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ECRET JOURNEY
2달에 1번만 캠핑을 허락해주시는 와이프가 있습니다, 우리집에.
그래서, 거짓말 치구 갔습니다, 직장 워크샵 가야 한다고, 딴산유원지에서. 사실은, 2주전 대관령/선자령 갔었던 주말에, 실제로 워크샵이 있었는데, 그때는 직장에 거짓말하구 갔죠. 앞으로 절 자주 보시게되면, 아마도 제가 이혼이나 퇴직 당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 계곡트레킹을 처음으로 해보고 싶어서 결혼생활을 걸고 천미계곡정모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기대만큼 좋았습니다. 특히, 계곡트레킹은, 일반트레킹보다 challenging하고, 하면 할 수록 실력이 발달되면서 더 잘하고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스키나 스포츠 처럼. 다음에는, 꼭 엠티를 이겨야지.
한가지 아쉬운 건, 트레킹코스 사진을 많이 못 찍었습니다. 사진기/전화기가 물에 빠질 걱정도 있었고, 손에 스틱도 있었고, 날씨도 좀.....
(그리고, 제가 우리나라말을 너무 엉터리로 써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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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ARTURE
출발. 집이 옥수동이라 지하철 중앙선 타고...덕수역으로...167번 버스 갈아타서...한 정거장 후 삼패사거리 도착.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주차장 같은 건 안보인다.
공지사항을 제대로 안(못) 읽어서 "삼패사거리 - 삼패지구 주차장"을 "삼패사거리 주차장"으로 기억한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까 "삼패사거리 주차장? 그게 뭐죠? 사거리에 무슨 주차장이 있겠어요?!"라고 바보취급한다.
결국 해찬이네님에 전화해서 숨겨저 있는 주차장을 훌륭하게 잘 찾아간다.
.....헤맸는데도 시간은 겨우 8:20이다 (9시 약속인데).
앉일 자리도 없다.
바보취급 받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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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CAMP
평화의댐 야영장.
평화를 위해서--안녕하세요, 전 코골이라고 합니다!--텐트를 또 끝에 설치했다.
(그래서 그런건지 다른 분들은 우리 지역을 계속 피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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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산) GOLD(금), MONT(산) BELL(종)
몽벨바지를 입고 금산이가 아침부터 산에 골든벨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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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ETTER TODAY
수피꽁꽁님.
더 좋은 하루를 위해서.
Too c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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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KER
남아공국 Contravention of Merchandise Marks Act(월드컵 전제로 만든 법) + 잘난 "King of Beers"의 FIFA와 계약한 월드컵 exclusive marketing권리 + 네더랜드-덴마크경기 중 Bavaria맥주회사의 주황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광고했던 (아주빵빵한 여성)36명 = "ambush marketing(매복광고?)" + 응원단 지도자 2명 채포.
소식 공개 이후 Bavaria맥주 유럽시장 품절.
(담번에 Bavaria맥주로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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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PING POINT
여태까지 나의 캠핑철학은 한마디로 minimalism.
모든 제품은 무조건 작고 가볍고 필수적인 장비로만.
그런데, 이번 트레킹코스 점심에 먹을 샌드위치를 집에서 준비하다가, 아무런 생각없이 빵칼을 짐에 챙겼다.
빵칼?!
이사진을 보니 그 철학은 완정히 무너졌다.
샌드위치자체는 좋치만, 빵칼까지 챙기는 건 오바아닌가?
(마파두부도 좋지만, 친구에게 웍을 챙겨달라고까지 해도 돼나?)
맛있게 먹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트레킹에 써야할 에너지를 장비때문에 소비해도 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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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 MULBERRIES
저녁밥이 모자랄까봐 길가에 줄서서 오디를 미리 드시는 우리팀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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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US ALPHA (again)
여러분들, 저의 고통을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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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RROIR
어느 나라의 음식은 그 나라의 술이 어울린다는 생각으로 마파두부+춘권+고량주(경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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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 * * * *
마늘꽁꽁님은 이번에 무슨 음식을 준비해오셨는지 기대 엄청 크다.
닭죽이래.
닭죽?! 겨우!? 장난해?!!?
마늘님과 더이상 상대하기 싫다.
그러나, 나의 단순한 선입견은 정말 틀렸다.
진한 닭고기 맛을 깁히 우려내면서 약간이라도 비린내나 느끼한 느낌 없는 국물...
와벽하게 부드러운 밥의 질감...
간도 딱 맞게...
(물론 내가 생후추를 좀 추가했지만).
예술이 바로 이거 아닌가?
평범한 곳에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것?
(아니면 나방이 빠져서 맛이 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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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HORIZON
다음엔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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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장골
빵칼? 무슨....
이게 진짜 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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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챙겨주시는 우리의 해찬이네님!
(글구 첫가락 들구 기다리시는 미니숑늠과 마늘님)
(만세니도 뭘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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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A (44), The Dead Snake
새로운 블로그를 설립해서, 한국캠핑에대한 이야기들을 영어로 쓸 예정입니다.
제 생각들도 정리되고(한국어로 쓰는 건 보시디시피 너무 부족해서) 글구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여러가지 목적으로.
campkoz.blogspot.com
(camp korea + oz (오지))
수피꽁꽁님이 지어주신 "사사"가 블로그 마스코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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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마지막 사진.. ㅎㄷㄷㄷ 악취미..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