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또 다시 작심삼일 될 타이밍이다. 그렇지만 낙심하지 말고 하루 1끼만 가볍게 섭취하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재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편의점은 물론 뷰티 편집숍에서 1끼 대용으로 안성맞춤인 ‘바’ 형태의 간편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프로틴바, 시리얼바, 너트바 등 성분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다.
이 앙증맞은 바 하나가 얼마나 배를 든든하게 채워줄 지 의구심이 든 기자 1인, 직접 구매해 먹어보기로 했다. 과연 제품마다 곡물의 구성과 맛에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1. 꽉 찬 곡물의 고소 미(味) : 악마의 블랙 프로틴바
12종의 견과류가 빈틈없이 가득 박혀 있다. 응축시켜 놓은 듯 단단한 제형이 바삭한 식감을 안겼다. 부러트리면 ‘똑’ 소리가 날 정도다. 치아에 찐득하게 붙는 식감을 싫어한다면 강추. 생각 없이 씹다 보면 군것질 욕구를 어느 정도 해소해주는 듯도 하다. ‘단짠단짠’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고소한 맛 외 자극이 없는 맛이다. 단백질 함량이 높으므로 운동 전후 섭취해주면 좋을 듯.
2. 담백한 캐슈너트 홀릭 : 닥터유 99칼로리 라이트바
보이는 것과 달리 베리 류보다는 캐슈너트의 담백한 맛이 강하게 느껴진 제품이다. 꿀을 함유해서인지 ‘악마의 블랙 프로틴바’보다 단맛도 더 느껴졌지만 99kcal의 낮은 칼로리를 자랑한다. 개당으로 따져봤을 때 비교 제품 중 단백질 함량은 적고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이므로 참고할 것.
3. 새콤달콤한 마무리 : 시리얼바
베리 종류가 유독 많이 눈에 띄었던 제품이다. 건포도의 맛이 마지막까지 남는다. 곡물 특유의 텁텁한 맛을 싫어하는 이들이라면 선호할 만하다. 제형 자체는 굽혀질 정도로 무르고 부드럽지만, 알갱이 간의 접착력은 약한 편이다. 개봉 시 부서지거나 알갱이가 후두둑 떨어질 염려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할 듯.
4. 달콤함 끝판왕 : 통넛츠바
‘가볍게 먹어주마’ 하고 시작했으나 곡물바 4개째부터는 고비가 찾아왔다. 배가 부르다기보다는 식욕이 저하된다는 표현이 맞겠다.
통곡물의 고소함에 지쳐가던 차 만난 통넛츠바는 자극적인 맛으로 위로를 안겼다. 겉면을 비롯해 안쪽 가득, 초콜릿바 ‘자유00’이 연상될 정도로 좌르르 시럽이 발려 있다. 이러한 강한 단맛은 바닐라 파우더(0.3%) 때문이었던 듯도 하다. 땅콩, 아몬드, 캐슈너트를 볶아 사용해 곡물 향도 진한 것이 특징.
5. 풍부한 치즈 풍미 : 칼로리바란스
1일 5바는 무리였다. 포만감이 꽤 컸고 오래 지속됐다. 마지막 바가 남았다.
슈퍼푸드가 가득 들어 있는 바는 아니지만, 다이어트 바의 조상격 '칼로리 바란스'를 빼놓을 수 없었다.
수분 함유량이 적은 경성가공치즈를 사용해 치즈 특유의 향미가 진한 것이 특징인데 그 때문에 지방 함량도 꽤 높다. 저열량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 1회 제공량은 4개인데 보기엔 앙증맞아 보여도 한 자리에서 다 먹기엔 부담스럽다. 치즈의 느끼함과 물을 찾게 되는 약간의 목 막힘은 취향에 따라 단점이자 장점.
총평
‘칼로리바란스’를 제외하고, 곡물을 주성분으로 하는 바들은 맛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 궁금증이 있었다. 직접 먹어 본 결과 맛과 식감 차이가 확연했다. 작지만 강한 녀석들이었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해서 무작정 고단백질 저탄수화물 혹은 고지방 저탄수화물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체형(체성분)과 평소 식습관에 따라 균형 잡힌 식단을 지키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지름길.