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차 독서아카데미는 지난 연말 의견에 따라 성인이 되어 잃어 버렸다고 생각하는 순수함을 되찾아보고자(?)
]그림동화책에 빠져드는 순수하고 따뜻한 시간을 가져 보았다.
나이가 들수록 단순해지기가 힘들다.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런 말을 했는지 곰곰 따져보기도 해야 하고, 내가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싶어 머뭇거려지기도 한다. 어린 시절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마음이 이끄는 대로 내가 행복해지는 일들을 쉽게 해오곤 했다. 그 행복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첫번째 책 세가지 질문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 작품으로,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은사를 찾아간 왕이 절묘하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이야기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자신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중요하며, 그를 위해 선행을 베풀어야 이 순간을 소중하게 보낼 수 있다는 촌철살인 교훈을 전한다.
노동의 신성함, 우정, 인간에 대한 사랑, 탐욕에 대한 경계, 사람을 사람답게 성장시키는 진리의 글귀 등이 가득한 톨스토이 역작을 존 무스가 어린이들도 읽고 느낄 수 있도록 그림 동화책으로 엮어냈다.
작가 존 무스는 1960년 미국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월밍튼 칼리지의 초대로 첫 개인전을 가졌을 만큼 재능이 뛰어난 화가였으며, 만화가, 그림책 작가로 큰 호평을 받았다.
존 무스는 베트남 스님 '틱낫한'이 톨스토이『세가지 질문』은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전이다”는 말에 감동을 받고 작품을 썼다고 한다.
존무스는 주인공을 빨간색 연을 들고 가는 소년 니콜라이와 걸음을 멈추고 기다리는 개, 연꼬리를 잡으려는 원숭이, 하늘을 날고 있는 왜가리, 그리고 장수와 지혜를 의미
하고자 한 거북이 레오 할아버지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어린이들에게도
텍스트의 원작의 깨달음을 얻게 해준다.
그림 동화는 원작의 내용을 소재의 선택을 그림과 짧은 동화로 함축적으로 나타내 보여 줌으로써 쉽게 이해하게 하여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두번째 책 작은 당나귀는 김예인 작가가 기형도 시인의 시 “숲으로 된 성벽”을 모티브로 표현한 그림 동화책이다. 구름과 공기 처럼 아주 작으면서 순수하면 신비로운 성으로 들어 갈 수 있는 데, 욕심으로 인하여 울창한 숲으로 들어갈 수도, 들어가서도 아름다운 성을 볼 수 없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을 표현한 그림 동화책이 였다
세번째 책은 돈이 열리는 나무는사라 스튜어트 글 , 데이비드 스몰 그림 작품이고 두 사람은 부부이다.
표지 그림은 파란 원피스와 밀짚 모자를 쓴 맥 아주머니, 아리스 테리어 윌시, 코기, 다스 훈트 종의 개 세 마리, 검은 고양이, 아주머니는 정원에서 연분홍 장미 송이를 잘라 바구니에 넣고 있고, 이들의 시선은 어디가를 향하고 있다.
1월에 시작하여 12월에 끝나는 이야기로 아주 따뜻한 그림지만 인간의 욕심,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네번째 책 하늘을 나는 사자는 사노 요코의 그림책으로 사자가 고양이들에게 존경받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다가 지쳐 쓰러지는 과정 그린 그림으로 사자가 고양이들에게 대접하기 위해 사냥을 나가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피로와 고독을 통해 진정한 인정과 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림책이었다.
다섯번째 행복은 아주 작은 것들로부터 는 영국 일러스트레이터인 샬롯 에이저 작품이다
행복은 과연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행복이 삶의 목표가 될 때 역설적으로 우리는 불행할 것이다.
언젠가 거창한 행복을 찾을 거라는 희망 고문에 오늘의 불행을 감내하는 삶은 여지없이 슬플 테니까. 더 이상 묘연한 행복을 찾지 말고 일상 속 매 순간에 집중해 보자는 것을 알게 해 준 그림책이다
오랜 시간 인간의 행복에 대해 연구한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는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라고 말했다.
그림동화책은 책 안에 담긴 따스한 그림, 그리고 쉬운 말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전하는 단순한 글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살면서 쉽게 잊고 사는 소중한 위로를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