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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와 랄라의 모험!
김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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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와 고양이는 죽어도 친구가 될 수 없어!"
들판 친구들의 말처럼 고양이는 쥐를 쫓고 쥐는 도망치는 신세였다.
그런데 어느 날,
새끼 쥐 룰루가 용감하게 대장 고양이 랄라를 찾아갔다.
"안녕!
난 룰루라고 해.
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그리고 친구가 되고 싶어."
하고 새끼 쥐가 말했다.
"뭐라고!
룰루라고?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대장 고양이 랄라는 수염을 만지작거리며 새끼 쥐를 보며 물었다.
"응!
들판 친구들이 쥐와 고양이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하는 말이 싫어.
너랑 친해져서 쥐와 고양이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싶어!"
하고 룰루가 당당하게 말했다.
"꺼져!
잡아먹기 전에 꺼지라고."
랄라는 새끼 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왜!
꺼지라고 하는 거야?
난
친구가 되고 싶어서 용기 내어 손을 내밀었는데!"
룰루는 좀 더 가까이 랄라 앞으로 가며 말했다.
"멈춰!
한 발만 더 앞으로 오면 잡아먹을 거야."
하고 랄라가 이마의 털을 세우며 말했다.
"잠깐!
화부터 내지 마.
내 말을 들어보고 화를 내든지 말든지 하라고!"
랄라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꺼져!
난 너 같은 새끼 쥐랑 친구 될 생각 없으니까."
랄라는 귀찮았다.
그렇지 않아도 들판 친구들이 쥐를 잡지 않는다고 놀리는 바람에 짜증 나 있었다.
"랄라!
내가 지금부터 고양이를 위한 노래를 한 곡 부를 테니 잘 들어 봐."
하고 말한 룰루가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고양이!
쥐를 잡지 않아도 배가 부른 고양이!
나비를 잡으려다 엉덩이를 다친 고양이!
호기심 많고 겁도 많은 고양이!
히히히!
새끼 쥐가 노래하면 넋을 잃고 듣는 고양이!"
"잠깐!
난 넋을 잃지 않았어.
그리고
겁이 많다는 건 틀렸어!"
하고 노래를 멈추게 하더니 랄라가 말했다.
"뭐야!
노래를 끝까지 들어야지."
하고 말한 룰루는 다시 노래를 불렀다.
"히히히!
흉보면 참지 못하는 버릇을 가진 못된 고양이!
잡지도 못하면서 잡으려고 날뛰는 바보 같은 고양이!"
"그만!
그만하라고."
랄라는 룰루의 노래를 더 듣고 싶지 않았다.
"아니!
아직 노래가 안 끝났다니까."
하고 룰루가 말하자
"난!
노래가 싫어.
고양이가 노래 부르는 것 봤어?
고양이는 노래 부르는 것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부르지 마!"
하고 랄라가 큰 소리로 말했다.
"뭐야!
강아지들은 노래 불러주면 좋아하던데.
노래를 따라 부르는 강아지도 많던데!"
하고 룰루가 말하자
"바로!
강아지와 고양이가 다른 점이 그거야."
고양이는 남이 하는 걸 따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룰루에게 말했다.
"이런! 이런!
남이 좋아하고 부러워하면 따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야."
하고 룰루가 말하자
"강아지나 하라고 해!
고양이는 따라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절대로 노래 같은 건 부르지 않을 거야!"
하고 말한 랄라는 기분이 이상했다.
룰루가 한 말에 홀린 기분이었다.
"히히히!
그러니까 나랑 친구 하는 거야.
나도!
노래하는 건 좀 싫어해."
하고 룰루가 말하더니 한 발 더 랄라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멈춰!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마."
랄라는 들판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싶지 않았다.
"뭐가!
맘에 안 드는 거야.
노래하지 말라니까 안 했잖아!
또!
노래하는 것 싫어한다며?
나도 노래하는 것 싫어한다고.
그러니까!
친구 하면 되잖아?"
하고 룰루가 크게 말하자
"싫어!
그냥 싫어."
하고 랄라가 조용히 속삭였다.
