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유산탐방] 경주의 수오재에서 보내는 하룻밤
수오재
어떤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일까?
저녁식사와 안압지의 멋진 야경을 보고 난 후 우리들은 대형버스가 마을로 들어갈 수 없어 작은 버스로 옭겨 타서 마을 길을 달려 도착한 곳이 수오재다.
수오재는 기행작가 이재호씨의 집으로
그는 자연과 인간, 문화유산의 감동을 세상에 전하기 위해 1994년 삶의 터전을 경주로 옮겼다고 한다.
그후 그는 경북 칠곡의 낡은 고택, 마산의 황부자집, 전북 김제 만경 고택 등의 사라져가는 전국의 고택을 옮겨와 복원했다고 한다.
지금 현재 4채가 복원되어 있으며 아직 복원하지 못한 고택도 있다고 한다.
그럼 수오재(守吾齋)는 어떤 의미를 지닌 걸까?
다산 정약용의 큰형(정약현)이 그의 집에 붙인 이름으로 '나와 굳게 맺어져 있어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사물 가운데 나(吾)보다 더 절실한 것은 없다'라는 의미다.
정약용의 [여유당전사] 시문집 제13기에서
"대체적으로 천하의 물건은 모두 지킬 만한 것이 없고, 오직 마음만은 지켜야 한다. 나의 밭을 지고 도망갈 자가 있겠는가? 밭은 지킬만한 것이 못된다. 내 집을 이고 달아날 자 있겠는가? 집은 지킬 만한 것이 못 된다. 나의 원림(園林)에 있는 꽃나무, 과일 나무 등 여러 나무들을 뽑아갈 수 있겠는가?(중략)
유독 나의 큰형님(정약현)만은 당신의 마음을 잃지 않고, '수오재'에 편안히 단정하게 앉아계시니, 어찌 본디부터 지킴이 있어 마음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것이 큰형님께서 당신의 집 이름을 그렇게 붙인 까닭인 것이다"라고 하면서 결국 자신과 둘째형님(정약전)은 나(吾)를 잃어 귀양왔다"라고 적고 있다.
이러한 '수오재'를 이재호 선생이 정약용이 장기에 귀양와서 뼈져리게 이 뜻을 기록해 놓은 것을 읽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아 자신의 몸과 마음을 지키고 삼가자'는 의미로 빌려왔다 한다.<신라문화원 경주고택 체험 수오재편 홈페이지 참조>
수오재 <= 여기를 누르시면 수오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습니다.
마당 위쪽에 자리잡은 고택이 조명을 받아 멋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자전거 보이십니까?
저 자전거가 내일 새벽녘에 나와 함께 나들이를 다녀올 자전거랍니다.
미리 배정된 방에 짐을 풀고 우리들은 저녁 참을 먹으로 마당 한가운데 모였다.
모닥불이 활활 타 오르고
모닥불이 활활 타 오르고 있는 곳을 둘러싼 테이블에
일행 중 한 분이 목포에서 가지고 온 홍어회 한 접시를 내놓고, 주인장은 막걸리를 가지고 나온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분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나는 어디에 있을까?
저 이날 고생 엄청했습니다.
원래 술을 못하는데다 소화기능도 떨어져약주 몇 잔에 밤새 소화불량과 두통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6시 30분에 몇 분과 함께 새벽나들이로 망덕사지당간지주, 망덕사지, 사천왕사지, 선덕여왕릉을 다녀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 전경
집 뒤편 솔밭 사이로 난 길로 100m 정도 들어가면 신라효공왕릉을 볼 수 있다.
저녁에는 넓은 온돌방에 같이 모여 한잔 술에 전통문화이야기를 나누거나 대금연주도 들을 수 있고, 근처 왕릉 주변의 솔밭이나 야외에서 달빛기행도 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