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인閑道人
그리움을 숨긴 채 한가한 은거자로 산지 40개월
너무 소중한 시간에 글만 쓰고 자연과 사색하는 無事閑道人이다.
나는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벗하여 노는 한가한 風月主人이다.
삶의 빠른 속도에 브레이크 없는 부작용
삶을 갉아 먹는 세상의 속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 관성을 이겨내야 하는 서정적 자아
깨달음이 경지에 이르면 더 이상 할 일이 없다는데
너무 하루가 길어서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할 일 없어서, 하루해가 너무 길어서 느끼는 괴로움
저녁이 되자 남들은 다 집으로 돌아가는데
돌아가도 할 일이 없어서 어슬렁거리는 괴로움
급속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표류하는 인생
끊임없는 갈등으로 수많은 비극이 탄생하고
그래도 삶의 가능성을 찾아 헤매는 낯선 시간과의 만남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만남과 인연
첫 열기에 깨어난 시공의 만남
'시간은 흘러간다.'는 것은 시간은 동적이고
'공간은 존재한다.'는 것은 공간은 정적이다
空間과 時間이 서로 개입하는 이 세상살이
동적이라는 것은 움직인다는 뜻이고
움직임이 없다는 것은 시간을 무한대로 만드는 것이다
시간이 무한대라는 것은 세상을 정지 상태로나마 존재하게 하는
물리적으로 이론적 세상이지만 생명에게는 무의미한 세상인 것이다.
달이나 화성에 생명이 없다면, 수억, 수십억 년의 시간이 흐른다한들
무슨 변화가 있고, 변화 없는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달과 화성의 외부에서 인식하는 시간일 뿐,
그 자체로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할 것이다
반면에 생명이 꿈틀거리는 지구
현실의 존재론적 구속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 공간 속의 시간은 나의 현재이며
나는 이 시공간에 갇힌 한도인이다
단절된 과거의 충동과 동시에 공존하는 현실
예측 가능한 미래를 통찰하는 것
神이 사용하는 자연의 기호로
인간이 사용하는 神의 기호로
전체를 하나로 읽어내는 통찰統察
사실과 논리를 풀어내는 통찰通察
그렇게 존재하는 것을 통찰洞察하듯
거시적, 미시적인 통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