"히히히!
넌 나랑 친구해야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
하고 말한 룰루가 신나게 달려 랄라의 등 위로 올라갔다.
"깜짝이야!
빨리 내려와."
하고 랄라가 등을 흔들며 소리쳤다.
"싫어!
난 친구가 될 거야.
히히히!
오늘부터 1일이야!"
하고 말한 룰루는 랄라의 등 위를 걸어 다녔다.
"내려와!
빨리 내려오라니까."
랄라가 몸부림치며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히히히!
좋지! 너무 좋지!
내가 등에 올라가니까?"
하고 룰루가 웃으며 묻자
"싫다니까!"
하고 말하며 긴 발톱을 꺼냈다.
하지만
등 위에 올라간 룰루를 붙잡을 수 없었다.
"히히히!
나랑 친구 한다고 하면 내려갈 거야."
룰루는 털을 꽉 붙잡고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이게!
죽을 라고!"
하며 랄라는 땅바닥에 몸을 낮추고 뒹굴었다.
하지만 룰루는 털을 놓지 않고 버텼다.
..
"호호호!
고양이 등에 새끼 쥐가 올라갔어."
들판 친구들이 몸부림치는 랄라를 보고 말했다.
"빨리!
내려오라니까."
몸을 뒹굴며 말했지만 룰루는 절대로 랄라의 털을 놓지 않았다.
"히히히!
그러니까 나랑 친구 한다고 말해."
룰루는 계속 말했다.
랄라와 아니 고양이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
"저게 뭐야?"
쥐구멍에서 나온 들쥐들도 룰루와 랄라의 광경을 보고 놀랐다.
"미쳤어!
어린것이 겁도 없이."
들쥐들은 새끼 쥐를 걱정했다.
"호호호!
룰루가 랄라에게 친구 하자고 말하잖아."
"맞아!
겁도 없이 대장 고양이와 친구 하겠다니 믿어지지 않아."
들판 동물들은 놀랐다.
"좋아!
내가 졌어.
친구 할게!"
랄라는 들판 동물들이 많이 쳐다보자 룰루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봤지!
이제부터 나는 랄라와 친구야."
하고 룰루가 랄라의 등 위에서 들판 친구들을 향해 외쳤다.
"와!
멋지다."
들판 친구들은 모두 놀랐다.
"빨리 내려와!"
마지막으로 랄라가 등을 흔들자 룰루는 뛰어내렸다.
"이봐!
오늘부터 친구 1일이야."
하고 룰루가 랄라와 눈을 마주치며 말하자
"이걸!"
랄라는 주먹을 불끈 쥐고 날카로운 발톱을 꺼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참았다.
"히히히!
모두 봤지.
난!
오늘부터 랄라의 친구야."
하고 룰루가 크게 외치더니 들판을 행해 달렸다.
"웃겨!
새끼 쥐가 너무 웃겨.
겁도 없이 대장 고양이를 건드리다니!"
들판 친구들은 소곤거렸다.
"이런!
재수 없게."
랄라는 조용히 일어나 걸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들판 친구들이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다.
..
"이봐!
고양이와 친구가 되면 어떡해?"
대장 쥐가 룰루를 보고 물었다.
"대장!
고양이와 친구가 되어야 쥐들이 살아남는다는 걸 모르세요?"
하고 룰루가 말했다.
"어린것이!
뭘 안다고 큰 소리야?"
대장 쥐는 화가 났다.
고양이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날마다 도망치며 살아온 쥐였다.
"제가 아는 건 없어요!
다만
살아남으려면 쥐들은 모두 고양이와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룰루는 대장 쥐가 무섭지 않았다.
"맞아!
고양이와 친구가 되면 들판에 숨겨진 보석을 더 많이 찾을 거야."
하고 또 다른 새끼 쥐가 말했다.
"그건 맞는 말이야!
고양이만 없어도 들판에 숨겨진 먹을 것이나 보물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거야."
들쥐들은 모두 룰루 편이었다.
고양이와 친구가 될 수 있으면 좋았다.
"안 돼!
고양이를 믿어선 안 돼.
