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나라 걸으며 다진 평화와 우정의 대단원(가와사키 – 도쿄 20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54
5월 23일(화), 종일 비가 내리고 쌀쌀한 날씨다. 아침 7시 15분에 숙소를 나서 가와사키 역으로 향하였다. 가와사키 역에 도착하니 7시 반, 날씨 탓인지 다른 때 보다 한산하다. 총 참가인원 89명(본 대원 40명, 당일참가자 49명), 4년 전 7차 때 111명이 걸었던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 오전 7시 45분에 출발식, 엔도 회장은 마지막 골인까지 잘 마무리할 것을 당부한다. 간단한 몸 풀기 후 8시에 도쿄 히비야공원을 향하여 힘차게 출발하였다.
가와사키 출발을 앞둔 모습
30여분 걸어 바람이 세차게 부는 로쿠교(六鄕橋) 지나 도쿄도 오타구(大田區)에 들어선다. 구 도카이도(舊 東海道)를 따라 50여분 후 오타구(大田區) 로쿠(六鄕)출장소 건물에서 휴식, 다시 걷는 중 옆에서 걷는 여성이 말을 건넨다. 오사카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그녀는 조선통신사 걷기가 마음에 들어 오사카에서 일본구간 시작할 때 하루 걷고 도쿄에 도착하는 마지막 날 걷기에 참석하러 전날 이곳에 와서 자고 오늘 하루 즐겁게 걷겠다고 말한다. 관심과 열정을 칭찬하며 한 시간여 즐겁게 걸었다.
낮 12시에 시나가와 역에서 오전 걷기를 끝내고 각기 흩어져 점심식사, 몇몇 동호인들과 장어덮밥을 들었다. 12시 50분에 오후 걷기, 가는 비 내리는 도심을 열심히 걷는 동안 어느새 골인지점인 히비야공원 근처에 이른다. 시바공원에서 마지막 휴식, 숨을 고르며 행렬을 가다듬는다.
오후 3시, 일왕의 거주지 황거 앞을 지나 히비야 공원에 들어서니 우중인데도 풍악이 울려 퍼지고 한국민단 중앙본부와 도쿄본부, 도쿄일한친선협회 등 관계기관과 동호인들이 박수로 일행을 맞는다. 환영인사 중 93세의 원폭피해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비가 오는 가운데 히비야 공원 祝田門에서 간단한 도착행사, 엔도 회장의 서울 - 도쿄 53일간 2,000여km 대장정의 골인 선언과 이성임 기수가 서울서부터 들고 온 깃발을 김태호 정사를 통하여 일본워킹협회장에 인도한 후 이수원 민단 도쿄본부 단장과 한일친선협회 호사카 회장의 한일친선 증진의 큰 발걸음을 기리는 내빈축사가 주된 내용이다.
히비야공원 도착행사 후 기념촬영, 우중이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오후 3시 반에 히비야공원을 출발, 전철을 이용하여 우에노에 있는 숙소로 향하였다. 저녁 6시, 숙소에서 걸어 10분 거리의 연회전문건물에서 축하파티가 열렸다. 연회는 40여명의 참가대원을 포함하여 일본워킹협회장, 일본시민스포츠연맹회장, 민단 관계자, 동호인 등 100여명이 참석하여 무사완보를 축하하는 환영인사를 한 후 완보표창장과 참가증 수여, 건배사와 덕담, 만찬과 여흥 등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두 시간 가량 이어졌다. 환영회에서 우정워크 참가자에게 준 표창장의 문안은 다음과 같다. '귀하는 제9차 21세기의 조선통신사 서울~도쿄 한일우정워크(2023년 4월 1일~5월 23일)에 본대원으로서 참가하였습니다. 2000km, 53일간에 걸친 여행기간에 양국의 우호와 시민교류에 공헌하며 한발 한발 내딛은 그 걸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귀하의 건각과 한일우호의 성취를 예찬하며 완보를 표창합니다. 2023년 5월 23일 일본워킹협회 회장'
대장정을 마친 대원들의 모습
환영 만찬 참석자가 이전보다 많아 준비한 음식이 동나기도. 마지막순서로 아린랑과 후루사토를 함께 부르며 피날레, 최근 들어 한일 양국의 정상외교가 활발하고 시민사회의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변하여 내빈으로 참석한 이들의 표정이 밝다. 좋아진 한일관계를 바탕으로 세계평화와 동북아안보를 슬기롭게 풀어가는 단초가 되어라.
다 함께 아리랑과 후루사토 부르며 축하파티의 피날레를 장식하다
* 만찬장에는 조선통신사의 품계를 감안하여 제작한 정사, 부사, 종사관의 복식이 준비되어 있다. 정사 김태호, 부사 박윤희, 종사관 류병희 씨가 고증을 거친 조선시대의 관복으로 갈아입고 환영식에 입장, 일부 참석자들이 관복을 입은 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3사를 소개하며 한 마디 하라는 요청, 앤도 대표의 인사와 내빈 환영사에서 내가 하고 싶은 내용들이 대부분 짚어져서 개인적인 소회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 내용, ‘4월 1일 서울 출발행사에 막내손자와 함께하였다. 미래의 주역이 이웃나라와의 친선우애를 체득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도쿄 입성 이틀 전 도쿄도 걸스카우트 단원 13명이 우리 일행과 합류하여 세계평화와 한일우정을 강조하는 행사를 제대로 익혔다. 이는 우리의 사명이자 염원인 과제를 미래세대가 온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앞선 세대가 본을 보인 과업을 후세대가 잘 이어갔으면.’
관복입기를 도운 대원들과 함께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우리대원님들과 일본 엔도회장님을 비롯해 함께하신분들께 무사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정말 모두 훌륭하시고 대단하십나다.
조선통신사옛길한일우정걷기에서 바라는바 모두 잘 이루어지길 바라며 건강히 귀국들 하시길 소망합니다
대단히 수고많으셨습니다. 건강하게 완보하신 참가자 모두에게 축하 말씀드리고, 힘든 일정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이렇게 아름다운 글을 올려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수고하셨습니다 👏👏👏
의미있는 발걸음 무탈히 완보 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늘 건강하십시요 🧧
멋진 후기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