했는데,
내 예상이 틀리지 않았던것 같다.
어젯밤 '주접이 풍년'이라는 프로를 보았는데, 임영웅의 팬카페가 그렇게 엄청난 것을 알게 되었다.
열성도 대단하여 온방에다 임영웅사신을 도배를 하고, 임영웅인형을 품고 다니며 그가 노래한 가사중
등장하는 고장을 현지까지 찾아가서 인승샷을 찍는 걸 보고서 놀라게 되었다.
영웅탄생은 이렇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청석 임병식]

수필세계 2022 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