절대로!
그들이 배가 고프면 제일 먼저 쥐를 잡아먹을 거야."
대장 쥐는 쥐와 고양이가 친구 되는 게 싫었다.
"난!
이미 랄라의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했어.
그러니까!
난 그 약속을 지킬 거야."
하고 룰루가 모든 쥐들 앞에서 말했다.
"안 돼!
내 명령을 어길 생각이라면 이 왕국에서 당장 나가."
대장 쥐는 법을 어기는 쥐는 모두 쫓아냈다.
"나갈게요!
난 더 넓은 들판으로 나갈게요."
룰루는 두렵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먼저 손을 내밀고 다가가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믿었다.
"룰루!
넌 추방이다."
대장 쥐의 말대로 룰루는 쥐들이 사는 왕국에서 추방되었다.
"히히히!
내가 용서를 빌 줄 알았지.
천만에!
난 더 많은 동물들과 친구로 살아갈 거야."
룰루는 천천히 길을 걸었다.
..
밤하늘에 별이 반짝이고 있었다.
룰루는 들판 한가운데 혼자 있었다.
"이봐!
더 가까이 와."
할미꽃이 룰루를 보고 말하자
"괜찮아요!"
룰루는 할미꽃 잎을 기대고 잠을 청했다.
"혼자라는 게 무섭지?"
"아니요!"
"무리가 되면 힘이 강하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날뛰기도 하지.
하지만!
자신의 삶을 가꾸고 지켜가는 것은 혼자의 힘이야."
할미꽃은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저 별들도 혼자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모두 혼자만의 별이 되어 반짝거리고 있지.
스스로
빛을 내지 않으면 어둠 속에 묻히는 것이야."
할미꽃 이야기를 듣던 룰루는 어느새 잠이 들었다.
"어린것이 겁도 없이!"
할미꽃은 바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들었다.
룰루가 고양이와 친구가 되겠다고 고집부린 이유로 쥐들의 왕국에서 쫓겨난 이야기였다.
"이슬을 맞으면 추울 거야!"
할미꽃은 더 많은 잎을 당겨 룰루를 덮어 주었다.
"안녕!"
보름달이 하늘 높이 떠오르더니 달빛이 찾아와 할미꽃에게 인사했다.
"안녕!
오늘은 유난히 빛나는 군."
할미꽃도 보름달에게 인사했다.
"할미꽃!
오늘 들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해주세요."
달빛은 밤마다 할미꽃을 찾아와 들판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은!
들판에 스타가 탄생한 날이지."
"뭐!
스타가 탄생했다고요?"
"그렇지!
최고의 스타지."
할미꽃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스타가 누구예요?"
"아주 어린것이야!"
"그게 누구냐고요?"
달빛은 빨리 알고 싶었다.
들판에서 새로운 스타가 나온다는 건 큰 변화가 있을 징조였다.
"들쥐야!
아주 어린 새끼 쥐!"
"새끼 쥐가 죽기라도 했어요?"
달빛은 걱정하듯 물었다.
"아니!
겁도 없이 불가능한 일을 했지."
"그게!
무슨 일입니까?"
달빛은 조마조마했다.
할미꽃이 뜸 들이는 게 싫었다.
"세상에!
대장 고양이를 찾아가 친구가 되자고 했었데."
"누가!
그 새끼 쥐가 말이에요?"
"그래!
새끼 쥐가 대장 고양이에게 친구가 되자고 했다니까."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요?"
달빛은 더 밝게 할미꽃을 비추며 물었다.
"쫓겨났지!
쥐들의 왕국에서 새끼 쥐는 쫓겨났어."
"세상에!
고양이와 친구 하겠다는 쥐를 쫓아냈다고요?"
"그랬다니까!
그런 용감한 쥐를 내쫓다니 쥐들의 왕국이 곧 무너질 거야."
"그런 일이 있었군요!"
달빛은 멀리 쥐들의 왕국을 내려다봤다.
"여기!
그 스타가 여기 있어."
"어디!
어디에 있어요?"
하고 달빛이 물었다.
"여기!
