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묻는다."차를 어디에 세워줄까?"
"응~~강동역에 내려줘"
"그래,그게 좋겠네"아내는 예전과 달리 더욱 조심스레 운전을 했다.
"아니야.굽은 다리역에서 내려줄게.신경과에 늦으면 많이 기다려야하니까"
"그러지.나는 너무 빨리 정호근 세무사를 만나러 가는데 너무 빠를 필요가 없어.
그런데 교보문고는 몇시에 문여나? 9시?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 비치의 하루> 책을 사야겠어.
읽은 지가 하두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해"
"아니야.열시는 넘어야 열꺼야."
"그런데 당신이 솔제니친 닮았네!"
"설마~~~"
아내는 신경과로 가고 나는 굽은다리역에서 5호선 전철을 탔다.
군자역에서 7호선으로 바꿔타려다 보니,열시 10분전이었다.
정호근 세무사 사무실에 도착하면 10십분쯤 되겠네.그러면 딱 알맞지.
성수역이니까 건대입구역에서 걸어가는 게 좋겠다.그러나,막상 건대입구역에서 걸어가려다 보니,
"뭐,굳이 걸어갈 필요가 있나?요세 세상에 "하면서 성수역으로 가기 위해 2호선 전철을 바꿔 타려고 걸어 가는데,
전화가 왔다"
"고서방인가?나 덕길이네.어때? 이번 3월30일날 12시 10분에 옥스필드에서 라운딩 가능한가?"
"그럼요.가능하고 말고요.형님!그런데 형님이 공을 칠 수 있습니까?"
"환자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네."
이때 홍택군으로 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지금 가는중,11시40분 마포역 2번출구에서 만나요"
나는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또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다.
"내가 옥스필드라고 말했나?"
"네,방금 말씀하셨잖아요"나이 들면 별 수 없나 보다.
시계는 10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성수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정호근 세무사께 전화드렸다.
"지금 어디십니까? 저는 지금 성수역 2번출구에 와 있습니다."
"네~그러면 거기서 시티은행 지나서 첫번째 신호등까지 오셔서 좌회전하시면 바로 옆에 있습니다."
그 걸어가는 시간이 아까워서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 비치의 하루>의 재고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교보문고에 전화를 걸었다.아까부터 계속 통화중이다.안되겠다.직접 가서 확인하자.
정호근 세무사와 나는 내가 사업시작하던 초기인 2001년 내발로 찾아가 상왕십리역 부근사무실에서 인연을 맺은후
10여년동안 고문 세무사로 줖피터 국제결혼의 나를 도와주다가 내가 강변역 리젠트오피스펠로 옮기면서
2010년 만난후 7년여만에 다시 만났다.
"세무사님!지난 연말 감우회 총회때 상왕십리역 지나면서 세무사님 사무실에 들렀더니,안 계셔서 그때 전화드렸죠"
"네~~그때 이곳으로 이사온 지 얼마 안되었죠"
"그런데 고사장님이 자서전 쓰신다고 하실 때 인터넷에 제 이름이 떠서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사려했더니 없었어요."
"그때는 책을 출판 한 게 아니고 저희 고등학교 카페에 글을 올리고 있었는데 그것이 인터넷에 떴나 봐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어요"
나는 초대장을 드렸다.
"그것도 모르고,제가 고사장님 출판기념회때 꼭 가야죠.그리고 책 다섯권 정도 사야죠.
직원들과 아는 이들에게도 나누어주고..
"식사와 책은 그냥 제공할 거에요."
"식사는 몰라도 책은 돈을 받으셔야죠"
"아니요.여러 사람들이 오니까 기본적으로 책 한권과 식사는 그냥 제공해드리려고요.
그리고 추가로 책은 권당 2먼원을 받으려고요"
"고사장님!역시 대단하십니다."
"세무사님!그때 제가 신세 많이 졌습니다.두번의 세무조사도 무사히 맞쳤고요.저는 누구의 소개로 간 것도 아니고
제발로 찾아 갔지요"
"고사장님은 그런 분이죠.그것도 고사장님의 복이지요."
"88 골프클럽에서 라운딩할 때도 제가 접대하려는 데 세무사님이< N분의 1>로 고집하셔서 오히려 제가 겸연쩍었죠"
"그런데 고사장님은 어떻게 계셨습니까?"
"사실 죽을 고비를 세번 넘겼습니다.한번은 2009년에 한양대 병원에서 6센티 가량의 물혹 제거수술을 했고,
두번째는 2013년 4월 말 불개미를 먹고,강동경희대 병원에서 7박 8일간 의식 불명상테에서 깨어나
20일만에 퇴원했고,세번째는 작년 2016년 5월3일 길동역에서 5중 충돌교통사고로 죽었다 살아났죠.
그게 계기가 되어 자서전을 쓰게 되었죠"
"우여곡절이 많았군요."홍광택군은 마포역에 도착했다고 또 문자메시지가 왔다.
우리는 4월초에 출판기념회때 만나기로 하고 사무실을 나왔다.
전철로 열심히 가도 시간이 말을 듣지 않는다.11시 40분은 어렵고 12시 정각까지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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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포역까지 늦지 않기 위해 열심히 갔다.그런데 삿갓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포역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
이거 비행기 타고 갈 수도 없고 날라갈 수도 없고.
마포역에 도착하자 12시 정각이었다.박원재군과 같이 있었다.원재는 새벽에 K.T.X를 타고 광주에서
새벽에 올라왔다고 했다.
우리는 바쁜 걸음으로 강진수산에 가자 여러 친구들이 와 있었다.돌아가며 악수를 하고 일단 자리에 앉았다.
--계속---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