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전, 파주로 향하는 자유로 선상 시원하게 뚫린 길을 아버지를 모시고 달린다.
매 주말은 이변이 없는 한 아버지를 모시는 날이다. 자유로-헤이리-문산-마포-여의도 동선은 거의 같다.
입맛이 까다로운 분이시니 그때 그때 가격불문하고 최고로 맛난 식당으로 향한다.
장어, 한우,한정식. 생선회 돌아가면서 말이다
오늘도 아버지는 늘 그랬듯이 동기간 욕을 하신다. 끝으로 큰 외삼촌 말씀은 빠뜨리지 않는다.
느그 외삼촌중에서 가장 경우가 바른 넘이 아무갠데 그리 큰돈 날린거 봐라. 사주는 맞는기라. 운명은 있는 기라.
이유인 즉슨 이렇다.
나 태어날 무렵일게다. 어느 여름 날 시골 외갓집, 외할머니 홀로 계실때 노승께서 탁발을 하러 오셨는데
외할머님께서 한바가지 가득 쌀을 보시를 하시니 대청마루에 앉은 노승께서 큰외삼촌 사주를 봐주시며
하시는 말씀이 "젊어서는 큰 부자이나 60세 넘어 적수공권이 될것이다" 라는 말씀을 남기고 가셨다 한다.
그 말씀을 들은 외할머님께서 선친께 걱정스럽게 말씀을 하셨다 한다.
장모님! 그까짓 땡중 말 믿지 마시라는 위로를 선친께서 외할머님께 하셨다 하는 소리를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었다.
계계무을
축유자해)83세
55임오
간단하다.
해자축 방합에 물바다, 물에 빠진 유금은 보이지도 않는다. 을목은 정처없고
무계화로 묶이니 계수의 본분도 무토의 사명도 묶였을까?
완전 무재다. 지장간에도 화기가 하나도 안보인다.
지금도 잘나가는 대기업의 총수 비서실장과 계열사 사장 자리를 박차고 나와 기업을 운영하던중 아이엠에프 직전
모 기업의 2대주주가 될만치 주식을 몰빵한다.
그리고 아이엠에프가 지나니, 당신의 공장, 선산, 고향 전답 ,당신이 사는 아파트가 모두 다 먼지처럼 사라진다.
대출해준 신용금고의 부도는 말할것도 없고...
임수 겁재의 왕한 물이 그 많은 200억이라는 뭉칫돈을 다 휩쓸고 지나갔으려나?
불이 나면 재라도 남지만 물이 휩쓸고 가면 흔적도 안 남는 자연의 이치련가?
설날 전 큰외삼촌 댁으로 사과 한박스, 귤 한박스, 봉투에 십만원 담고 인사를 드리러 갔다
선친께서 제일 믿으셨던 외삼촌이니..
그리고
외삼촌의 얼굴에서 평화를 본다.
그래!! 돈이 전부가 아냐 .................
첫댓글 사주 감상 잘하였습니다 선바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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