여기 있다니까."
하며 할미꽃이 잎을 하나하나 치웠다.
"세상에!"
룰루는 고이 잠들어 있었다.
달빛이 비쳐도 깨어나지 않았다.
"춥겠어요!"
할미꽃이 잎으로 덮어주자 따뜻한 달빛을 비춰주었다.
룰루는 아침이 올 때까지 따뜻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
"이봐!
친구가 쫓겨난 거 모르지?"
꽃밭에서 서성이던 랄라를 보고 나비가 날아와 물었다.
"뭐라고!
룰루가 쫓겨났다고?"
"그래!
어젯밤에 고양이와 친구 되었다고 쫓겨났어."
"어디로 갔어?"
하고 랄라가 나비에게 묻자
"저쪽!
들판 한가운데로 걸어갔어.
어디로 갔는지는 잘 몰라."
하고 나비가 말하더니 멀리 날아갔다.
"이것들이!
내 친구를 쫓아내다니."
랄라는 천천히 룰루가 지나간 길을 따라갔다.
"어디로 갔을까?
설마!
어젯밤에 죽지는 않았겠지."
랄라는 들판 어딘가에 있을 룰루를 찾고 있었다.
"그 녀석은 절대로 죽지 않아!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만 봐도 대단한 녀석이야.
아마!
호랑이를 만나도 겁도 없이 등에 태워달라고 한 녀석이야."
랄라는 룰루를 찾으며 생각했다.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올까?
나는 그런 배짱이 없어.
나보다 더 큰 동물이나 사람을 보면 도망가기 바쁜데!"
랄라는 룰루의 겁 없는 모습이 좋았다.
"겁도 없이!
등에 올라탈 생각을 하다니."
랄라는 생각하면 할수록 룰루가 귀여웠다.
"이봐!
새끼 쥐 못 봤어?"
활짝 핀 튤립을 보고 랄라가 물었다.
"보진 못했지만 소식은 들었어!"
"혹시!
어디로 갔는지 알아?"
"저기!
들판 한가운데 가면 할미꽃이 있어.
그 할미꽃 품에 안겨 하룻밤을 잤어.
그다음은 몰라."
하고 튤립이 말했다.
"고마워!
할미꽃을 찾아가면 알겠지."
랄라는 가슴이 쿵쾅 뛰었다.
룰루를 금방이라도 만날 것 같았다.
"할미꽃!
안녕하세요."
랄라가 인사하자
"너구나!
그 친구가 바로 너였구나."
할미꽃은 어젯밤에 안아준 새끼 쥐 친구가 랄라라는 것을 알았다.
"네!
그 녀석이 내게 친구가 되어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찾아온 거야?"
"네!
친구니까 찾아야죠."
"허허허!
그 녀석 친구는 제대로 사귄 거군."
할미꽃은 랄라가 밉지 않았다.
"그 녀석!
어디 있어요?"
"여긴 없어!
벌써 저기 숲 근처까지 갔을 거야."
"숲으로 갔어요?"
"그래!
숲에 사는 마법사 집을 소개해 줬지.
그곳에 가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했더니 가보겠다며 나갔어."
할미꽃이 말하자
"네!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한 랄라는 숲을 향해 뛰었다.
"좋지!
친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 지 알겠지."
할미꽃은 룰루와 랄라가 걱정되지 않았다.
..
"마법사님!
이곳에서 살아도 되죠?"
룰루는 마법사 앞에서 물었다.
"이곳에서!
쥐들이 살만한 곳이 아닌 데."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곳은!
고양이들이 많아서 쥐들을 다 잡아먹는 곳이야."
"고양이!
저는 고양이 친구가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이야길 잘하면 잡아먹지 않을 거예요."
룰루는 마법사 집에서 살고 싶었다.
"고양이 친구!
정말 고양이 친구가 있어?"
"네!
들판에서 랄라라는 대장 고양이와 친구가 되었어요."
"그걸!
내가 믿을 것 같아?"
"믿어야죠!
사실을 말하면 믿어 줘야죠."
룰루는 사실대로 말했다.
"증거!
고양이가 친구라는 증거를 가져와.
그러면
이곳에서 살게 해 줄 테니."
하고 마법사가 말했다.
"지금은 없어요!
들판에 가서 랄라를 찾아야 해요.
또
랄라가 이곳에 오고 싶지 않으면 데려올 수도 없어요."
"그러니까!
거짓말이잖아?"
"아니에요!
절대로 거짓말 아니라니까요.
난
어제부터 랄라와 친구 1일이 시작되었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2일째 되는 날이에요."
하고 룰루가 말했다.
"저기 봐봐!
널 잡아먹겠다고 서성거리는 고양이들이 보이지."
마술사가 가리킨 곳을 보자 창문 너머로 고양이 수십 마리가 서성거리고 있었다.
날카로운 발톱을 뽐내며 하얀 이를 내밀고 있었다.
"마법을 부린 거죠?"
룰루가 묻자
"마법!
내가 가짜 고양이를 보여주며 널 쫓아낼 것 같아?"
"아니요!
저는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아요."
룰루는 사실대로 말했다.
"쥐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게 정상이야!
너처럼!
고양이를 무서워하지 않으면 세상은 올바르게 돌아가지 않아."
마법사는 원칙을 좋아했다.
세상에 정해진 규칙대로 돌아가길 바랬다.
"저는!
원칙 같은 건 몰라요.
누구에게나 손을 내밀고 친구가 되고 싶은 게 제 원칙이에요."
"누구나!
어떻게 누구나 와 친구가 될 수 있지?"
마법사는 룰루의 말을 듣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서로 노력하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어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면 가능한 일이죠."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마법사는 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된다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믿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서로 노력하고 이해하면 가능한 일도 불가능한 세상인데!"
"그렇지!
처음으로 옳은 말 하는구나.
서로!
이해하고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가능한 것처럼 보이지만 절대로 불가능하지."
하고 마법사가 말하는 순간
"틀렸어요!"
하고 말하며 랄라가 들어왔다.
"랄라!"
룰루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랄라를 불렀다.
"넌!
누구냐?"
마법사가 물었다.
"전!
룰루의 친구 고양이 랄라입니다."
하고 랄라가 말하며 룰루 곁으로 다가갔다.
"뭐라고!
랄라 아니 새끼 쥐 친구가 너란 말이야?"
하고 마법사가 물었다.
"네!"
하고 룰루와 랄라가 동시에 대답했다.
"세상에!
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되다니 놀랄 일이다."
마법사는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 없었다.
"이제!
이곳에서 살아도 되죠?"
하고 룰루가 물었다.
"그럼!
되고 말고."
마법사의 대답과 동시에 창문 주변에서 서성이던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사라졌다.
"룰루! 랄라!
너희들이 오래오래 친구로 살면 좋겠다."
마법사는 새끼 쥐와 대장 고양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였다.
"랄라!
고마워."
룰루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니!
내가 더 고마워.
친구가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 지 알았어."
랄라는 룰루를 찾으러 다니면서 그동안 살아온 날보다 더 행복했다.
룰루와 랄라는 마법사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갔다.
가끔!
할미꽃이 보고 싶으면 들판을 향해 달려갔다.
하룻밤을 자고 오는 날도 있었다.
"마법도 배우는 거야?"
할미꽃은 룰루와 랄라가 찾아오면 물었다.
"네!
마법을 배우고 있어요.
할미꽃을 오래오래 살게 해 줄 마법을 배우고 있어요."
"허허허!
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이만큼 꽃을 피웠으면 죽어도 좋아."
할미꽃은 욕심이 없었다.
"할미꽃!
걱정 마세요.
우리가 배우는 마법은 자연의 법칙을 지키는 마법이니까요."
라고 랄라가 말했다.
"그래야지!
저 아름다운 밤하늘에 별이 떨어지면 안 되지."
하고 할미꽃이 말했다.
아침이 오자
룰루와 랄라는 마법사 집을 향해 달렸다.
들판에서 모은 꽃잎을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달렸다.
꽃차를 좋아하는 마법사에게 줄 선물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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